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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7

MLB 컬럼

[이현우의 MLB+] 어느새 제자리 찾은 맥스 슈어저

맥스 슈어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맥스 슈어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현시점에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가 류현진이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현재 류현진은 9승 1패 80.0이닝 5볼넷 71탈삼진 평균자책 1.35 WHIP(이닝당 출루허용) 0.78을 기록하며, 다승·평균자책·삼진/볼넷·WHIP 부문에서 MLB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이를 바탕으로 류현진은 지난 6일(한국시간) MLB.com 소속 기자 38명을 대상으로 한 사이영상 모의투표에서도 1위 35표를 받아 가장 많은 표를 챙겼다.

 

그런 류현진을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투수가 있다. 통산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맥스 슈어저(34·워싱턴 내셔널스)다. 슈어저는 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으로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 그러면서 4월 말 시점에서 4.12에 달했던 평균자책점을 2.83까지 끌어내렸다.

 

현재 슈어저는 4승 5패 92.1이닝 19볼넷 126탈삼진 평균자책 2.83을 기록 중이다. 비록 시즌 초반 타선과 수비, 불펜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이닝·탈삼진 부문에선 어느새 NL 1위를 차지했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 각광받고 있는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에서도 *팬그래프 기준 3.7승,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3.4승으로 양대 통계사이트에서 모두 NL 1위에 올라있다.

 

2019시즌 류현진 VS 슈어저

 

다승: 9승 VS 4승

이닝: 80이닝 VS 92.1이닝

탈삼진: 71개 VS 126개

평균자책: 1.35 VS 2.83

FIP : 2.53 VS 2.04

WHIP: 0.78 VS 1.12

WAR: 3.3승 VS 3.4승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슈어저는 단순히 5년 연속 10승·200이닝·250탈삼진·2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는 것을 떠나 지난해에 이어 승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표에서 개인 신기록을 달성할 확률이 높다. 현대 야구로 올수록 오랫동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투수가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만 34세인 슈어저가 점점 발전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슈어저가 만 34세란 나이에도 발전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잘 알려져 있듯이 슈어저가 만 34세란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첫 번째 비결은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4.8마일(152.6km/h)에 달할 정도로 여전히 뛰어난 구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슈어저에겐 그걸 넘어서는 한 가지 흥미로운 변화가 있다. 바로 9이닝당 피홈런이 0.58개로 커리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잘 던지는 경기에서도 뜬금없이 (다행히도 솔로 홈런인 경우가 많지만) 홈런을 맞는다는 점은 2013년 첫 번째 사이영을 수상하며 각성한 후로 슈어저의 거의 유일한 약점이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슈어저가 매우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투수라는 데에서 기인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슈어저는 통산 땅볼 비율이 37.5%에 불과할 정도로 극단적인 뜬공 투수다.

 

그러다 보니 아무리 강력한 구위로 뜬공이 홈런이 되는 것(통산 뜬공 대비 홈런 비율 10.1%)을 억제한다고 하더라도 뜬공 자체가 많기 때문에 피홈런도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올 시즌 슈어저의 땅볼 비율 43.4%로 지난해 34.3% 대비 거의 10%P나 늘어났다. 반면, 뜬공 비율은 35.4%로 지난해 47.6% 대비 12.2%나 줄어들었다. 올해 슈어저의 피홈런이 줄어든 것은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란 얘기다.

 

[그래프] 맥스 슈어저의 연도별 땅볼 비율 변화. 올 시즌 들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그래프] 맥스 슈어저의 연도별 땅볼 비율 변화. 올 시즌 들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올해 들어 슈어저의 땅볼 비율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원인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활용 방식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슈어저는 슬라이더의 50.6%를 존에 욱여넣었다. 한마디로 말해 슬라이더의 구위를 믿고 칠 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던졌다는 뜻이다. 그런데 올 시즌 슈어저는 슬라이더의 42.1%만을 스트라이크 존에 넣고 있다. 이는 유인구성 슬라이더가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타자들은 지난해(51.0%)보다 높은 비율(52.3%)로 슈어저의 슬라이더에 배트를 내고 있다. 결국 존에서 벗어난 공을 억지로 건드린 결과는 약한 땅볼로 이어진다. 실제로 슈어저의 슬라이더를 친 상대 타자들의 평균 발사 각도는 지난해 19.8도에서 올해 9.0도까지 낮아졌다. 한편, 슈어저는 체인지업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2018년 8.5도→2019년 -2.8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올해 슈어저가 피해 가는 투구를 펼친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슈어저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2018년 65.7%→2019년 70.1%)이나,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는 전체 비율(2018년 47.4%→2019년 46.7%)에는 큰 변화가 없다. 즉, 올 시즌 슈어저는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다가도 필요할 경우에는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벗어난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맥스 슈어저의 2018시즌(왼쪽), 2019시즌(오른쪽) 체인지업 투구 위치. 2019년 들어 스트라이크 존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는 체인지업이 대폭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그림] 맥스 슈어저의 2018시즌(왼쪽), 2019시즌(오른쪽) 체인지업 투구 위치. 2019년 들어 스트라이크 존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는 체인지업이 대폭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사실 슈어저의 올 시즌 평균자책이 2.83으로 커리어 대비 그리 돋보이지 않는 것은 워싱턴의 수비로 인한 영향이 컸다. 올해 워싱턴의 수비진은 UZR(수비 기여도) -17.8점으로 내셔널리그에서 압도적인 꼴찌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더해 약간의 불운이 따른 까닭에 슈어저의 올 시즌 BABIP(인플레이 된 공이 안타가 되는 비율)은 무려 .351에 이르고 있는데, 이는 커리어(BABIP .290)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수치다.

 

이런 슈어저의 불운은 베이스볼레퍼런스 WAR로도 확인할 수 있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서 제공하는 WAR은 RA9(9이닝당 실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평균자책이 낮은 류현진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어저가 3.4승으로 류현진보다 이 지표가 높은 것은 류현진이 다저스의 수비 덕분에 RA9을 0.63 낮춘 반면, 슈어저는 워싱턴의 수비 탓에 RA9이 0.38점 높아진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물론 이런 식으로 하는 계산이 반드시 정확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를 통해 현재까지 슈어저의 성적이 불운이 따른 결과이며 통계적인 관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엔 충분하다. 과연 올 시즌을 기점으로 강력한 구위에 더해 노련함마저 갖추게 된 슈어저는 시즌 초 불운을 딛고 통산 네 번째 사이영을 수상할 수 있을까?

 

현시점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이 끝끝내 슈어저의 추격을 뿌리치고 아시아 최초로 사이영상을 받을까? 아니면 떠오르는 신성 마이크 소로카가 두 베테랑을 제치고 영광을 차지하게 될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이 점점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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