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gnb live scores
live scores
2019.05.20

MLB 컬럼

[이현우의 MLB+] 돌아온 '터너 타임', 저스틴 터너

저스틴 터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저스틴 터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LA 다저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9:0으로 제압하며 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차이를 3경기로 늘린 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의 주인공은 2명이었다. 한 명은 93구를 던지며 9이닝 4피안타 무실점 무볼넷 6탈삼진으로 '매덕스(투구 수 100개 이하로 완투 또는 완봉)'를 달성한 류현진이다.

 

나머지 한 명은 커리어 최초로 1경기에서 홈런 3개를 친 저스틴 터너(34·LA 다저스)다.

 

이날 경기 전까지 터너의 홈런은 단 1개에 그치고 있었다. 장타율 역시 .347로 규정타석을 소화한 다저스 타자 가운데 가장 낮았다. 그러면서 어느덧 만 34세가 된 터너의 노쇠화를 우려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로 터너는 장타율을 .434까지 높이면서 자신의 부진이 일시적인 슬럼프에 지나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2019시즌 저스틴 터너의 성적 변화

 

5월 이전: 28경기 타율 .270 0홈런 9타점 OPS 0.670

5월 이후: 7경기 타율 .414 4홈런 8타점 OPS 1.365

 

사실 터너의 반등은 약 일주일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이날 경기를 제외해도 터너의 5월 성적은 타율 .333 OPS 949에 달했기 때문이다. 한 경기에서 홈런을 3개나 몰아친 것을 단순히 요행수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그렇다면 4월까진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던 터너가 5월 들어 급격히 타격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터너의 인생 역전 스토리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졌다. 2014년 초까지 터너는 뉴욕 메츠가 단돈 100만 달러를 아끼기 위해 논텐더(non-tender, 재계약포기)한 후보 내야수였다. 연봉조정자격을 얻은 첫해 무직이 된 터너는 다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고향 팀으로 복귀한 그는 109경기에서 타율 .340 7홈런 43타점 WAR 3.4승을 기록하며 반전을 만들어냈다.

 

이후 2년간 다저스의 간판타자로 활약한 터너는 2017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4년 6400만 달러(약 750억 4000만 원)에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까지 233경기 35홈런 123타점 타율 .318 OPS .935란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특히 터너는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렇게 생긴 별명이 '터너 타임'이다. 

 

이런 그의 성공 신화를 이끈 비결은 타격폼 수정에 있었다. 

 

덕 래타 코치에게 도움을 받은 대표적인 선수, 저스틴 터너의 타격폼 변화(사진=MLB.com)

덕 래타 코치에게 도움을 받은 대표적인 선수, 저스틴 터너의 타격폼 변화(사진=MLB.com)

 

터너는 2013년 팀 동료였던 말론 버드의 조언으로 레그킥을 장착했고, 버드가 소개한 덕 래타 타격 인스트럭터를 만나 본격적으로 타격폼을 교정했다. 래타가 제시한 변화의 방향은 분명했다. 바로 공을 강하게, 그리고 멀리 보내는 것이다. 이후 터너는 '뜬공 혁명 이론(Air Ball Revolution, 발사 각도를 높임으로써 타격성적이 향상될 수 있다는 이론)'의 대표주자가 됐다.

 

하지만 지난 4월 30일까지 터너의 타격은 지난 4년간 그가 보여준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뛰어난 타격 성적을 기록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터너의 라인드라이브, 뜬공 합계는 늘 60% 이상이었다(반대로 땅볼 비율은 늘 40% 이하였다). 그런데 올해 4월까지 터너의 라인드라이브, 뜬공 합계는 56.2%에 그치고 있었다.

 

즉, 올해 4월까지 터너는 공을 멀리 보내지 못하고 있었다. 

 

저스틴 터너의 연도별 타구 종류별 비율 변화. 2019년 들어 뜬공(FB)과 라인드라이브(LD) 비율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땅볼(GB) 비율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2014년 다저스 합류 후 지난 5년간 그가 보여준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자료=팬그래프닷컴)

저스틴 터너의 연도별 타구 종류별 비율 변화. 2019년 들어 뜬공(FB)과 라인드라이브(LD) 비율이 급격히 줄어든 반면, 땅볼(GB) 비율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2014년 다저스 합류 후 지난 5년간 그가 보여준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자료=팬그래프닷컴)

 

그러나 5월 들어서 터너는 다시 공을 강하게 멀리 보내고 있다. 5월 열린 7경기에서 터너의 라인드라이브, 뜬공 합계는 80.8%에 달하고 있으며, 평균 타구속도는 96.2마일(154.8km/h)에 이른다. 이런 터너의 변화는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서 제공하는 타구 각도 분포도를 통해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터너는 8일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몇 주 전부터 타석에서 더 나아지는 느낌을 받았다. 단지 지난 몇 주간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고, 오늘은 좋은 결과를 얻은 것뿐이다. 타이밍이 좋았고, 치기 좋은 실투가 많았다. 최근 들어 배트의 중심에 맞추는 경우가 더 자주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저스틴 터너의 5월 이전 타구 각도 및 타구 분포도(위)와 5월 이후 타구 각도 및 타구 분포도(아래) 변화. 상당수의 타구가 내야에 머물렀던 5월 이전과는 달리, 5월 이후 내야를 넘기는 강한 타구가 급격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베이스볼 서번트)

저스틴 터너의 5월 이전 타구 각도 및 타구 분포도(위)와 5월 이후 타구 각도 및 타구 분포도(아래) 변화. 상당수의 타구가 내야에 머물렀던 5월 이전과는 달리, 5월 이후 내야를 넘기는 강한 타구가 급격히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베이스볼 서번트)

 

다저스에 있어 터너의 반등이 더 반가운 소식인 이유는 올 시즌 다저스 타선의 득점력 대부분이 코디 벨린저, 작 피더슨, 맥스 먼시, 알렉스 버두고를 비롯한 좌타자들에게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영입했던 A.J. 폴락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이탈은 좌타자에게 팀 공격력이 더욱 편중되는 결과를 낳았다.

 

실제로 다저스의 우타자들은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230(20위) OPS .735(16위)에 그치며, 8일 기준 205득점으로 MLB 전체 팀 득점 2위, NL 팀 득점 1위에 올라있는 타선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터너의 활약은 다저스 타선이 좌투수를 상대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과연 '터너 타임'이 돌아온 다저스 타선의 공격력은 얼마만큼 더 강해질 수 있을까? 2019시즌 터너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 잘봤어요 잘봤어요 2
  • 화나네요 화나네요 0
  • 팬이에요 팬이에요 2
  • 후속기사 원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0
  • 새로고침
  • 도움말
  • Best 댓글
    공감 투표 비율이 높은 댓글입니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공감수가 증가하거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 예고없이 제외 될 수 있습니다. 레이어 닫기
0 / 300
  • [엠스플 인터뷰] 고우석 “그저 그런 투수로 남고 싶지 않다.”
  • [엠스플 현장] ‘대투수의 귀환’ 양현종, 시즌 첫 무실점 피칭…2승 수확
  • [엠스플 현장] ‘아쉬운 6회’ 김민우, 포크볼 자신감+퐁당퐁당 탈피 수확
  • [엠스플 현장] 이동욱 감독 “‘포수 베탄코트’ 만족, 상황 보고 계속 쓴다.”
  • 최지만, NYY전 5타수 무안타 침묵…6G 연속 안타 마감
  • 추신수, STL전 홈런+2루타 '멀티히트'…타율 .295
  • '7이닝 무실점' 류현진, ERA 전체 1위·시즌 6승
  • [메이저리그 투나잇] 'MVP 판독기' 트라웃, 개인 통산 250홈런 달성
  • 뮤지션 하림, 품절남 된다 "24일 폴란드서 결혼, 2년 열애 결실"
  • '생방송 펑크' 강유미 "변명 여지없이 내 불찰, 진심으로 반성"
  • '2년 4개월만에'… 투개월 김예림, 근황 공개 "5.24 coming soon!"
  • '전참시' 퇴사한 송이 매니저 깜짝 등장→실검 장악 '관심 집중'
  • 만수르에 완패한 권아솔 "욕먹어도 싸다"
  • 이승우, 승격 PO서 시즌 2호 어시스트…베로나 4-1 승리
  • '선행의 아이콘' 호날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17억원 기부
  • [엠스플 현장] 강민수 “몇 분을 뛰든 100% 경기력 보여줄 것”
더보기

주르LOOK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