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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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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3번 방출됐던 헨드릭스, CHW에서 반전스토리 쓸까?

리암 헨드릭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리암 헨드릭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현역 최고의 마무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리암 헨드릭스(31)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미국 <야후 스포츠>은 12일(한국시간) "헨드릭스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년 5400만 달러(약 591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헨드릭스는 2021~2023시즌 3년간 3900만 달러를 받고, 2024시즌 팀옵션 실행 시 추가로 1500만 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팀옵션이 실행되지 않아도 바이아웃으로 1500만 달러를 받기 때문에 사실상 5400만 달러 전액을 보장받는 형태다.

 

 

 

호주 출신인 헨드릭스는 고교 시절 야구와 오스트렐리아식 풋볼(호식축구)를 병행했다. 호주 최고 인기 스포츠는 럭비 계열인 호식축구다. 프로리그인 AFL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약 33,000명에 달한다(MLB 평균 약 28,000명). 아버지가 서호주 리그에서 150경기 이상을 뛴 선수 출신이었기에 헨드릭스는 호식축구계에서도 상당한 주목을 받는 유망주였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드물게 프로야구리그(ABL)가 있는 나라이긴 하지만, 호주에서 야구는 인기 있는 종목이라고 보기 어렵다(2018-19시즌 ABL 평균 관중수 1,000명 미만). 하지만 헨드릭스가 택한 길은 야구였다. 헨드릭스는 고교 졸업 후인 2007년 미네소타 트윈스와 국제 유망주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물론 자국 내 야구의 인기와는 별개로 호주는 MLB 선수를 많이 배출한 국가다(2020년 기준 35명). 특히 1999년부터 헨드릭스가 미네소타와 계약을 맺은 2007년까지 8년간 배출된 메이저리거만 18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는 MLB 사무국의 국제화 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 대부분의 호주 출신 빅리거는 데뷔 후 1-3년 안에 MLB에서 조용히 퇴출당했다.

 

리암 헨드릭스의 연도별 성적

 

2011년 0승 2패 23.1이닝 ERA 6.17

2012년 1승 8패 85.1이닝 ERA 5.59

2013년 1승 3패 47.1이닝 ERA 6.85

2014년 1승 2패 32.2이닝 ERA 5.23

2015년 5승 0패 64.2이닝 ERA 2.92

2016년 0승 4패 64.2이닝 ERA 3.76

2017년 4승 2패 64.0이닝 ERA 4.22

2018년 0승 1패 24.0이닝 ERA 4.13

2019년 4승 25세이브 85이닝 ERA 1.80

2020년 3승 14세이브 25.1이닝 ERA 1.78

통산 19승 27패 40세이브 516.1이닝 526탈삼진 ERA 4.10

 

헨드릭스 역시 수많은 호주 출신 메이저리거와 비슷한 길을 걷는 듯 보였다. 4년간 마이너리그에서 담금질을 거쳐 2011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헨드릭스는 2014년까지 네 시즌 동안 선발투수로 3승 15패 188.2이닝 평균자책점 5.92에 그쳤다. 같은 기간 그는 3번의 방출 대기(DFA)와 2번의 트레이드를 거치면서 생존을 놓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했다.

 

하지만 퇴출 직전에 몰렸던 2015시즌, 헨드릭스는 커리어 첫 번째 반전을 만들어낸다. 토론토 이적 후 5승 무패 64.2이닝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한 것이다. 비결은 구속 상승. 불펜으로 전향해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면서 선발 시절 90마일을 간신히 넘겼던 헨드릭스의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95마일(152.9km/h)까지 빨라졌다.

 

그러나 당시 헨드릭스의 위상은 여전히 지금과는 거리가 있었다. 헨드릭스는 표면적인 성적과는 달리, 패전 처리에 가깝게 기용됐고(0세이브 5홀드) 토론토는 2016시즌을 앞두고 재빨리 그를 오클랜드로 트레이드했다.

 

[그래프] 헨드릭스의 연도별 패스트볼 평균구속 변화(빨간색)와 평균자책점 변화(파란색). 불펜으로 전환한 첫 시즌인 2015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5마일까지 빨라진 데 이어, 마무리를 맡게 된 2019년 96마일대로 한 단계 더 빨라진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헨드릭스의 구속 상승은 평균자책점의 하락으로 이어졌다(자료=팬그래프닷컴)

[그래프] 헨드릭스의 연도별 패스트볼 평균구속 변화(빨간색)와 평균자책점 변화(파란색). 불펜으로 전환한 첫 시즌인 2015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5마일까지 빨라진 데 이어, 마무리를 맡게 된 2019년 96마일대로 한 단계 더 빨라진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헨드릭스의 구속 상승은 평균자책점의 하락으로 이어졌다(자료=팬그래프닷컴)

 

헨드릭스의 2020시즌 구종별 기록

 

패스트볼(평균 155km) 피안타율 0.200 헛스윙 30.1%

슬라이더(평균 140km) 피안타율 0.067 헛스윙 51.3%

커브볼(평균 135km) 피안타율 0.083 헛스윙 60.0%

 

아니나 다를까. 오클랜드 이적 후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는 비중이 높아지자, 헨드릭스의 평균자책점은 첫 두 시즌 동안 3.99로 다시 높아졌다. 고심 끝에 오클랜드가 찾아낸 해결책은 헨드릭스를 필승조에 비해 부담감이 적은 오프너(Opener, 실질적인 선발 역할을 하는 투수에 앞서 1회에 등판해 1-2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로 기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2019시즌 주전 마무리였던 트레이넨의 부상으로 갑자기 마무리를 맡게 된 헨드릭스는 우려와는 달리, 4승 4패 25세이브 85.0이닝 124탈삼진 평균자책 1.80을 기록. 생애 첫 올스타에 출전하는 등 잠재력을 만개했고, 2020년에는 3승 1패 14세이브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며 AL 최고의 불펜에게 주어지는 마리아노 리베라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FA 시장에 나온 헨드릭스는 불펜 최대어로 꼽히며 여러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았고, 화이트삭스와 3-4년 총액 5400만 달러로 MLB 역대 불펜 투수 가운데 역대 4번째로 큰 계약을 맺으면서 반전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MLB 역대 불펜 계약 총액 순위

 

1위 아롤디스 채프먼 5년 8600만 달러

2위 켄리 잰슨 5년 8000만 달러

3위 마크 멜란슨 4년 6200만 달러

4위 리암 헨드릭스 3-4년 5400만 달러

5위 크레이그 킴브렐 3년 4300만 달러

 

한편, 2020시즌 1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거듭난 화이트삭스는 지난 12월 텍사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우완 에이스 랜스 린을 영입하고, 외야수 아담 이튼을 FA로 영입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올라선 헨드릭스까지 영입하면서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을 구축했다.

 

과연 화이트삭스는 2021시즌에야 말로 미네소타 트윈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제치고, AL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헨드릭스 영입으로 뒷문 강화에도 성공한 화이트삭스의 2021시즌을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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