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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LA 다저스, 최강 불펜진 구축할까?

리암 헨드릭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리암 헨드릭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디펜딩 챔피언' LA 다저스가 불펜진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한국시간) "다저스는 블레이크 트레이넨(32)과 재계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암 헨드릭스(32), 브래드 핸드(31)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헨드릭스와 핸드는 MLB.com 기준 불펜 FA 랭킹에서 각각 우완 1위, 좌완 1위에 올라있는 최상급 불펜 투수들이다.

 

 

 

다저스는 지난 6일 2020년 팀의 우완 셋업맨 역할을 맡았던 트레이넨과 2년 1750만 달러(약 191억 원)에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드릭스와 핸드 등 최상급 불펜 FA들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마무리 켄리 잰슨(33)의 부진과 관련이 깊다. 지난해 잰슨은 정규시즌에선 3승 1패 11세이브 평균자책 3.33을 기록했지만, 가을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선 2경기에 출전해 1.2이닝 동안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하면서 시리즈 막판에는 마무리로 출전하지조차 못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이러한 잰슨의 부진이 커다란 불안 요소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래프] 메이저리그의 연도별 선발(파란색) 불펜(빨간색) 투구이닝 비율 변화. 2016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그래프] 메이저리그의 연도별 선발(파란색) 불펜(빨간색) 투구이닝 비율 변화. 2016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MLB 전체 투구이닝 대비 불펜이 책임지는 이닝은 2016시즌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해, 2018시즌부터는 40%를 넘어섰다. 따라서 불펜진의 깊이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시즌 연속 이어지고 있는 잰슨의 부진을 지켜본 다저스는 그를 대체할 새로운 마무리를 영입하길 원하고 있다.

 

현재로서 잰슨을 대체할 가장 유력한 후보는 헨드릭스다. 2019년 4승 4패 25세이브 85.0이닝 124탈삼진 평균자책점 1.80으로 '각성'한 헨드릭스는, 지난해에도 3승 1패 14세이브 25.1이닝 37탈삼진 평균자책점 1.78을 기록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0 ALDS 3차전에서 3이닝 세이브를 거두면서 강한 임팩트를 남기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로부터 논텐더되면서 FA 자격을 얻은 좌완 마무리 핸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2년전 대비 2.2마일(3.5km/h) 감소하고 허용한 타구의 질을 비롯한 세부 지표도 나빠졌다는 지적이 있지만, 어쨌든 핸드는 2020시즌 2승 1패 16세이브(0블론) 22.0이닝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 

 

한편, 핸드는 2016년부터 최근 5시즌 중 4시즌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을 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친 투수이기도 하다. 

 

사실 2020시즌에도 정규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다저스는 26승 11패 평균자책점 2.74로 MLB 전체 불펜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 문제는 표면적인 성적과는 달리, 큰 경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불펜이 트레이넨과 그라테롤밖에 없어서 정작 포스트시즌에선 고육지책으로 선발인 훌리오 우리아스와 더스틴 메이를 불펜으로 끌어다써야 했다는 것이다.

 

다저스의 2021년 예상 불펜진

 

마무리: 켄리 잰슨 3승 1패 11세이브 ERA 3.33

셋업: 트레이넨 3승 3패 1세이브 ERA 3.86

중간: 그라테롤 1승 2패 23.1이닝 ERA 3.09

중간: 조 켈리 0승 0패 10.0이닝 ERA 1.80

중간: 딜런 플로로 3승 0패 24.1이닝 ERA 2.59

좌완: 곤잘레스 1승 0패 20.1이닝 ERA 1.33

좌완: 콜라렉 3승 0패 19.0이닝 ERA 0.95

-

알렉산더 2승 0패 12.1이닝 ERA 2.92

크네이블 (2018년 4승 3패 16세이브 ERA 3.58)

케인리 (2019년 3승 2패 ERA 3.67)

 

2018년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나 2019년 우승팀 워싱턴 내셔널스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했지만, 선발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선 독이 될 수밖에 없고, 이는 '왕조 구축'을 노리는 다저스가 원하는 그림이 아니다. 하지만 핸드나 헨드릭스를 영입할 수만 있다면 무리해서 선발을 끌어쓰지 않아도 된다.

 

물론 현실적인 걸림돌도 있다. 트레이넨과 적지 않은 금액에 재계약하면서, 이미 다저스의 연봉 총액은 사치세 기준선에 근접해있다. 주전 3루수 저스틴 터너와 전천후 유틸리티 키케 에르난데스가 빠진 내야진 보강이 절실한 상황에서, 연평균 1000만 달러 이상을 줘야 잡을 수 있는 불펜을 영입하는 것은 '부자 구단'인 다저스로서도 쉽지 않다.

 

과연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2연패를 위해 사치세를 감수하면서까지 불펜진 보강에 나설까? 남은 겨울, 다저스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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