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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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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가 아쉬운 이유

데이브 로버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데이브 로버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선수단은 포기하지 않았는데, 감독은 이길 생각이 없어 보였다.

 

LA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서 7-8로 패했다. 그러면서 시리즈 시작 전, 대부분의 전문가가 우세를 점쳤던 다저스는 시리즈 스코어 0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이게 됐다.

 

 

 

경기 후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 LA 타임스는 "이번 패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뼈아픈 지점이 있다. 단순히 애틀랜타가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2승만을 남겨놔서가 아니다. 다저스가 7-8로 패하면서 5회 초 상황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며 5회 초에 있었던 데이브 로버츠(48·LA 다저스) 감독의 투수 교체를 지적했다.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나선 토니 곤솔린은 5회 초 선두타자인 오스틴 라일리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닉 마카키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크리스티안 파셰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어 로날드 아쿠냐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자 로버츠 감독은 곤솔린을 우완 불펜 투수인 페드로 바에즈로 교체했다.

 

이 로버츠의 투수 교체에 있어선 두 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5회초 곤솔린을 바에즈로 교체하기 전 상황(사진=게임데이)

5회초 곤솔린을 바에즈로 교체하기 전 상황(사진=게임데이)

 

첫째, 왜 평소에는 선발 투수가 승리 요건(5이닝 투구)를 갖추기 전에 빠른 교체를 일삼던 로버츠가 4회 2점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5회에도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곤솔린을 내리기를 주저했냐는 것이다. 게다가 곤솔린은 9월 27일 이후 한 번도 등판하지 않다가,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으로 인해  17일만에 갑자기 등판한 투수였다.

 

이렇듯 체력적으로는 몰라도,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곤솔린의 교체를 미룬 것이 대량 실점의 첫 번째 빌미를 제공했다.

 

둘째, 왜 교체해서 들어온 투수가 하필이면 바에즈였냐는 것이다. 투구 간격이 30초(2019년 30.1초)가 넘는 바에즈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와인드업 포지션으로 공을 던질 때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스트레치 포지션으로 공을 던질 때가 완전히 다른 투수다. 득점권 피안타율(2020년 .375)이 높고, 승계 주자 실점이 많은 이유다.

 

더욱이 다저스 불펜에는 필승조인 우완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좌완 스페셜리스트인 아담 콜라렉이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로버츠의 선택은 바에즈였고, 그는 안타(1점)/볼넷/볼넷(1점)/희생플라이(1점)로 3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면서 점수 차이는 0-6으로 벌어졌다.

 

 

 

바에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로버츠 감독은 "0-2 상황이었다면 트레이넨을 올릴 수도 있었지만, 5회 3점 차로 뒤진 상황에서 필승조인 트레이넨을 사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콜라렉에 대해선 "3타자 규정(올해부터 등판한 투수는 최소 3타자를 상대하거나 이닝을 마쳐야 교체될 수 있다)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로버츠의 답변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우선 정규시즌이 아닌 플레이오프에선 3점 차로 뒤진 상황이라고 할지라도, 점수 차이가 더 벌어지면 안 되는 '승부처'라면 투수를 아낄 생각보다는 어떻게든 실점을 최소화할 생각을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강력한 타선(정규시즌 349득점 1위)을 갖춘 팀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실제로 다저스 타선은 7, 9회 2이닝 동안 7점을 몰아내는 저력을 보였다.

 

만약 5회 다저스가 점수를 덜 줬더라면 역전승도 가능했다(물론 점수 차이가 적으면 애틀랜타의 투수 운영이 달라졌을 것이란 점도 고려해야겠지만). 

 

9회 초 4구만 던진 조 켈리를 콜라렉으로 교체하는 상황(자료=게임데이)

9회 초 4구만 던진 조 켈리를 콜라렉으로 교체하는 상황(자료=게임데이)

 

또한, 로버츠 감독이 3타자 규정 때문에 콜라렉을 쓰지 않았다는 말에도 어폐가 있다. 왜냐하면, 9회 로버츠 감독은 다노(우타)/알비스(양타)/스완슨(우타)/라일리(우타)로 이어지는 애틀랜타 타선을 상대로 콜라렉을 기용했기 때문이다. 이럴 거였으면 교체 후 좌타자인 프레디 프리먼을 첫 번째로 상대했을 5회에 콜라렉을 내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실제로 콜라렉은 독특한 투구폼 때문에 통산 좌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 .176 피OPS 0.465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반면, 우타자를 상대론 피안타율 .297 피OPS 0.835로 커리어 내내 약한 모습을 보였던 투수다. 그런데도 8회 2아웃 상황에서 등판해 '4구 만에 아웃카운트를 잡은 우완 조 켈리를 내리고' 콜라렉을 기용했다는 것이 의미하는 바는 하나다.

 

9회 3-7로 4점 차인 상황에서 로버츠는 사실상 경기를 포기한 것이다. 그리고 9회 초 우타자가 즐비한 타순에 등판한 콜라렉은 홈런 포함 3피안타로 1점을 더 내줬다. 그러면서 다저스 타선이 9회 말 4점을 더 냈을 때에도 애틀랜타가 1점 더 앞선 채로 경기를 끝낼 수 있게 됐다. 물론 이런 비난이 결과론에 입각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경기에서 진 것보다 더 뼈아팠던 것은 '3-4점 점수 차이가 난다고 포기하지 않고, 1점이라도 덜 주기 위해 노력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다. 즉,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다. 4선승제에 휴식일이 없다고 해서, 객관적인 전력이 더 강하다고 해서, '무리하지 않고 이번 경기를 포기한다'고 생각했다면 그것이야말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야구 감독의 제일 중요한 임무는 경기 운영도 운영이지만, 결국엔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리더십'이다. 지난해 워싱턴 내셔널스의 우승을 이끈 데이브 마르티네스도 똑똑한 지장과는 거리가 있다. 단,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일부 선수가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어떻게든 전력을 극대화하려고 애썼다.

 

그 결과 와일드카드로 진출했음에도 디비전시리즈에서 정규시즌 NL 승률 1위인 다저스를 꺾었고, 끝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제 다저스의 탈락까진 2패밖에 남지 않았다. 과연 로버츠는 남은 시리즈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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