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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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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류현진 2경기 연속 부진, 원인은?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2020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9피안타(1피홈런) 5실점 1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다.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도 4.2이닝 3실점에 그쳤던 류현진의 2020시즌 성적은 0승 1패 9이닝 13피안타 8실점 4볼넷 9탈삼진 평균자책 8.00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14승 5패 182.2이닝 25볼넷 163탈삼진 평균자책 2.32를 기록하며, MLB 전체 평균자책 1위·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다.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51억 원)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성적은 토론토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류현진이 토론토 이적 후 첫 2경기에서 부진한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언급해야 할 점은 패스트볼의 구위다.

 

지난해 류현진은 90.7마일(146.0km/h)로 2015년 어깨 수술 이후 가장 빠른 패스트볼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0년 첫 경기에서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89.9마일(144.7km/h)에 그쳤고, 두 번째 등판이었던 31일에는 88.4마일(142.3km/h)에 머물렀다. 이는 2019년 대비 평균 약 3.7km/h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렇게 패스트볼 구위가 나빠지다 보니, 류현진은 지난해 대비 패스트볼(투구비율 32.1%)을 자신 있게 구사하지 못하고 두 경기 연속 체인지업(28.9%)과 커터(24.2%)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류현진의 패스트볼 구속 변화

 

2018년 90.3마일 (145.3km/h)

2019년 90.7마일 (146.0km/h)

2020년 88.4마일 (142.3km/h)

 

류현진의 구종 비율 변화 (2019년)

 

패스트볼 33.0% (40.6%)

체인지업 28.9% (27.4%)

커터 22.7% (19.5%)

커브 15.5% (12.2%)

 

그러나 류현진의 주무기 체인지업은 구종 자체의 움직임이 뛰어나기보단 패스트볼과의 구속 차이를 통해 타이밍을 빼앗기 때문에 위력적인 공이다. 따라서 패스트볼의 구위 및 제구가 어느 정도는 뒷받침해줘야 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한편, 이는 2017년부터 보조 무기로 자리매김한 커터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커터는 포심 또는 투심 패스트볼과 비슷한 속도로 날아가다가 좌투수 기준 우타자 몸쪽으로 휘어져서 빗맞은 타구나,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구종이다. 지난해 류현진의 커터 평균 구속은 87마일(140km/h)였다. 하지만 31일처럼 평균 84마일(135.2km/h)대로 구속이 떨어지면 밋밋한 슬라이더나 다름없게 된다.

 

즉, 올 시즌 초반 류현진의 경우엔 패스트볼의 구속 감소가 체인지업과 커터의 위력 감소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림] 31일 워싱턴전 류현진의 우타자 상대 투구위치. 대부분의 공이 바깥쪽에 제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베이스볼 서번트)

[그림] 31일 워싱턴전 류현진의 우타자 상대 투구위치. 대부분의 공이 바깥쪽에 제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베이스볼 서번트)

 

한편, 패스트볼 구위의 저하는 류현진의 투구 위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패스트볼 구위에 자신이 없다 보니, *바깥쪽으로 자주 던지다가도 의표를 찌르는 몸쪽 승부를 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 류현진은 몸쪽 공을 거의 던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상대 타자들은 [바깥쪽] [체인지업] 또는 [커터]로 범위를 좁혀서 타격에 임하고 있다.

 

*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워싱턴전에서 바깥쪽 승부를 주로 펼친 것은 "데이터를 고려해 준비한 작전이지만, 한쪽으로 많이 치우쳤다고 느꼈다"며 "다음부터는 골고루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 시즌 첫 2경기에서 유난히 한 타자에게 많은 공을 던지는 타석이 많았던 원인이기도 하다. 31일 경기 1회 스탈린 카스트로와의 12구 승부가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2경기 연속 경기 초반 한 이닝에서 많은 공을 던지게 됐고, 그 결과 이닝이 지날수록 패스트볼 구속이 급속도로 느려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2019년 류현진의 구종별 피안타율 및 헛스윙 비율

 

포심 패스트볼 727구 피안타율 .228 헛스윙 20.1%

투심 패스트볼 388구 피안타율 .333 헛스윙 14.1%

커터 537구 피안타율 .285 헛스윙 23.6%

체인지업 772구 피안타율 .191 헛스윙 30.5%

커브 340구 피안타율 .190 피장타율 .310 헛스윙 39.2%

 

지난해 류현진이 MLB 전체 평균자책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다양한 구종과 바깥쪽과 몸쪽을 가리지 않는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패스트볼 구위가 '어느 정도'는 뒷받침해줘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따라서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류현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해 수준의 구위를 회복하는 것이다.

 

류현진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류현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경기 중 구속 저하 현상을 느꼈다. 수속이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아 변화구 위주로 승부했는데 상대 타자들이 매우 잘 쳤다. 변화구로 타이밍을 뺐어야 하는데 잘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관건은 구속 하락의 원인이 부상 때문인지, 아니면 스프링캠프 중단과 갑작스러운 개막으로 컨디션 조절을 하지 못한 탓에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인지에 달려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류현진의 구위는 시즌을 치름에 따라 점점 더 좋아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단축 시즌인 올해는 시간이 많지 않다.

 

66일간 팀당 60경기를 하는 올해는 선발 투수당 최대 12-13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류현진의 첫 2경기 부진은 개인 기록뿐 아니라 팀에도 치명적이다. 과연 류현진은 다음 등판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 아직 두 번 등판했을 뿐이고, 그는 지난해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다. 다음 등판에서 더 좋아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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