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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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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좋은 투수이자, 동료였던 타일러 스캑스

타일러 스캑스(사진=LA 에인절스)

타일러 스캑스(사진=LA 에인절스)

 

[엠스플뉴스]

 

타일러 스캑스는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인접한 우드랜드 힐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데비는 산타 모니카 고교에서 오랫동안 소프트볼 코치로 일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난 스캑스는 자연스럽게 다저스타디움에서 파란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지길 꿈꿨다. 스캑스의 오른팔에 새겨져 있던 'LA'와 '천사들의 도시'라는 문신은 그가 얼마나 로스앤젤레스라는 도시를 사랑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 주고 있다.

 

2009년 MLB 드래프트에서 전체 36번째 지명권을 가지고 있었던 LA 다저스는 지역 최고의 고교 좌완 유망주로 성장한 그를 지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로스엔젤레스 근교 애너하임에 연고를 두고 있는 LA 에인절스에 전체 40번째로 스캑스를 지명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전액 장학금 제안을 거절하고 에인절스와 1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스캑스는 이듬해인 2010년 당대의 에이스였던 댄 해런의 트레이드 대가 중 한 명으로 그가 사랑하던 도시에서 잠시 떠나게 된다. 고향을 떠난 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이너리그에서 2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는 특급 유망주(2013년 MLB.com 유망주 랭킹 10위)로 성장했다. 그러나 2012년 만 20세의 나이로 데뷔한 그가 활약하기엔 빅리그는 녹녹하지 않았다.

 

 

 

스캑스는 2012-2013시즌 13경기에서 3승 6패 68.0이닝 평균자책점 5.43을 기록하는 데 그쳤고, 팀 내 평가는 예전 같지 않아졌다. 그러나 그런 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 現 시애틀 매리너스의 단장 제리 디포토다. 디포토는 애리조나가 스캑스를 영입할 때 단장이었다. 그는 에인절스의 단장으로 부임한 2013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스캑스를 데려왔다.

 

그렇게 해서 그가 사랑하는 도시로 돌아온 스캑스는 2014년 7월까지 18경기에서 5승 5패 113이닝 평균자책 4.30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악재가 찾아왔다. 8월 1일 등판  후 팔꿈치 통증을 느낀 스캑스는 병원 검진 결과 팔꿈치 측부 인대 접합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는다. 이후 2017년까지 스캑스의 야구 인생은 부상과의 싸움으로 점철됐다.

 

그런 스캑스에게 2018년은 몇년간의 처절한 사투 끝에 부상 여파를 극복하고 반전의 계기를 만든 한 해였다. 스캑스는 2018년 8승 10패 125.1이닝 평균자책점 4.02으로 부활했고, 연말에는 사랑하는 아내 칼리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그리고 올해도 스캑스는 7승 7패 79.2이닝 평균자책 4.29로 취약한 에인절스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 몫을 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팬들은 이제 에인절스의 마운드에 선 스캑스를 더이상 보지 못한다. AFP 통신은 2일(한국시간) "스캑스가 미국 텍사스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올해로 그의 나이는 불과 만 27세였다. 사우스 레이크 경찰는 "사망 원인을 찾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트라웃이 SNS에 남긴 글

마이크 트라웃이 SNS에 남긴 글

 

에인절스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구단은 스캑스의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끼고 있다. 그는 언제나 에인절스의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충격적인 슬픔을 겪고 있을 그의 아내 칼리와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스캑스는 야구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으로도 에인절스의 클럽하우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스캑스는 어느 팀에 속해있건 언제나 밝은 분위기를 이끄는 선수였다. 그는 스프링캠프마다 클럽 하우스의 음악 선곡을 맡아 에인절스의 동료들 사이에서 '스웨기(swaggy 멋있는)'라는 별명을 얻었고,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적응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2009년 신인 드래프트 동기인 마이크 트라웃과 애리조나 시절 동료였던 트레버 바우어 역시 그의 절친한 친구였다. 

 

트라웃은 SNS를 통해 "어떤 단어로도 지금 우리가 느끼는 슬픔을 표현할 순 없다. 그의 아내 칼리와 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 그는 좋은 팀 동료이자 친구 그리고 사람으로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45번,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바우어 역시 "우리는 함께했고, 함께 이겼고, 함께 웃었다. 그 모든 것을 잃었다. 그는 내 가슴에 영원히 함께할 것이다"고 말했다.

 

경기를 앞둔 펫코 파크에서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타일러 스캑스를 애도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경기를 앞둔 펫코 파크에서 샌디에이고 선수들이 타일러 스캑스를 애도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그 밖에도 수많은 동료와 메이저리그 팬들의 추모가 소식이 전해진 후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좋은 투수이자, 좋은 동료였던 스캑스의 명복을 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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