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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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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류현진, 콜로라도전 필승 전략은?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만들어가고 있는 류현진(32·LA 다저스)이 6월 마지막 등판에서 네 번째 시즌 10승 도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오전 9시 40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직전 등판이었던 23일 콜로라도전에 이어 2연속 콜로라도 타선과 만남이다.

 

단, 지난번과는 달라진 점이 있다.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만났던 지난 등판과는 달리, 이번에는 콜로라도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등판한다는 것이다. 쿠어스필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해발고도가 1600m에 달하는 고지대에 있기 때문에 공기 밀도가 희박하고, 따라서 다른 구장에 비해 타구가 더 멀리 뻗어 나간다.

 

한편, 호흡이 힘들어져서 투수들이 쉽게 피로해지고 공을 던질 때 마찰력이 적기 때문에 변화구의 무브먼트도 줄어든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투수들의 무덤'이다. 실제로 2019시즌 쿠어스필드는 파크팩터(Park factor, 구장효과) 1.609를 기록 중인데, 이는 다른 구장에 비해 60.9% 더 많은 득점이 나온다는 뜻이며 2위 선트러스트 파크(파크팩터 1.187)와는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쿠어스필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쿠어스필드(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류현진 역시 쿠어스 필드에서 통산 4경기에 등판해 1승 3패 16.2이닝 20피안타(5피홈런) 10볼넷 12탈삼진 평균자책 7.56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류현진의 통산 쿠어스필드 성적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류현진은 통산 네 번의 쿠어스필드 등판 가운데 세 번을 부상 복귀 첫해였던 2017시즌에 치렀다. 심지어 그중에서 두 번은 아직 컷 패스트볼(커터)을 장착하기 전이었던 시즌 극 초반에 치른 경기였다.

 

류현진의 쿠어스필드전 등판 일지

 

2014.06.07: 6이닝 2자책 2K (승리) 

2017.04.08: 4.2이닝 2자책 5K (패배)

2017.05.12: 4.0이닝 5자책 4K (패배)

2017.09.30: 2.0이닝 5자책 1K (패배)

 

하지만 이후 류현진은 건강을 회복하고 커터를 장착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완전히 다른 투수(2018-2019년 16승 4패 ERA 1.59)로 거듭났다. 따라서 류현진에게 있어 이번 쿠어스 필드 등판은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을 설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달라진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류현진이 쿠어스 필드에서 호투를 펼치기 위해선 어떤 투구 전략을 가져가야 할까?

 

 

 

23일 콜로라도전에서 류현진은 다저스의 수비 실책이 연거푸 나오는 와중에도 6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1자책) 1볼넷 5탈삼진으로 마운드를 지키면서 팀 연장 11회말 5:4 끝내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이날 류현진을 힘들게 한 것은 다저스의 수비진만이 아니었다. 콜로라도 타자들은 류현진의 주무기인 바깥쪽 체인지업을 공략해  1회에만 인플레이 타구 4개를 만들어냈다. 

 

2루수 맥스 먼시의 실책성 플레이가 없었다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수도 있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 지난달 26일 피츠버그전부터 상대 타선은 류현진의 주무기인 바깥쪽 체인지업을 의도적으로 툭툭 밀어치는 대응 전략을 들고 나서고 있다. 실제로 컵스전에선 상대 감독 조 매든이 "류현진을 상대하기 위해선 몰리는 체인지업을 잘 공략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컨디션이 좋은 날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노린다고 공략할 수 있는 공이 아니다. 이날 컵스 타자들은 체인지업 36개 가운데 28개에 방망이를 냈지만, 그중 10번이나 헛스윙을 했고 그나마 배트에 맞히더라도 약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콜로라도전에서 류현진이 1회 인플레이 타구를 허용한 체인지업은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절묘하게 걸치거나, 살짝 빠진 잘 제구된 공이었다. 

 

[영상] 23일 콜로라도전 류현진의 커브볼(영상=엠스플뉴스)

[영상] 23일 콜로라도전 류현진의 커브볼(영상=엠스플뉴스)

 

그럼에도 강한 인플레이 타구를 자주 허용했다는 것은 이날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밋밋했다는 방증이다. 이를 느낀 류현진은 2회부터 체인지업을 대신해 커브를 결정구로 던졌고, 다섯 구종 가운데 가장 많은 탈삼진(4개)과 아웃카운트(7개)를 커브로 잡아냈다. 이처럼 커브는 구종 자체의 위력뿐만 아니라,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또 다른 기능인 구속 가감(완급 조절) 효과마저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공기 밀도가 희박한 쿠어스 필드에선 마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커브의 위력이 감소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29일 등판에선 체인지업과 커브볼이 아닌 다른 구종이 승리의 열쇠를 쥐고 있다 바로 컷 패스트볼(커터)이다. 실제로 지난 등판에서 콜로라도 타자들은 류현진의 커터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물론 이날 류현진은 커터를 14개밖에 던지지 않았다.

 

커터의 제구가 평소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커터는 가장 높은 비율(28.6% 4번)로 헛스윙을 유도해냈으며 4번은 파울, 1번은 스트라이크 콜을 받았다. 특히 류현진은 천적이라 불리는 놀란 아레나도를 상대로 8개의 커터를 던졌는데, 아레나도는 커터에 연신 헛스윙을 하거나 파울에 그쳤고 기껏 인플레이된 타구도 쉬운 중견수 뜬공에 그치는 등 커터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5회 3번째 타석에서 아레나도를 상대하는 류현진의 볼배합. 마지막 5번째 슬라이더로 분류된 공도 커터였다(사진=게임데이)

5회 3번째 타석에서 아레나도를 상대하는 류현진의 볼배합. 마지막 5번째 슬라이더로 분류된 공도 커터였다(사진=게임데이)

 

이는 커터를 장착하기 이전 류현진을 기억하고 있는 콜로라도 타자들이 바깥쪽 코스로 들어오는 패스트볼 또는 체인지업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그러다 보니 몸쪽 커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 커터는 카일 프리랜드를 포함해 홈구장인 쿠어스 필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콜로라도 투수들이 주무기로 던지는 구종이기도 하다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커터가 브레이킹볼에 비해 비교적 마찰력의 영향을 덜 받는 구종이며, 먹힌 타구 또는 땅볼을 유도하는데 적합한 구종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과연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약하다는 인상을 지우고 시즌 10번째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을까. 29일 콜로라도전 류현진의 커터 활용에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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