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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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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진화하는 야구기계' 마이크 트라웃

마이크 트라웃(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마이크 트라웃(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LA 에인절스가 마침내 5할 승률 고지를 넘어섰다. 에인절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5-1로 승리하면서 정규시즌 41승 40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2위 탬파베이 레이스(45승 35패)와의 승차를 3.5경기 차이로 좁히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에인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맷 하비(1년 1100만 달러), 트레버 케이힐(1년 900만), 코디 앨런(1년 800만)을 영입하며 투수진을 보강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영입한 세 투수는 사이좋게 망했고(하비 ERA 7.50, 힐 7.18, 앨런 6.26), 팀 평균자책점은 4.93으로 공동 23위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5할 승률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wRC+(조정 득점창출력) 109점(ML 5위)에 올라있는 팀 타선 덕분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그렇듯 마이크 트라웃(27·LA 에인절스)이 있다. 

 

 

 

트라웃은 최근 30일 동안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337 10홈런 26타점 OPS 1.190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소속팀 에인절스는 16승 11패를 기록했고, 트라웃 자신은 어느새 시즌 성적을 타율 .303 22홈런 56타점 8도루 OPS 1.090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5.3승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AL를 기준으로 홈런 공동 3위, 타점 4위 OPS 1위, WAR 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마이크 트라웃의 2019시즌 성적

 

타율 .303 (AL 9위)

홈런 22 (AL 공동 3위)

타점 56 (AL 4위)

도루 8 (AL 18위)

출루율 .461 (AL 1위)

장타율 .629 (AL 1위)

OPS 1.090 (AL 1위)

wRC+ 187 (AL 1위)

WAR 5.3승 (AL 1위)

 

잘 와닿지 않는다면 162경기로 환산해보자. 트라웃의 현재 기록은 162경기로 환산했을시 타율 .303 47홈런 118타점 OPS 1.090 WAR 11.2승에 해당한다. 즉, 지금 기세를 이어간다면 트라웃은 타율과 도루를 제외한 모든 주요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게 된다는 얘기다. 일부 메이저리그 팬이 지닌 선입견과는 달리, 트라웃은 결코 발전이 정체된 타자가 아니다.

 

그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데뷔 후 매년 조금씩 자신의 약점을 지워왔다.

 

[핫&콜드존] 마이크 트라웃의 2014년 구획별 타율(왼쪽)과 2015년 구획별 타율(오른쪽). 단 한 시즌만에 약점을 극복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핫&콜드존] 마이크 트라웃의 2014년 구획별 타율(왼쪽)과 2015년 구획별 타율(오른쪽). 단 한 시즌만에 약점을 극복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트라웃은 풀타임 3년 차였던 2014년 높은 코스에 약점(높은 스트라이크 타율 .093)이 발견되면서 정규시즌 타율이 .287까지 하락하는 등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아이러니하게도 이 해 트라웃은 생애 첫 MVP에 선정됐다). 그러나 시즌 후 스프링캠프에서 앞발을 좀 더 일찍 내려놓는 등 타격폼을 재조정한 트라웃은 이듬해 높은 코스 약점을 완벽하게 극복(높은 스트라이크 타율 .321)할 수 있었다.

 

한편, 커리어 첫 5년간 트라웃은 초구를 거의 무조건 지켜보는(초구 타격비율 5.2%) 등 신중한 접근법으로 인해 높은 출루율을 기록할 수 있었으나 그로 인해 손해를 볼 때가 더 많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2스트라이크 이후 타율이 .225인데 그 비율이 전체 타수의 55.5%에 달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이른 카운트에 타격 비율을 높이면서 삼진 비율을 크게 낮추고, 장타율도 .600대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런 트라웃의 점진적인 진화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그래프] 트라웃의 연도별 O-Swing%(존에서 벗어난 공에 스윙하는 비율) 변화. 2015년을 기점으로 매년 비율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그래프] 트라웃의 연도별 O-Swing%(존에서 벗어난 공에 스윙하는 비율) 변화. 2015년을 기점으로 매년 비율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그래프] 트라웃의 연도별 Contact%(스윙 시 공을 맞힐 확률) 변화. 2015년을 기점으로 매년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자료=팬그래프닷컴)

[그래프] 트라웃의 연도별 Contact%(스윙 시 공을 맞힐 확률) 변화. 2015년을 기점으로 매년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자료=팬그래프닷컴)

 

해가 갈수록 그를 상대하는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트라웃은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난 공에 스윙하는 비율(O-Swing%)을 17.0%까지 끌어내렸고, 이를 통해 스윙 시 배트에 맞히는 비율(Contact%)은 86.4%까지 끌어올렸다. 올 시즌 현재까지 트라웃은 두 가지 지표에서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는데, 진짜 무서운 점은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한 결과라는데 있다.

 

필자는 지난달 [이현우의 MLB+] 익숙함에 가려진 트라웃의 위대함이란 칼럼을 통해 "많은 팬들이 시즌 초반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코디 벨린저, 크리스티안 옐리치와 비교하며 현재 트라웃의 성적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지만, 트라웃은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세이버메트릭스 지표를 봤을때 시즌이 끝날 무렵이면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어 "매년 등장하는 새로운 스타와 비교되지만 트라웃의 진정으로 위대한 점은 꾸준함에 있으며 트라웃은 최고의 자리에서 늘 견제당하면서도 꾸준히 약점을 극복해왔고, 이는 곁보기엔 부진해 보이는 올해도 마찬가지"란 말도 덧붙였다. 실제로 커리어 초창기 2년간 트라웃은 타율, 홈런, 타점 등 클래식 스탯에서 그보다 앞서 있었던 미겔 카브레라와 비교되곤 했다.

 

만 27세 기준 역대 팬그래프 WAR 순위

 

1. 70.2승 마이크 트라웃 (타율 .307 출루율 .420 장타율 .577)

2. 68.8승 타이 콥 (타율 .368 출루율 .423 장타율 .515)

3. 67.9승 미키 맨틀 (타율 .311 출루율 .425 장타율 .569)

4. 64.6승 로저 혼스비 (타율 .351 출루율 .413 장타율 .545)

5. 64.6승 지미 폭스 (타율 .339 출루율 .440 장타율 .640) 

 

한편, 2015년에는 몬스터 시즌을 보낸 하퍼와 비교되기도 했고, 2017년에는 호세 알투베와 애런 저지가 AL MVP를 놓고 경합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각성한 무키 베츠가 공·수·주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트라웃조차 달성한 적 없었던 WAR 10.4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라웃과 비교 대상이었던 선수들 가운데 2019시즌 현시점에서도 트라웃에 준하는 성적을 기록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다.

 

이는 트라웃이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약점을 개선해왔기 때문이며, 바로 이 점이야말로 트라웃이 이견의 여지가 없는 현역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이유이자, 현역 선수를 넘어 전설적인 선수들과 비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정으로 무서운 점은 아직 트라웃의 나이가 만 27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과연 거듭되는 발전의 최종 단계에서 트라웃은 어떤 성적을 기록하게 될까.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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