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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MLB 컬럼

[이현우의 MLB+] 다저스의 뒤늦은 그물망 확장이 아쉬운 이유

6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파울 타구에 공을 맞은 팬이 들것에 실려나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6월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파울 타구에 공을 맞은 팬이 들것에 실려나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는 전통적으로 홈 플레이트 뒤편에만 그물망을 설치했다. 그물망이 시야를 가려 경기 관람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메이저리그에는 경기장을 찾는 관중의 안전을 위해 파울존 전체로 그물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타구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컵스 외야수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는 자신의 파울 타구에 어린아이가 맞자 "다신 이런 장면을 보고 싶지 않다"며 괴로워했다. 이달 중순에는 화이트삭스 외야수 엘로이 히메네스가 친 라인드라이브성 파울에 한 팬이 맞아 병원에 후송되는 일도 있었다. 이에 화이트삭스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파울 지역 전체에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그리고 25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화이트삭스, 워싱턴 내셔널스에 이어 세 번째로 내야 그물망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인 24일 팬이 외야수 코디 벨린저가 친 파울에 머리를 맞아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후송됐기 때문이다. 파울을 친 벨린저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구장을 찾은 팬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그물망을 확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그물망 확장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점차 안전에 신경 쓰기 시작한 것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안에 있어서만큼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대응에 아쉬운 점이 많다. 이렇게 파울에 팬이 맞아 다치는 사고가 연이어 터지고, 안전을 위해 그물망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도 사고가 터지기 전에 미리 움직이는 구단이 없기 때문이다.

 

파울존 영역까지 그물망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다저스와 화이트삭스, 내셔널스는 올해 선수가 친 파울에 팬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던 구단이다. 논란이 있고 나서야 마지못해 대응한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지난해 초 메이저리그 모든 구단이 안전 그물망 확대에 동의한 바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런 구단들의 대응에는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당시 사무국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안전 그물망을 홈플레이트 뒤족에서 더그아웃 가장자리까지만 확장하는 데 그쳤다. 사실 그마저도 2015년에 있었던 첫 번째 권고에 이어 두 번째 권고였기에 '시늉'이라도 한 것이다. 특히 다저스는 지난해 노령의 여성 팬이 파울에 머리를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는데도 재차 사고가 난 뒤에야 그물망 확장을 결정했다.

 

2017년 6월 27일 박경환 영상해설사(오른쪽)가 잠실구장을 찾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실시간 중계를 하고 있다. KBO 구장에는 파울존까지 안전 그물망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2017년 6월 27일 박경환 영상해설사(오른쪽)가 잠실구장을 찾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실시간 중계를 하고 있다. KBO 구장에는 파울존까지 안전 그물망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물론 사고가 터진 후에도 가만히 있는 몇몇 구단들보단 낫지만, 다저스의 결정에 마냥 박수를 보낼 수 없는 이유다. 상황이 이런데도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사고가 터지기 전까진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야구판에 만연해있는 편견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직도 그물망 확장을 반대하는 이들 가운데 일부는 파울 타구에 맞는 원인이 "경기에 집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루카스 지올리토는 "타자들의 타구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그물망 확장에 반대하는 이들은 '경기에 집중해라'고 하는데, 아무리 경기에 집중해도 자신의 머리를 향해 날아오는 시속 115마일(약 185.1km/h)짜리 공을 피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발생하고 있는 사고가 어린이 또는 노인, 여성 팬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KBO리그의 사례는 참고가 될만하다. 현재 KBO리그 9개 구장은 모두 백스톱을 기준으로 최소 13미터 이상의 그물망을 설치했으며, 일찌감치 좌우 파울존으로 그물망을 확장했다. 그 덕분에 라인드라이브성 타구에 맞아 크게 다치는 사고가 크게 줄었다. 이제라도 모든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야구를 볼 수 있도록 파울존 전역으로 그물망을 확장해야 한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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