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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MLB 컬럼

[이현우의 MLB+] '6월에만 7홈런' 감 잡은 오타니

오타니 쇼헤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고 있다. 오타니는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사이클링 히트를 친 것을 포함해 6월 들어서만 벌써 7번째 홈런이다. 이로써 오타니의 2019시즌 성적은 타율 .283 9홈런 30타점 OPS .867이 됐다.

 

오타니는 빅리그 진출 첫해였던 2018시즌 타자로서 114경기에서 22홈런 61타점 10도루 타율 .285 OPS .925 WAR 2.8승, 투수로서 4승 2패 51.2이닝 63탈삼진 평균자책 3.31 WAR 1.0승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AL)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이런 오타니의 투타를 넘나드는 활약을 본 현지 언론은 지난해 그에게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 등장한 투타 겸업 스타"라는 찬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지난해 막판 불운이 찾아왔다. 9월 초 팔꿈치 부상이 재발한 오타니는 시즌을 마치고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이 수술을 받은 투수의 재활 기간이 12~16개월가량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그가 올해 투수로 뛸 수 없다는 것을 뜻했다. 한편, 토미 존 수술을 받은 야수의 재활 기간은 대략 6개월이지만 '투타 겸업' 선수인 그의 이른 타석 복귀는 자칫 팔꿈치 부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이런 우려에도 에인절스와 오타니는 타자 복귀를 서둘렀고 결국 지난달 8일,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 없이 시뮬레이션 게임만 한 채로 실전에 투입됐다. 그리고 5월 말까지 19경기에서 타율 .237 2홈런 11타점 OPS .638에 그치면서 그 우려는 현실이 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후 15경기에서 7홈런 19타점 타율 .339 OPS 1.133을 기록하며, 앞선 5월은 '실전 감각을 되찾는 과정'에 불과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오타니의 5, 6월 성적 변화 (*한국시간 기준)

 

[5월] 19경기 2홈런 11타점 타율 .237 OPS 0.638

[6월] 16경기 7홈런 19타점 타율 .339 OPS 1.133

 

놀라운 점은 그뿐이 아니다. 지난해 오타니는 좌완을 상대로 타율 .222 2홈런 13타점 OPS .654에 그치며 때때로 플래툰을 적용받았고, 이는 일각으로부터 반쪽짜리 타자라는 평가를 받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올 시즌 오타니는 풀타임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좌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311 2홈런 10타점 OPS .907을 기록 중이다. 오타니의 적응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런 오타니의 활약은 2019시즌 간신히 5할에 가까운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소속팀 에인절스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에인절스는 36승 37패로 AL 서부지구 4위에 그치고 있지만, 지구 2위이자 와일드카드 2위인 텍사스 레인저스와 아직 3.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 만큼 아직 시즌을 포기하기엔 이르다. 특히 6월 16경기에서 에인절스는 92득점으로 AL 팀 득점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3번 타자인 오타니가 살아남으로써 2번 타자 트라웃(6월 한 달간 16경기 7홈런 15타점 타율 .333)에 대한 견제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편, 18일 저스틴 업튼이 부상 복귀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면서 남은 시즌 에인절스 타선의 전망은 점점 밝아지고 있다.

 

[영상] 6월 18일 오타니의 쓰리런 홈런(영상=엠스플뉴스)

[영상] 6월 18일 오타니의 쓰리런 홈런(영상=엠스플뉴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오타니는 토미 존 수술을 권고받은 9월 6일 이후 23경기에서 6홈런 17타점 타율 .313 OPS .990을 기록했다. 한마디로 말해, 오타니가 타자로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과 팔꿈치 인대 상태는 별개의 문제란 뜻이다. 미국 언론의 표현을 빌면 지금도 오타니는 마치 '로보캅과도 같은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그 부위에 공을 맞기도 했다.

 

즉, 오타니가 빠르게 복귀해 타자로서 에인절스의 승리에 일조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런 이른 복귀가 투수로서 그의 재활에 방해가 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그런데 한술 더 떠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은 지난 14일 "오타니가 몇 주 이내에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일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는 통상적인 재활 기간보다 3개월 이상 빠른 복귀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다루는 이런 방식은 자칫 '베이브루스 이후 처음 등장한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가, '일본에서 온 엘리트 타자' 오타니로 바뀌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모으고 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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