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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9

MLB 컬럼

[이현우의 MLB+] 흔들리지 않는 류현진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류현진(32·LA 다저스)이 다시 한번 거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무볼넷 2탈삼진을 기록하며, 18.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가 9-0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아홉 번째 선발승도 수확했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 변화

 

경기 전: 8승 1패 73.0이닝 5볼넷 69탈삼진 ERA 1.48

경기 후: 9승 1패 80.0이닝 5볼넷 71탈삼진 ERA 1.35

 

이날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을 1.35까지 끌어내리며 평균자책 1위를 굳건히 지켰다. 한편, 류현진은 다승(9승) 부문 공동 1위이자 삼진/볼넷(14.2)·WHIP(이닝당 출루 허용 0.78)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있다. 어떤 지표로 살펴보더라도 현시점에서 류현진이 사이영상 1순위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엔 의문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류현진이 이날 경기에서 호투를 펼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분석했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의 주력 구종은 단연 체인지업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37구)보다 체인지업(41구)을 더 많이 던졌다. 이는 올 시즌 애리조나 타선이 포심 패스트볼을 상대로 타율 .292, 투심 패스트볼을 상대로 타율 .342를 기록했을만큼 유독 강점을 보이지만, 체인지업을 상대론 타율 .229로 약했던 것을 노린 볼 배합으로 추측된다. 

 

구종 분포(총 104구)

 

포심 패스트볼 26구 (25.0% 평균 90.2마일 최고 92.1마일)

투심 패스트볼 11구 (10.6%)

커터 15구 (14.4%)

커브 10구 (9.6%)

체인지업 41구 (39.4%)

슬라이더 1구 (1.0%)

 

이닝별 구종 분포(패스트볼/커터/커브/체인지업 순)

 

1회 7/5/1/12 (25구)

2회 4/1/1/0 (+슬라이더 1개: 7구)

3회 4/4/2/5 (15구)

4회 5/1/1/7 (14구)

5회 6/0/2/6 (14구)

6회 4/2/1/4 (11구)

7회 7/2/2/7 (18구)

 

이런 류현진의 투구 전략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애리조나 타자들이 엉덩이를 빼면서까지 컨택트에 집중한 까닭에 이날 삼진은 2개밖에 잡아내지 못했지만, 대신 류현진은 이날 바깥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활용해 빗맞은 타구를 양산했고 그 결과 무려 17개의 땅볼 아웃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평균 허용 타구속도 82.5마일, MLB 평균 타구속도는 89.0마일).

 

한편, 타석에서는 4회 비록 2루 주자였던 러셀 마틴이 상대 중견수 케텔 마르테의 송구로 홈에서 아웃되면서 타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안타를 하나 쳐냈고, 7회에는 1루 주자 마틴을 2루로 보내는 완벽한 희생번트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그림] 6월 5일 경기 류현진의 체인지업 분포도(자료=베이스볼서번트)

[그림] 6월 5일 경기 류현진의 체인지업 분포도(자료=베이스볼서번트)

 

하지만 가슴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올 시즌 든든한 수비로 류현진을 도왔던 다저스의 내야진은 이날 1회에만 실책 2개(1루수 데이빗 프리즈, 유격수 코리 시거)를 저지르는 등 유독 실수가 잦았다. 특히 7회말 1사 상황에선 일데마로 바르가스의 병살타성 타구를 잡은 유격수 시거가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1사 1, 3루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럴 때마다 침착하게 체인지업을 활용한 땅볼 유도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물론 이날 류현진이 무실점을 기록한 데에는 3회 내야안타에 이어 투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할 수도 있었던 타일러 클라크를 멋진 송구로 잡아낸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벨린저는 1회 2타점 적시 3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영상] 류현진을 도운 코디 벨린저의 멋진 송구(영상=엠스플뉴스)

[영상] 류현진을 도운 코디 벨린저의 멋진 송구(영상=엠스플뉴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수비는 좋지 못했다. 그 때문에 류현진이 많은 공을 던져야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피해를 줄였고, 땅볼을 많이 유도했다. 상대가 공격적이라 삼진을 많이 잡진 못했지만,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수비가 병살에 실패했지만, 다시 땅볼을 유도했다. 모든 구종을 완벽하게 제구했다"며 류현진의 투구를 높게 평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류현진은 팀 동료들을 향해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미국 매체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익숙하지 않은 상황도 있었다. 하지만 실책도 경기의 일부이며, 내 뒤에는 올 시즌 내내 환상적인 일을 해낸 동료들이 있다. 나는 언제나 동료들을 믿고 있고, 계획대로 정확하게 공을 던지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의 변동이 없다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11일(화요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의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류현진은 어떤 지능적인 투구로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줄까. 류현진의 에인절스전은 11일 오전 11시 7분에 MBC SPORTS+와 <엠스플뉴스>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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