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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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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다저스의 에너자이저' 알렉스 버두고

알렉스 버두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알렉스 버두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LA 다저스는 전통적으로 유망주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팀이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 올해의 신인상이 제정된 1947년 이후 초대 수상자인 재키 로빈슨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18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는 30개 구단 가운데 최다일 뿐만 아니라, 2위 뉴욕 양키스(9회)보다 2배나 많은 올해의 신인상 배출 횟수이기도 하다.

 

특히 1992시즌부터 1996시즌까진 5시즌 연속 신인상(에릭 캐로스, 마이크 피아자, 라울 몬데시, 노모 히데오, 토드 홀랜스워스)를 배출하기도 했다. 최근으로 거슬러와도 마찬가지여서 다저스는 

2016-2017시즌 코리 시거와 코디 벨린저라는 올해의 신인을 탄생시켰다. 그리고 올해도 다저스에는 또 한 명의 신인상 후보가 있다.

 

장타력은 다소 미흡하지만, 정확도 높은 타격과 선구안에 더해 우수한 수비 능력을 지닌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가 그 주인공이다.

 

알렉스 버두고의 2019시즌 성적

 

타율 0.309 (*2위)

홈런 4개 (공동 7위)

타점 25점 (2위)

OPS .861 (4위)

wRC+ 129 (4위)

WAR 1.4승 (2위)

* NL 신인 100타석 기준

 

버두고는 2019시즌 50경기에서 타율 .309 4홈런 25타점 OPS .861 WAR 1.4승을 기록 중이다. 비록 홈런은 4개밖에 치지 못했지만, 그의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승수) 1.4승은 뉴욕 메츠의 1루수 피트 알론소(1.5승)에 이은 NL 신인 타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버두고의 이런 활약은 다저스가 35승 18패로 NL 승률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하지만 버두고가 불과 1~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문제를 겪고 있는 '문제아'였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2017년 만 21세의 나이에 빅리그 무대를 밟은 버두고는 15경기에서 1홈런 1타점 타율 .174에 그쳤다. 하지만 성적보다 실망스러운 것은 그의 태도였다. 버두고는 경기장에 베테랑보다 늦게 출근하고, 신인이면서도 더그아웃에서 요란한 음악을 트는 등의 행동으로 베테랑 좌완 투수인 리치 힐로부터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그 후 2년이 지난 지금 버두고는 팀 동료들로부터 "다저스에 '젊음과 열정'을 불어넣어 주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2년 전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평가가 아니다. 버두고는 2017시즌 종료 후 테니스 레전드 안드레 아가시의 컨디셔닝 트레이너이기도 했던 질 레예스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컨디셔닝 트레이너인 레예스는 야구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지만, 버두고는 그에게서 신체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과 함께 팀 동료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배웠다. 이를 통해 버두고는 여전히 독특하긴 하지만, 팀 동료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

 

알렉스 버두고와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알렉스 버두고와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물론 버두고가 이렇듯 팀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었던 데에는 다저스의 달라진 클럽하우스 문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다저스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는 지역 매체 LA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두고 같은 젊은 선수들의 활기찬 모습을 억제시키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젊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기 위해선 그들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최근 시거와 벨린저, 뷸러처럼 신인으로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있다. 버두고 역시 자신의 모습대로 할 일을 하는 것뿐이다. 모든 젊은 선수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바라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이렇듯 달라진 클럽하우스 문화는 여러 현지 매체로부터 올해 다저스의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유로 지목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버두고가 있다. 버두고는 "모든 사람이 나의 에너지를 알고 있다. 나는 팀을 돕기 위한 모든 행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스 버두고의 구획별 타율(왼쪽)과 타구 분포도(오른쪽). 바깥쪽 낮은 코스를 제외한 전 코스에서 고른 타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장 가운데 방면으로 많은 양질의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베이스볼 서번트)

알렉스 버두고의 구획별 타율(왼쪽)과 타구 분포도(오른쪽). 바깥쪽 낮은 코스를 제외한 전 코스에서 고른 타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장 가운데 방면으로 많은 양질의 타구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베이스볼 서번트)

 

버두고는 홈런과 삼진이 판을 치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선 보기 드문 '퓨어 히터pure hitter'형 타자다. 그는 많은 홈런을 치진 못하지만 그 대신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엔 거의 헛스윙을 하지 않으며(Z-Contact 96.2%), 웬만해선 유인구에 방망이가 나가지도 않는다(O-Swing 26.6%). 그 덕분에 버두고의 타석당 삼진 비율은 10.4%(신인 1위)에 그치고 있다.

 

이런 컨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버두고는 타석당 4.19개의 공을 보면서 끈질기게 상대 투수를 물고 늘어지다가 끝내는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또한, 좌타자임에도 불구하고 좌투수를 상대로 더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좌완 상대 타율 .333). 이런 버두고의 플레이 스타일은 홈런 군단인 다저스 타선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한편, 버두고는 빠른 발을 앞세워 UZR/150(수비 기여도인 UZR을 150경기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에서도 14.2점으로 팀 내에서 벨린저(27.2점)에 이은 2위이자, MLB 외야수 전체 8위를 차지할 정도로 뛰어난 외야 수비력을 선보이고 있다. 

 

'뷸러의 어깨를 가볍게' 알렉스 버두고, 러닝 캐치(영상=엠스플뉴스)

'뷸러의 어깨를 가볍게' 알렉스 버두고, 러닝 캐치(영상=엠스플뉴스)

 

'오늘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 버두고, 3루타를 지우는 환상적인 송구!(영상=엠스플뉴스)

'오늘 경기의 결정적인 장면' 버두고, 3루타를 지우는 환상적인 송구!(영상=엠스플뉴스)

 

이런 정교한 타격과 수비력이야말로 버두고가 현재 내셔널리그 신인 야수 가운데 강력한 올해의 신인상 후보로 꼽히고 있는 메츠의 알론소를 앞서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과연 문제아에서 '다저스의 '에너자이저'로 거듭난 버두고는 시즌 끝까지 활약을 이어가 다저스 출신 19번째 올해의 신인이 될 수 있을까? 

 

남은 시즌 버두고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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