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김광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7월 내내 리그 최정상급 투구를 이어왔던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다소 아쉬운 마무리를 보여줬다.

김광현은 7월 29일(한국시간)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클리블랜드전에 등판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가뿐하게 출발한 김광현은 2회부터 조금씩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2회 말 선두타자 프란밀 레이예스에게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85.6마일의 패스트볼이 몸쪽 높게 향하자 여지 없이 공략당했다. 김광현은 이어 1사 후 볼넷을 내줬지만 견제사로 주자를 잡아냈다.

그러나 차라리 2회는 나았다. 3회 들어 김광현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1사 후 어니 클레멘트를 사구로 출루시킨 김광현은 1번 세자르 에르난데스에게 중월 투런포를 허용하며 경기를 뒤집혔다. 이어 2사 후에는 호세 라미레즈와 레이예스를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았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안정시켰지만 김광현은 다음 타자 헤롤드 라미레즈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았다. 결국 김광현은 3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은 이날 2.2이닝 5피안타 1볼넷 5실점을 기록, 시즌 6패(6승)째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도 2.88에서 3.31로 상승했다. 김광현의 4피홈런은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KBO 리그 경력까지 합쳐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빠른 볼의 평균 구속이 시즌 평균보다 1.2마일 정도 떨어지며 우타자들의 먹잇감이 된 것이 컸다.

비록 마지막 경기에서 무너지기는 했지만 김광현의 7월은 누구보다도 뛰어났다. 7월 5경기에서 김광현은 4승 1패 평균자책 2.28을 기록했다. 특히 클리블랜드전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이 0.72까지 내려갔다. 김광현은 7월 한정으로는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었다.

경기 후 김광현은 "미친놈 소리를 듣겠지만 오늘 5실점하며 졌는데, 7월 한 달 동안 2점씩 줬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넘어가려고 한다"라고 말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8월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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