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이 팔꿈치를 다쳐 수술대에 오른다.

7월 17일(한국시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MLB.com 콜로라도 담당 기자 톰 하딩은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의 발언을 인용해 “오승환이 오른쪽 팔꿈치를 청소하는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한다. 오승환은 고향인 한국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10일 왼 복근 염좌 진단을 받아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던 오승환은 지난달 29일엔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조율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팔꿈치에 문제가 생겨 이대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오승환이 안타까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지난 4년간 그가 겪은 부상 관련 일지를 정리해봤다.

2016년 STL의 ‘끝판왕’으로 도약

9월 가벼운 사타구니 염증

이적 첫해. 트레버 로젠탈을 제치고 세인트루이스의 '끝판왕'으로 거듭난 오승환은 일각에서 제기된 혹사 논란에도 굳건했다. 9월 중순 허벅지 안쪽 근육을 다쳐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지만, 큰 탈 없이 시즌을 마무리했고 ‘세인트루이스 최고의 영입’이라는 현지 언론의 찬사도 받았다.

2017시즌 도중 물집으로 고생했던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2017시즌 도중 물집으로 고생했던 오승환(사진=엠스플뉴스)

2017년 STL 2년 차 유독 잔부상이 잦았던 한 해

5월 21일 오른손 중지에 물집이 생겨 휴식

오승환 “지금까지 야구하면서 이렇게 손가락에 물집이 크게 생긴 적은 처음”

시즌 시작 전 감기·몸살로 고생했던 오승환은 5월엔 손가락에 물집으로 고생했다. 18일 보스턴전엔 물집 부위의 피를 빼내는 치료를 받았고 이후 투구를 강행했지만, 결국 물집 증세가 심해져 한동안 휴식을 취했다.

6월 17일 발가락 부상

통역 구기환 씨 “침대 시트가 피로 흥건히 젖었다”

오승환은 볼티모어 3연전을 앞두고 호텔 숙소의 뾰족한 구조물에 발을 잘못 디뎌 발가락을 다치는 악재를 맞았다. ‘침대 시트가 피로 흥건히 젖었다는 것’이 통역 구기환 씨의 설명. 하지만 오승환은 부상이 핑계로 들리지 않을까 염려해 이를 시즌 종료 후에야 공개했다.

9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휴식

마이크 매시니 STL 전 감독 “오승환이 허벅지에 통증이 있어 출전이 어려워”

8월 초엔 팀 훈련을 조퇴할 정도(당시 몸무게 10kg이나 빠져)로 심한 감기·몸살을 앓았던 오승환은 9월엔 햄스트링 부상이 도져 12일가량 휴식을 취했다. 9월엔 40인 확장 로스터가 적용돼 부상자 명단에 오르진 않았다.

2018년 다시 메이저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부활’

2월 메디컬 문제로 텍사스와 계약 무산

오승환 측과 2년 FA 계약에 합의한 텍사스는 메디컬 테스트 결과 발견된 팔꿈치 염증을 문제 삼았다. 이를 빌미로 계약금을 깎으려 시도했고 마음이 상한 오승환은 텍사스와 계약을 백지화했다. 그리고 토론토로 이적해 ‘돌부처’의 부활을 알렸다.

9월 다시 도진 햄스트링 부상

전반기 맹활약을 펼쳐 트레이드 시장 ‘대어’로 거듭난 오승환은 가을야구 진출을 꾀하던 콜로라도의 부름을 받았다. 오승환 합류 후 콜로라도 불펜진도 안정(ERA 5.20→3.76)을 찾았다. 다만 9월엔 햄스트링 부상이 도져 9경기 동안 6.2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2019년 극심한 슬럼프 그리고 팔꿈치 수술

6월 11일 왼쪽 복근 염좌

2018시즌 종료 후엔 한국 복귀 의사를 피력해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던 오승환은 올 시즌 들어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평균자책 9.33에 그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설상가상으로 6월 중순엔 왼 복근에 문제가 생겨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6월 29일 라이브 피칭 소화

오승환 “지금까지는 재활 순조롭게 하고 있다”

복귀 후 첫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오승환은 속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을 구사하며 재활에 박차를 가했다. 3~4일 휴식 후엔 다시 타자들을 상대할 계획이었으나 갑자기 이달 초 예정된 라이브피칭이 취소됐다.

7월 17일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블랙 감독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승환이 오른 팔꿈치를 청소하는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한다"고 밝힌 것. 오승환은 한국에서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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