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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8

[이현우의 MLB+] 그레인키, 위기에 빠진 휴스턴 구해낼까?

  • 기사입력 2019.10.25 21:00:02   |   최종수정 2019.10.25 17: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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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그레인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잭 그레인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월드시리즈가 열리기 전 국내외 메이저리그 전문가 대부분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워싱턴 내셔널스보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크게 앞서 있다고 봤다. 하지만 역시 야구 경기의 승패는 객관적인 전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열린 1, 2차전 모두 워싱턴이 승리하면서 현재 워싱턴은 우승을 향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그에 반해 휴스턴은 시리즈 패배 위기에 놓여있다.

 

현재 양 팀의 가장 큰 차이는 방망이다. 워싱턴 타선이 2경기에서 타율 .307 5홈런 OPS .913으로 17득점을 뽑아낸 반면, 휴스턴 타선은 2경기에서 타율 .257 3홈런 OPS .753으로 7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득점권 성적으로 보면 양 팀 타선의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득점권 타율: 워싱턴 .333 휴스턴 .176). 하지만 휴스턴이 2연패를 한 데에는 믿었던 원투펀치의 부진도 한몫했다.

 

1차전 선발 게릿 콜은 정규시즌 20승 5패 212.1이닝 326탈삼진 평균자책 2.50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 3승 무패 22.2이닝 평균자책 0.40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1차전에서 7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한편, 정규시즌 21승 6패 223.0이닝 300탈삼진 평균자책 2.58을 기록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던 저스틴 벌랜더 역시 2차전에서 6이닝 4실점에 그쳤다.

 

이제 휴스턴의 명운은 3차전 선발 등판이 예고된 잭 그레인키(35)가 쥐고 있다.

 

 

 

지난여름 애리조나 다아아몬드백스에서 휴스턴으로 이적한 그레인키는 정규시즌 18승 5패 208.2이닝 187탈삼진 평균자책 2.93을 기록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 3경기 0승 2패 14이닝 평균자책 6.43으로 부진하면서 그레인키는 팀의 1, 2선발 투수들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그레인키가 주목받지 못한 데에는 그의 투구 스타일도 한몫했다.

 

휴스턴의 1, 2선발인 콜과 벌랜더는 평균 90마일 후반대에 이르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돌려세우는 '파워 피처'다. 반면, 그레인키는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90마일(145km/h)을 간신히 넘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구속 가감 능력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았는 '기교파 투수'다. 당연히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은 앞선 두 투수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가을 야구에선 파워 피처들이 기교파 투수보다 더 유리하다는 편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결과만 놓고 보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다. 실제로 콜과 벌랜더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친 반면, 그레인키는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느낌이 아닌 기록을 보면 기교파 투수가 반드시 파워 피처보다 가을야구에서 활약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역대 포스트시즌 다승 순위

 

1. 앤디 페티트 19승 ERA 3.81 (3.85)

2. 존 스몰츠 15승 ERA 2.67 (3.33)

3. 탐 글래빈 14승 ERA 3.30 (3.54)

3. 저스틴 벌랜더 14승 ERA 3.35 (3.33)

5. 로저 클레멘스 12승 ERA 3.75 (3.12)

6. 그렉 매덕스 11승 ERA 3.27 (3.16)

6. 커트 실링 11승 ERA 2.23 (3.46)

8. 화이티 포드 10승 ERA 2.71 (2.75)

8. 데이브 스튜어트 10승 ERA 2.77 (3.95)

8. CC 사바시아 10승 ERA 4.28 (3.74)

8. 데이빗 웰스 10승 ERA 3.17 (4.13)

8. 크리스 카펜터 10승 ERA 3.00 (3.76)

* 괄호 안은 정규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포스트시즌에서 역대 최다승을 거둔 앤디 페티트는 좌완 기교파였다. 그밖에도 탐 글래빈, 그렉 매덕스, 데이빗 웰스 등도 구속만 놓고 봤을 때는 전형적인 기교파에 가까웠다. 물론 존 스몰츠와 커트 실링 등 가을만 되면 정규시즌보다 더 힘을 내는 파워 피처들이 종종 있었고 그들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기교파인 페티트-글래빈-매덕스-웰스도 정규시즌보다 좋거나 최소한 비슷한 성적을 기록해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레인키 역시 마찬가지다. 그레인키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3승 6패 81이닝 평균자책점 4.44다. 하지만 이는 2경기(2017 NLWC 3.2이닝 3실점, 2019 ALDS 3.2이닝 6실점)에서 무너진 영향이 컸다. 2015년까지 그레인키는 포스트시즌에서 3승 3패 58.1이닝 평균자책 3.55(정규시즌 3.35)를 기록 중이었으며, 올해도 ALCS 2경기에선 10.1이닝 4실점 평균자책 3.48으로 상대가 양키스임을 고려한다면 나쁘지 않았다.

 

그레인키는 생각보다 포스트시즌에서 약한 투수가 아니다.

 

[그림] 2019시즌 잭 그레인키의 패스트볼(왼쪽)과 체인지업(오른쪽)의 투구 위치. 패스트볼(89.4마일)과 거의 비슷한 구속(86.8마일)이면서도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벗어난 낮은 코스로 던지는 체인지업은 2017시즌부터 그레인키의 최고 효자 구종으로 자리 잡았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그림] 2019시즌 잭 그레인키의 패스트볼(왼쪽)과 체인지업(오른쪽)의 투구 위치. 패스트볼(89.4마일)과 거의 비슷한 구속(86.8마일)이면서도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벗어난 낮은 코스로 던지는 체인지업은 2017시즌부터 그레인키의 최고 효자 구종으로 자리 잡았다(자료=베이스볼서번트)

 

이전 기사에서 다뤘듯이 WS가 현재 방식(2-3-2)으로 진행된 이후 원정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25팀 가운데 22팀(88%)이 우승을 차지했다. 현시점에선 워싱턴의 우승이 매우 유력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만약 휴스턴이 3차전을 잡아낸다면 시리즈는 최소 5차전까지 늘어나게 되고, 여기서 휴스턴 홈에서 열리는 6-7차전까지 끌고 간다면 월드시리즈 결과는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과연 그레인키는 WS 3차전 호투로 벼랑 끝에 몰린 휴스턴을 구해낼 수 있을까? 2019 WS 3차전은 26일(한국시간) 오전 9시 7분에 MBC SPORTS+에서 생중계된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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