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최근 10G 5승 2무 3패 뒷심으로 5위로 치고 올라왔다

-경기 후반 팀 타선 뒷심이 가장 강한 SSG, 홈런 군단 장점 되살아났다

-가장 빛나는 홈런 타자는 단연 최정, 개인 통산 400홈런 고지 밟은 뒤 3경기 연속 홈런포

-시즌 내내 흔들리는 마운드에도 SSG가 믿을 구석은 역시 홈런이다

SSG 내야수 최정이 절정의 홈런 생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SSG 내야수 최정이 절정의 홈런 생산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문학]

7, 8회를 넘어갈 때 묘한 기대감이 쏟아지는 팀이 바로 SSG 랜더스다. 1~2점 차로 뒤지고 있어도 SSG 더그아웃은 포기할 일이 없다. 바로 문학구장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이란 무기가 있는 까닭이다.

SSG는 최근 10경기 6승 2무 2패로 5강 경쟁에서 치고 나왔다. SSG는 두산 베어스를 끌어내리고 4위 자리를 탈환했다. SSG가 시즌 막판 힘을 내는 비결은 단연 타격의 힘이다. SSG는 2021시즌 팀 타격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리그 1위(26.02), 팀 홈런 1위(177홈런), 팀 OPS(출루율+장타율) 리그 1위(0.773)로 가장 강력한 방망이 힘을 자랑하는 팀이다.

시즌 내내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SSG는 경기 후반 강한 방망이 뒷심으로 경기를 뒤집는 흐름을 보여줬다. 2021시즌 SSG는 역전승(37차례)이 가장 많은 팀에다 7회 말까지 뒤진 상황(66차례)에서 8승 8무라는 성적을 거뒀다. 7회 말까지 끌려가던 승부를 뒤집거나 원점으로 돌리는 흐름을 잘 보여준 수치다.

SSG 김원형 감독도 경기 후반 1~2점 차로 뒤지고 있어도 타선이 역전을 만들어줄 수 있단 믿음을 느낀다.

올 시즌 우리 팀 타자들이 경기 후반 예상하지 못한 홈런을 많이 때려줬다. 8회나 9회 극적인 역전 혹은 동점 홈런으로 역전승이나 무승부를 자주 만들었다. 경기 후반까지 어느 정도 추격 가능한 범위 내로 쫓아가면 장타로 뒤집을 수 있단 자신감이 있다. 특히 문학구장에선 우리 팀 장점인 홈런이 있으니까 이런 점을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한다.” 김 감독의 말이다.


- 400홈런 고지 밟은 소년 장사, 역시 '최정 랜더스'였다 -

통산 400홈런 고지에 오른 최정은 이제 이승엽을 넘어서고자 한다(사진=SSG)
통산 400홈런 고지에 오른 최정은 이제 이승엽을 넘어서고자 한다(사진=SSG)

SSG 타선엔 얼마든지 홈런을 생산할 거포 자원들이 즐비하다. 통산 400홈런 고지를 넘어선 최정을 필두로 추신수, 한유섬, 오태곤, 최주환, 제이미 로맥 등은 언제든지 담장을 넘겨도 이상하지 않은 장타자들이다. 문학구장에서 이들을 만나야 하는 상대 투수들의 압박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10월 21일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 최원준도 결국 홈런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두산 토종 에이스로서 좋은 투구 흐름을 보여줬던 최원준은 이날 1회 말 최정에게 맞은 2점 홈런에 급격히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다. 2회 말에도 3실점으로 흔들린 최원준은 결국 3회 말 조기 강판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홈런 타자들이 즐비한 SSG 타선이지만, ‘최정 랜더스’라는 단어를 빼놓을 순 없다. 최정은 최근 4경기 연속 홈런으로 고감도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1위 이승엽(467홈런)을 추격하는 개인 통산 400홈런 달성을 시작으로 최정은 20일 문학 NC 다이노스전에선 8회 말 극적인 동점 3점 홈런, 21일 문학 두산전에선 기선 제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김원형 감독은 20일 최정의 동점 3점 홈런을 두고 “8회, 9회 정도엔 3점 차 간격을 따라잡기 쉽지 않은데 최정이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줘서 고마웠다. 딱 맞는 순간 넘어갔다고 느꼈다. 정말 영양가 있는 홈런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마음속으로 정말 기분 좋았던 순간”라며 미소 지었다.


- 가을야구에 더 가까워진 SSG, 'CCC'포 위압감이 더욱 커진다 -

SSG 타선의 중심인 CCC포는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다(사진=SSG)
SSG 타선의 중심인 CCC포는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 그 자체다(사진=SSG)

SSG는 2021시즌 내내 선발 로테이션 짜기로 골머리를 앓았다. 시즌 막판에도 ‘선발난’은 이어졌다. 최근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조영우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말소되는 악재가 찾아왔다. 결국, 김원형 감독은 좌완 신인 김건우를 다가오는 주말 삼성 라이온즈 원정 선발 마운드에 올릴 전망이다.

그래도 앞선 김 감독의 말처럼 경기 후반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의 점수 차 추격이 가능하다면 SSG 홈런 군단의 장점이 더 발휘될 수 있다. 김 감독은 남은 일정에서 불펜 총력전을 선언했다. 선발 투수 조기 강판이 이뤄지더라도 불펜 물량 공세와 더불어 팀 타선의 힘으로 경기 후반 뒤집기에 자신감이 있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SSG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면 상위권 팀들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존재가 될 수 있다. 추신수·최정·최주환으로 이어지는 ‘CCC’포는 상대 에이스들도 긴장해야 할 중심 타선이다. 상위권에 위치한 팀들이 상대적으로 전반적인 타선 무게감이 떨어진단 평가가 나온다. 이에 SSG가 화력을 앞세워 맞불 작전으로 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분위기다.

SSG는 2018년 홈런 군단의 위압감으로 한국시리즈 업셋 우승을 달성한 기억이 있다. 2021년 SSG도 3년 전 타선의 힘으로 밀고 올라간 흐름과 비슷하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최정이다. ‘최정 와이번스’라는 옛 별명처럼 이젠 ‘최정 랜더스’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시즌 막판 홈런 생산에 불이 붙은 최정의 활약상이 SSG 창단 첫해 가을야구 진출에 어떤 영향력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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