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를 포기하고 미국 진출을 택한 조원빈의 계약 소식은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조원빈은 현재 미국 대학 연습경기에 출전 중이며, 11월 중 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교 넘버원 외야수 유망주 조원빈(사진=엠스플뉴스)
고교 넘버원 외야수 유망주 조원빈(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무소식의 끝은 희소식일까. 고교 외야수 최대어 조원빈(서울컨벤션고)의 ‘무소식’ 상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2022 KBO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미국 진출을 선언한 조원빈은 지난 9월 1일 미국으로 출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머물며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9월 30일에는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와 관계자를 초청해 쇼케이스도 열었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복수 메이저리그 팀의 관심을 받았고, 구체적인 조건까지 제안한 팀도 있었던 만큼 출국 당시엔 금세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미국행 50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직 조원빈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야구팬 사이에서는 미국 진출이 난항에 빠진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아직 정식 계약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조원빈에 대한 미국 현지 평가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조원빈과 구단이 서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뿐, 미국 구단들은 여전히 조원빈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열린 쇼케이스에 여러 구단이 참석했다. 생각보다 많은 팀이 왔고 2명 이상의 관계자를 보낸 팀도 있을 만큼 관심도가 높았다”면서 “다만 이날 쇼케이스에선 조원빈이 자기 기량을 100% 만족스럽게 보여주진 못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선수도 구단도 서로가 아쉬운 쇼케이스였다. 조원빈 쪽에서 준비한 쇼케이스 프로그램이 선수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구단들 역시 한국 현지 스카우트에게 보고받은 만큼의 기량을 확인하지 못해 아쉬워했다”며 “쇼케이스 자체는 큰 소득 없이 끝났다”고 했다.

이에 조원빈은 10월 한달간 미국 현지 대학의 도움을 받아, 대학 연습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자칫 무뎌질 수 있는 경기 감각을 조율하면서, 쇼케이스에서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장점을 어필할 기회다. 한 아메리칸리그 구단 관계자는 “우리 구단을 포함 3~4개 구단이 조원빈 출전 경기를 꾸준히 체크하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관심이 있으니까 대학 연습경기를 계속 주시하는 것”이라 말했다.

조원빈은 10월 말까지 연습경기 출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는 “11월 쯤에는 조원빈 계약에 뭔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현재 국제 아마추어 선수 중에 올해 안에 계약 체결이 가능한 대상자는 그리 많지 않다. 조원빈은 여전히 미국 구단과 계약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고 했다.

다만 미계약 상태로 올해를 넘기면 선수에게 불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내년 1월이 되면 메이저리그 구단이 계약 가능성 선수 풀이 크게 확대된다. 구단들의 선택지가 많아지면 조원빈이 좋은 계약을 따내는 데 불리할 수 있다”면서 “가능한 10월 중에 최상의 기량을 보여준 뒤 11월 안에 계약하는 게 이상적”이라 했다.

KBO리그 드래프트와 대학 진학이라는 배를 불사르고 미국 무대에 도전한 조원빈이 과연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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