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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스탠딩 K’ 김명신, 스피드건에 표시되지 않는 담대함 [엠스플 현장]

  • 기사입력 2021.10.12 23:03:03   |   최종수정 2021.10.12 23: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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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 곽빈과 구원 이영하의 볼 퍼레이드로 경기를 그르칠 위기에 처한 두산. 그러나 위기에서 올라온 김명신이 4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역투로 KT의 추격을 막고 팀에 승리를 안겼다. 최고구속은 138km/h에 그쳤지만, 자신있게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는 대담한 승부가 빛났다.

 

두산 베어스의 제구 마술사 김명신(사진=두산)

두산 베어스의 제구 마술사 김명신(사진=두산)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투수들에게 공격적인 승부를 주문하는 사령탑이다. 소극적인 투구를 하다 볼넷을 남발하거나, 변화구로 도망 다니는 피칭은 김 감독이 제일 혐오하는 부류. ‘베스트 피치로 붙어라’ ‘타자와 싸워야 한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김 감독이다.

 

타자와 싸우는 공격성은 꼭 150km/h대 광속구 투수라야 가질 수 있는 덕목은 아니다. 구속이 빠르지 않은 투수도 얼마든지 타자와 붙어서 이길 수 있다. 10월 12일 잠실 KT 위즈 전에 올라온 구원투수 김명신이 이를 잘 보여줬다.

 

이날 두산 투수들은 스트라이크 못 던지는 병에라도 걸린 듯 경기 내내 볼넷을 남발했다. 7회초 1사 만루에서 김명신이 올라오기 전까지 KT에 내준 볼넷만 무려 10개. 선발 곽빈이 7개의 볼넷을 내주고 내려갔고, 6회 올라온 이영하도 볼넷 3개를 내줬다.

 

곽빈도 이영하도 150km/h대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지만 그 공이 좀처럼 스트라이크 존 안에 들어가지 않았다. 곽빈은 1회부터 세 타자 연속 볼넷으로 경기의 막을 열었다. ‘플레이볼’ 이후 던진 공 13구 중에 12구가 볼로 선언됐다. 아웃 하나 못 잡고 만루 위기. 후속 타자를 내야뜬공-삼진-삼진으로 잡고 점수는 안 내줬지만, 1회에만 26구를 던지며 진땀을 흘렸다.

 

2회에도 볼 퍼레이드는 이어졌다. 선두 신본기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 허용, 배정대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아웃으로 잡았지만 9번타자 심우준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실점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조용호와 황재균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해 ‘의문의’ 호투를 이어갔다.

 

흔들리던 곽빈은 3회부터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두산 타선도 3회말 공격에서 박세혁의 적시타로 1점을 먼저 올렸다. 6회 연속 볼넷으로 맞이한 위기에선 이영하가 구원 등판해 연속 삼진, 곽빈의 승리투수 자격을 지켰다.

 

그러나 잠시 사그라든듯 보였던 볼넷 병이 이번엔 7회초 이영하에게 옮겨갔다. 이영하는 1사 2루에서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백호까지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제라드 호잉과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결국 밀어내기 볼넷, 경기는 1대 1 원점으로 돌아갔다.

 

볼넷으로 경기를 그르칠 위기에 처한 두산 벤치는 여기서 팀 내 최고의 제구력을 자랑하는 김명신 카드를 꺼냈다. 김명신은 첫 상대로 만난 대타 유한준과 9구 승부를 벌였다. 3-2에서 9구째를 137km/h 속구로 과감하게 승부해 스탠딩 삼진. 이어 나온 대타 장성우도 1-2에서 138km/h 속구 승부로 선 채 삼진 처리했다. 두 타자 연속 스탠딩 삼진을 잡아내며 역전당할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결승타를 날린 페르난데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결승타를 날린 페르난데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위기에서 벗어난 두산은 7회말 공격에서 대거 3점을 뽑아 다시 리드를 잡았다. 정수빈의 선두타자 2루타, 호세 페르난데스의 적시타로 2대 1. 무사 만루에서는 대타 최용제의 적시타, 박계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4대 1까지 달아났다. 숱한 만루와 득점 찬스에도 번번이 삼진으로 물러난 KT 타자들과 대조를 이뤘다.

 

8회에도 올라온 김명신은 첫 타자 박경수를 또 137km/h 속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 세 타자 연속 선 채로 삼진을 잡았다. 배정대는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4타자 연속 삼진을 이어갔다. 심우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 종료. 9회에는 마무리 김강률이 올라와 경기를 매조졌다. 4대 1 두산 승리, 1.2이닝 무실점 4K 호투를 펼친 김명신이 시즌 3승(1패) 째를 챙겼다.

 

김명신은 속구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수준급의 컨트롤을 자랑하는 투수다. 이날 전까지 9이닝당 볼넷 1.62개로 팀내 20이닝 이상 투수 중에 최소 BB/9 수치를 기록했다. 타석당 볼넷%은 4.2%로 베테랑 이현승(4.4%)을 앞질렀다. 

 

스트라이크 비율도 64.5%로 워커 로켓, 아리엘 미란다 등 외국인 투수와 최원준에 이은 팀내 4위다. 공격적인 투구가 결코 강속구 투수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증명하고, 스피드건으로는 표시되지 않는 담대함을 보여준 김명신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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