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인 2세 시대, 할아버지 뒤잇는 ‘손자’ 프로야구 선수도 탄생

-LG 트윈스 2차 4라운드 이지훈, 이재환 전 일구회 회장 손자

-원자탄 투수로 이름 날린 이재환 “손자 지명 소식 듣고 눈물 펑펑 쏟았다”

-이지훈 “할아버지, 자랑스럽고 고마운 분…프로에서 잘해서 할아버지와 함께 언급된다면 영광”

MBC 청룡 코치를 지낸 이재환 전 일구회 회장과 LG 트윈스에 2차 4라운드에서 지명받은 손자 이지훈(사진=일구회, 베이스볼 코리아 제공)
MBC 청룡 코치를 지낸 이재환 전 일구회 회장과 LG 트윈스에 2차 4라운드에서 지명받은 손자 이지훈(사진=일구회, 베이스볼 코리아 제공)

[엠스플뉴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이렇게 약해지는가 봐요. 손자가 지명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며느리에게 전화했는데 ‘아버님’ 소리에 갑자기 눈물이 막 쏟아지지 뭐에요. 집에 도착하니 손자가 문을 열어주는데,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말문이 막히면서 흐느끼듯이 울었지.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가 몰라.”

1982년 출범한 KBO리그가 올해로 마흔 살이 됐다. 마흔은 사람으로 치면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아 학교에 보낼 나이. 그래서인지 프로야구 선수 2세들이 아버지를 따라 선수로 활약하는 모습도 더는 낯설지 않다.

키움 이정후, 두산 박세혁, KIA 정해영 등은 이미 아버지의 명성을 뛰어넘어 한국야구 미래를 책임질 스타 플레이어로 올라섰다.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도 진갑용 KIA 코치의 2세 진승현(경북고), 강인권 NC 코치의 장남 강동형(경성대) 등 7명이 2대째 프로야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하지만 40년 역사 속에서도 아직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손자가 프로야구인이 된 사례는 없었다. 그 보기 드문 주인공이 마침내 올해 탄생했다. 고교야구와 실업야구를 호령한 전설적 선수의 피를 물려받은 3세 선수, 신인 2차 4라운드에서 LG 트윈스에 지명받은 야탑고 우완투수 이지훈이다.


팔순 야구 원로의 눈물 “문 열어준 손주 얼굴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지데요”

이재환 전 일구회 회장은 고교야구와 실업 무대에서 원자탄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사진은 김응용 전 해태 감독(가운데)과 이재환 전 회장(오른쪽)의 국가대표팀 지도자 시절.
이재환 전 일구회 회장은 고교야구와 실업 무대에서 원자탄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사진은 김응용 전 해태 감독(가운데)과 이재환 전 회장(오른쪽)의 국가대표팀 지도자 시절.

이지훈의 할아버지는 1950~60년대 한국야구 태동기에 ‘원자탄 투수’로 이름을 날린 이재환 전 일구회 회장(현 고문)이다. 1941년생으로 해방 전 태어난 이 전 회장은 대전 한밭중 2학년 때인 1956년 전국체육대회에서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이 전 회장은 백인천-강봉식이 이어 던진 경동중을 상대로 사흘 동안 혼자 37이닝을 던지며 1실점만 내주는 역투를 펼쳤다.

비록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이 전 회장이 보여준 투혼은 그해 야구계 최고의 화제였다. 학원 잡지 표지에 ‘원자탄 투수’라는 헤드라인과 함께 대문짝만 하게 소개됐고, 이 단어는 이후 야구인생 내내 이 전 회장을 따라다니는 별명이 됐다.

이후 이 전 회장은 경동중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고 서울로 전학, 국내 야구 ‘1호’ 선수 스카우트 사례가 됐다. 경동중에서 경동고로 진학해 3학년 시즌에는 백인천-오춘삼과 함께 경동고 야구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해 경동고는 32승 2무승부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10월 열린 일본 원정에서도 3승 2패 3무승부로 일본 고교팀 상대로 우위를 보였다.

경동고 졸업 후엔 연세대와 실업야구 농협, 군인 팀인 해군헌병감실팀을 거치며 투수, 유격수, 포수를 모두 소화하는 만능선수로 활약했다. 선수 은퇴 뒤엔 연세대와 한양대 감독을 지냈고 프로야구 탄생과 함께 MBC 청룡 코치로 프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삼미 슈퍼스타즈, 빙그레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에서 코치로 활약했고 삼미 시절인 1983년엔 감독대행을 맡아 14경기 동안 지휘봉도 잡았다. 2008년부터 야구 OB 모임 ‘일구회’ 회장을 맡은 이 전 회장은 윤동균 회장이 취임한 2016년부터는 고문으로 야구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14일 엠스플뉴스와 연락이 닿은 이 전 회장은 손자 이지훈의 지명 소감을 묻자 껄껄 웃으며 “엄청 많이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 전 회장은 “약속이 있어서 집 밖에 있다가 소식을 들었다. 연락받고 부랴부랴 집에 들어가면서 며느리에게 전화를 했는데, ‘아버님’ 소리를 듣자마자 갑자기 눈물이 마구 쏟아졌다. 친구들 다 보는 앞에서 눈물이 줄줄 나니까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고 했다.

“정신없이 집에 들어왔는데, 글쎄 손자 지훈이가 제일 먼저 나와서 문을 열어주더라고요. 손자 녀석 얼굴을 보는데, 그 순간 말문이 탁 막히면서 거의 흐느끼듯이 울었지 뭐에요. 정작 손주 녀석은 안 우는데 내가 그렇게 울고 있더라니까. 평생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경험을 그때 했어요.” 이 전 회장의 말이다.

자신보다 더 자신의 프로 지명을 기뻐하는 할아버지를 본 손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지훈은 엠스플뉴스와 통화에서 “할아버지가 우시는 걸 보니 괜히 나까지 울컥했는데, 울지는 않고 참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들 우는데 저까지 울 순 없잖아요.”

이재환 전 회장이 눈물을 흘린 데는 손주가 지명받은 기쁨 외에 다른 이유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훈이 경기하는 걸 보고 싶은데 며느리가 야구장 근처에도 못 오게 했다. 덕분에 손주 졸업할 때까지 경기를 직접 본 게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아무래도 그 설움 때문에 더 눈물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아버지의 야구장 출입을 금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 전 회장은 “지훈이가 중학교 1학년 때 남들보다 늦게 야구를 시작했는데도 실력이 좋았다. 그래서 1학년 때부터 바로 경기에 투입됐다”면서 “야구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아이가, 그것도 1학년이 경기에 나가니까 혹시라도 ‘할아버지 빽으로 경기에 나간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걱정했던 것 같다”고 했다.

“지훈이 경기를 보고 뭔가 지적하고 싶은 게 있어도 말을 못하게 했어요. 학교에 감독님이 계시고 코치님이 계시는데 왜 할아버지 말을 듣느냐고 했던 거죠. 그 정도로 아들과 며느리가 공사 구분이 철저했어요. 나중에 얘길 들어보니 지훈이도 내 손자라는 이유로 이런저런 설움을 많이 받았더라고요. 예전엔 서운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는데, 지금은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로야구 선수 대부분은 초등학교 3,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다. 아무리 늦게 시작한 선수도 초등학교 5학년을 넘기지 않는 편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서 6년 만에 프로 지명까지 받는 건 드문 일이기도 하지만 아주 놀라운 일이다.

이에 관해 이지훈 선수는 “원래부터 야구를 좋아했고 선수가 되고 싶었다. 부모님께 계속 졸랐는데, 부모님이 운동선수 출신이라 그런지 강하게 반대하셨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는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지훈의 아버지 이진원 씨는 프로골프 선수 출신으로 현재는 레슨프로로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 김현정 씨도 볼링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다. 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어머니까지 운동선수의 DNA를 물려받은 이지훈이다. “계속 부모님을 설득해서, 나중에 중학교 때 테스트를 볼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테스트에서 합격한 덕분에 야구부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이지훈의 말이다.

이재환 전 회장은 “원래는 아들도 야구선수로 키워볼까 생각했었다”고 말한다. “아들이 나랑은 달리 키도 182cm로 크고 신체조건이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야구를 시켜볼 생각에 캐치볼을 해봤는데, 바로 ‘야구는 안 되겠구나’라는 느낌이 오더군요. 체격은 좋은데 유연성이 부족했어요. 제 지도자 경험상 유연성이 떨어지는 사람은 일정 수준까지 도달한 뒤에 더는 올라가질 못합니다. 그래서 ‘운동은 관두자’ 했는데, 이게 웬걸. 혼자 골프를 배워서는 어느 날인가 프로골프 선수로 딱 합격을 했지 뭐에요.”

이 전 회장은 아들 이진원 씨의 골프 스윙 폼을 처음 봤을 때 얼마나 멋졌는지, 어떻게 다른 강사들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가르치는지 한참을 자랑한 뒤 손자 얘기로 돌아갔다. “당시 LG 트윈스 투수 출신 이재홍 감독이 매송중 감독이었는데, 지훈이가 키도 크고 체격이 좋으니까 한번 보자고 해서 테스트를 받았어요. 처음 봤을 땐 발이 커서 달리기가 느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발이 빨라서 놀랐다고 하더군요. 무엇보다 힘이 좋았으니까, 선수로 받겠다고 해서 그때부터 야구를 하게 됐죠.”

“이지훈, 착하고 대견한 손자” “할아버지 생각하면 힘이 나고 동기부여 돼”

이재환 전 일구회 회장의 시구 장면(사진=일구회 제공)
이재환 전 일구회 회장의 시구 장면(사진=일구회 제공)

이재환 전 회장은 대학야구와 실업야구, 프로야구에서 수많은 선수를 지도하며 명 지도자로 이름을 날렸다. 빙그레 코치 시절인 1986년엔 구단의 방출 선수 명단에 장종훈이 포함된 걸 알고 그룹 고위 인사를 만나 ‘틀림없이 큰 재목이 될 선수니 자르지 말아달라’고 간청해 선수 생명을 연장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의 판단은 정확했다. 이후 장종훈은 빙그레 간판스타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홈런타자로 성장했다.

누구보다 선수 보는 눈이 탁월했던 지도자, 야구인 이재환의 눈으로 본 이지훈은 어떤 선수일까. 그는 “나도 선수 시절 작은 키에 비해 체력은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체 근력이 팀 내 1, 2등을 다퉜는데 지훈이도 그에 못지않게 체력이 좋다. 체력만 놓고 보면 프로 선수 못지않은 수준”이라고 칭찬부터 했다.

이 전 회장은 “지훈이가 투수도 잘하지만 중학교 때까지는 타자로도 소질이 뛰어났다. 고교 2학년 때인가, 한번 경기하는 걸 봤는데 타석에서 공보는 자세가 굉장히 좋더라. 그 모습을 본 친구들이 ‘투수 말고 타자를 시키라’고 난리였다”면서 “본인이 투수를 원해서 투수로 진로를 정했고 프로 지명까지 됐는데, 그런 걸 보면 우리 손주가 참 재능있는 선수란 게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지훈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건 LG 트윈스도 마찬가지. LG 백성진 스카우트 팀장은 “체격 조건이 좋고, 운동선수 자녀답게 타고난 운동 감각이 있다. 스피드와 제구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선발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지명했다”고 밝혔다.

올해 실전에서 기록한 최고구속은 144km/h. 백 팀장은 “스피드도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타자를 해도 잘할 거란 얘기가 많지만, 우리는 투수로 생각하고 뽑았다”고 밝혔다. 이지훈 본인도 “계속 투수를 해왔고, 더 재미있는 것도 투수고 자신 있는 것도 투수”라며 투수에 대한 애착을 강조했다.

할아버지 세대와 손자 세대의 차이가 드러나는 대목도 있다. 이재환 전 회장은 “손자에게 딱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서 “우리 때는 잠잘 때도 글러브와 방망이를 끼고 살고 밥 먹을 때도 야구만 생각했는데, 지훈이는 일단 집에 들어오면 야구와는 다른 세상에 산다. 학교에서 열심히 하는 건 알지만, 그 노력을 집에서도 하면 어떨까 싶다”고 했다. 밤낮없는 노력만이 정답이라 믿었던 세대이다 보니, 손자의 훈련량 부족이 걱정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다.

물론 2000년대생 ‘신인류’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이지훈은 “예전엔 할아버지께서 야구장에 오시면 어린 마음에 부담스럽게 느꼈다. 집에 가서 ‘이게 안 됐다, 저게 문제였다’ 충고해주시는 게 그때는 부담되고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그 관심 덕분에 제가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할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럼 야구인이 아닌 ‘할아버지’ 이재환에게 이지훈은 어떤 손자일까. 이 전 회장은 “한마디로 때 묻지 않은 손자, 너무 착하고 대견한 손자”라며 파안대소했다. 그는 “한번 말썽도 부리지 않고, 어려운 일도 스스로 헤쳐나가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한번은 5살 위인 형과 집에서 싸우기에 ‘너희들이 싸우면 할아버지가 속상하다’고 한마디 했는데, 그 뒤로 단 한번도 싸우지 않더라”고 손주 자랑을 이어갔다.

“우리 손자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또래 아이들보다 유머도 있고 리더십도 있는 아이에요. 그래서인지 주위에 친구도 아주 많습니다. 정말 지훈이같은 손주만 있으면 어른들이 속상할 일이 없을 겁니다.” 이 전 회장의 말이다.

이지훈에게도 이재환 전 회장은 자랑스럽고 고마운 할아버지다. 이지훈은 “어릴 적 야구장에 가면 할아버지를 몰라보는 분이 없었다. 어린 나이지만 할아버지가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나중에는 할아버지가 얼마나 굉장한 선수였는지도 알게 됐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야구하면서 힘든 순간도 많았는데, 제가 힘들 때마다 늘 맛있는 걸 사주면서 힘을 주시곤 했어요. 할아버지를 뵈면 저도 모르게 힘이 나고 동기부여가 됩니다. 제겐 그 누구보다 고마운 분이 할아버지입니다.” 이지훈의 말이다.

할아버지는 MBC 청룡 코치, 손자는 LG 트윈스 선수…대 이은 LG 가족

야구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스토리다. 이지훈을 보며 많은 이들은 오래전 원자탄 투수로 이름을 날린 이재환을 떠올린다(사진=베이스볼코리아 제공)
야구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스토리다. 이지훈을 보며 많은 이들은 오래전 원자탄 투수로 이름을 날린 이재환을 떠올린다(사진=베이스볼코리아 제공)

피는 물보다 진하고,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 이재환 전 회장을 아는 야구 원로들은 이지훈을 보며 경동고 시절 이 전 회장의 다부졌던 얼굴을 떠올린다. 이지훈이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표정과 힘찬 투구폼에선 ‘원자탄 투수’의 추억을 연상한다.

한 야구인은 “경동고 시절 이재환 선배는 공 끝의 움직임이 좋고, 무엇보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였다. 손자인 이지훈도 어떤 상황에서나 자신 있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모습이 할아버지와 쏙 빼닮은 것 같다. 투수와 타자를 둘 다 잘하는 것도 만능선수였던 할아버지와 판박이”라고 말했다.

이제 서울 LG 트윈스 선수가 되면서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엔 또 하나의 연결 고리가 생겼다. 이재환 전 회장은 “LG의 전신인 MBC 청룡에서 처음으로 프로야구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LG에 지명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다른 구단보다 더 반갑고 기분이 좋았다.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손자와 하나로 이어진 듯한 느낌”이라 말했다.

이지훈도 “처음부터 LG에 가고 싶었다. 기왕이면 다른 팀이 아닌 LG에서 날 지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이뤄져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프로에서도 잘해서, 대선수이셨던 할아버지 이름과 함께 알려질 수 있다면 큰 영광이 될 것”이라 말했다.

끝으로, 이재환 전 회장은 프로 선수의 길을 시작하는 손자에게 진심 어린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늦게 야구를 시작해 이렇게 좋은 선수로 성장한 지훈아,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프로 세계는 냉정한 곳이니까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게다. 기왕이면 한국을 넘어 나중에 일본, 미국까지 갈 정도로 훌륭한 선수가 됐으면 한다. 그동안 지훈이 경기를 마음 놓고 못 봐서 아쉬웠는데, 앞으로는 마음 편히 볼 수 있을 것 같구나. 할아버지도 앞으로 열심히 야구장에 다닐 생각이다. 우리 손자, 항상 사랑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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