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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박준영 선발→대형 FA 영입? 한화의 행복한 상상 현실 될까 [배지헌의 브러시백]

  • 기사입력 2021.09.14 10:50:04   |   최종수정 2021.09.14 10: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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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100경기 기준 지난 시즌보다 모든 면에서 발전

-국내 선발, 백업 포수, 허약한 외야진은 약점

-신인드래프트 대성공…박준영, 허인서, 유민, 권광민 등 대어급 유망주 손에 넣었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외야수 영입? 한화 리빌딩 퍼즐 완성 가깝다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 문동주, 박준영, 허인서, 유민(사진=베이스볼코리아 제공)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 문동주, 박준영, 허인서, 유민(사진=베이스볼코리아 제공)

 

[엠스플뉴스]

 

한화 이글스는 최근 데이터 팀에서 만든 분석 자료를 내부 구성원들에게 공유했다. ‘100경기 기준’ 지난해와 올 시즌 팀의 각종 지표를 비교 분석한 자료다. 자료를 검토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모든 게 다 마음에 든다”면서 “지난해보다 향상된 지표가 나와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 자료에는 지난 시즌보다 한 단계 성장한 한화의 모습이 담겼다. 베테랑도 외부 영입 선수도 없이 젊은 선수들만 데리고 시즌을 치렀지만, 같은 경기 수 대비 8승을 더 거뒀고 승률도 0.092가 올랐다. 득점, 장타력도 향상됐고 타석수(12타석 증가)에 비해 4사구가 많이 늘어나(101개) 팀 출루율이 높아졌다.

 

달라진 한화의 모습이 담긴 100경기 비교 자료(사진=한화)

달라진 한화의 모습이 담긴 100경기 비교 자료(사진=한화)

 

도루시도도 150% 증가했고, 투수진의 피홈런(-33개)은 물론 피안타, 피장타 등 모든 수치가 개선됐다. 특히 투수진의 약한 타구 유도율이 작년 54.6%에서 올해 64.7%로 크게 좋아진 것도 고무적이다. 창단 이후 최악이었던 지난 시즌보다 더 못하기도 어렵다는 점, 긍정적인 지표만 취사선택한 자료라는 점을 고려해도 한화가 나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수베로 감독은 “이 자료 덕분에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흔들림 없는 확신을 갖게 됐다. 타격, 주루, 수비에서 지금까지 추구했던 것들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확신이 생긴다”고 말했다.

 

특급 신인 투수 박준영, 미래 안방마님 허인서, 5툴 외야수 유민-권광민 다 잡았다

 

한화 2차 1라운드 신인 박준영(사진=엠스플뉴스)

한화 2차 1라운드 신인 박준영(사진=엠스플뉴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한화의 팀 성적 ‘까임 방지권’이 유효한 건 올 시즌까지다. 몇몇 세부지표가 미세하게 나아진 걸 갖고 행복해하는 것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지난 3년간 긴 고난의 행군을 견뎌낸 한화 팬들에게 내년에도 기다려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여기는 작년 꼴찌팀도 얼마든지 다음 해 5강 진출을 노릴 수 있는 10개 팀 단일리그다.

 

한화의 부족한 점은 내부 공유 자료 밖에서 따로 찾아봐야 한다. 제일 큰 문제는 국내 선발진의 경쟁력이다. 올해 한화 선발투수진의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 합계는 4.43승으로 10개 팀 중에 9위. 선발 평균 이닝은 4.68이닝으로 5이닝도 못 채웠다(10위). 김민우가 10승 8패 평균자책 3.98로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그 외 선발투수의 활약은 미미했다. 0승 11패 장시환을 계속 선발로 기용하는 건 장시환이 그나마 이닝(평균 4.19)을 먹어주는 투수이기 때문이다.

 

최재훈의 뒤를 받칠 포수가 마땅찮은 것도 문제다. 최재훈을 올해 82경기에 포수로 나와 리그 3위에 해당하는 648.2이닝을 소화했다. 팀 내에서 최재훈 다음으로 많은 이닝을 책임진 포수는 32세 백용환(112이닝)과 34세 이해창(103이닝)이다. 이양기가 김태균의 후계자일 수 없듯이, 백용환과 이해창이 최재훈의 후계자가 되긴 어렵다. 최재훈의 뒤를 받치면서 적당한 긴장감을 형성하고, 미래를 기대할 만한 포수가 필요하다. 최재훈은 올 시즌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화려한 내야에 비해 외야진이 반약한 내화외빈, 내강외유 현상도 해결해야 한다. 한화 내야진은 경쟁력이 있다. 내야진의 WAR 합계가 8.49승으로 리그 4위다. 외국인 타자가 변변한 활약을 못 했음에도 2루수 정은원-3루수 노시환-유격수 하주석이 탄탄한 내야 라인을 구축했다.

 

반면 외야진 뎁스 차트를 보면 한숨이 나온다. 외야 WAR 합계가 -3.20승으로 10개 구단 유일한 음수다. 외야진 타율 평균 0.200에 OPS는 0.570으로 외야진 전원이 지명수비수에 가까웠다. 유장혁, 임종찬, 최인호 등 작년에 싹수를 보인 외야수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올해는 이상할 정도로 성장이 더뎠다. 조한민, 이원석, 장운호 등이 나름대로 활약하고 있지만 1군 주전급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한화에 어느 해보다 중요한 기회였다. 한화는 지난해 최하위의 대가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1차 지명에선 전국구 1순위 지명 기회를 차지했고 2차 지명에서도 매 라운드 맨 먼저 지명권을 해야 했다. 팀 리빌딩의 퍼즐을 완성할 가장 좋은 조각을 먼저 차지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한화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차세대 선발 에이스, 차세대 안방마님, 차세대 주전 외야수까지 팀에 꼭 필요한 유망주를 골고루 확보했다.

 

1차 지명과 2차 1라운드 지명에선 고교 투수랭킹 최상위권 유망주를 손에 넣었다. 1차 지명에서 전국구 투수 최대어 문동주(광주진흥고)를 지명한 뒤 2차 1순위로 충청권 투수 최대어 박준영(세광고)까지 지명했다. 박준영은 191cm의 장신에 150km/h대 위력적인 속구를 던지는 파이어볼러. 공만 빠른 게 아니라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좋고 경기 운영 능력과 제구력도 수준급이다. 필요할 때 그라운드볼을 잘 유도하는 것도 박준영의 장점. 프로에서 육성하기에 따라선 문동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발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화 팬들이 꿈꾸는 행복한 미래(사진=엠스플뉴스)

한화 팬들이 꿈꾸는 행복한 미래(사진=엠스플뉴스)

 

4라운드에서 지명한 양경모(북일고)도 잠재력만큼은 박준영 못지않은 투수다. 연습경기에서 150km/h대 강속구를 던진 양경모는 패스트볼 움직임이 좋고 커브, 스플리터 등 변화구도 잘 던진다.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타자를 몰아붙이는 투구 스타일도 매력적이다. 기량만 놓고 보면 2, 3라운드 감이란 평가를 받았던 투수로 프로에서는 불펜투수로 대성할 가능성이 있다.

 

2차 2라운드에서 뽑은 허인서(효천고)는 최재훈 후계자로 손색없는 고교랭킹 1위 포수. 최재훈만큼 강력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 능력이 허인서의 강점이다. 팝타임이 2초 미만으로 프로 A급 포수들 못지않은 수준이다. 여기에 포구와 블로킹 능력도 좋고 경기 출전 경험도 풍부해 1군 데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타격에서 다소 헤매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기본적인 파워 툴이 뛰어나 장타형 포수로 성장을 기대할 만하다.

 

2차 3라운드 유민(배명고)과 5라운드 권광민(전 시카고 컵스, 스코어본 하이에나들)은 빈약한 외야진을 채울 ‘5툴’ 유망주. 서울권 1차 지명 후보로도 거론됐던 유민은 2차 지명에서도 일부 구단이 1라운드 후보로 검토할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다. 신체조건, 파워, 어깨, 기동력 등 가진 재능이 워낙 뛰어나 프로에서 잘만 육성하면 대형 외야수로 성장할 재목이다.

 

국외 유턴파 권광민도 올해 지명 외야수 중에 가장 즉시전력감에 가까운 선수로 기대를 모은다. 유민과 마찬가지로 신체조건이 좋고 파워와 수비력, 주력을 고루 갖춘 5각형 선수. 프로 1군 투수들의 공에 얼마나 적응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지만, 수비력과 주루능력은 당장 1군에서도 통한다는 평가다.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을 대거 보강한 드래프트 결과를 놓고 한화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화는 “1차지명 문동주에 이어 2차 1라운드에서 수준급 우완투수인 세광고 박준영 선수를 지명하며 미래 선발 마운드를 책임질 두 축을 마련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또 효천고 허인서라는 고교 최고 포수를 지명하면서 미래 센터라인을 더욱더 단단하게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총평을 남겼다.

 

이어 “상위라운드에서는 기량이 뛰어난 투수와, 포수, 외야수를 충원했고, 중반 이후에는 즉시전력감인 해외파와 대졸 선수 및 잠재력 있는 투수와 내야수로 선수층을 두껍게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문동주, 박준영을 포함한 신인 11명을 통해 구단의 뎁스를 보완한 만큼 내년 신인 드래프트 전략의 유연성을 확보하게 된 점도 큰 의미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큰손’ 한화의 귀환? 올겨울 FA 시장, 한화 맞춤형 외야수 쏟아져 나온다

 

수베로 한화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수베로 한화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신인드래프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한화는 올 시즌 뒤 또 한 번 중요한 전력 보강 기회를 맞이한다. 대형 야수가 쏟아져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FA 시장이 한화를 기다린다. 지난겨울 FA 시장에선 소극적으로 한 발만 담그는 데 그쳤지만(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 올겨울에는 한화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원래 FA 시장 큰손의 원조 구단은 한화였다.

 

마침 한화에 꼭 필요한 외야수 자원이 대거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거포형’ 외야수로 나성범, 김재환, 김현수가 FA 자격을 앞두고 있고 박해민, 박건우, 손아섭 등 국가대표급 외야 자원도 나온다. 이 가운데 한두 명만 한화 유니폼을 입어도 팀 전력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파워히터 코너 외야수를 영입하면 기존 노시환-외국인 타자와 함께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지금은 3번타자로 나오는 하주석이 중하위 타선으로 이동해 타선 전체가 촘촘해지는 효과도 생긴다. 마찬가지로 리드오프형 외야수를 영입해도 정은원과 함께 막강한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김민우, 문동주, 박준영이 차례로 등판하는 선발 로테이션에 허인서가 최재훈과 번갈아 나오는 포수진. 그리고 FA 스타 외야수와 ‘5툴’ 유망주가 포진한 외야진. 미래 뎁스 차트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한화 팬들은 가슴이 두근거린다. 길고 괴로웠던 한화의 리빌딩 터널에도 서서히 끝이 보인다. 아직은 희미한 빛이지만, 끝이 있다는 확신만으로도 견딜 만한 고난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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