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LG 트윈스 투수 정우영은 준수한 성적을 거둔 2021시즌 전반기를 두고 불만족이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표면적인 기록보단 투구 세부 수치와 과정에 있어 마음에 들지 않는단 뜻이었다. 또 도쿄올림픽 대표팀 승선 실패라는 아쉬움의 감정도 녹아있었다.

LG 투수 정우영(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LG 투수 정우영(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LG 트윈스 투수 정우영에게 2021시즌 전반기는 ‘불만족’ 그 자체다. 팀 내 홀드 2위(15홀드)에 평균자책 3.52이라는 표면적인 전반기 성적은 분명히 나쁘지 않다. 하지만, 투구 세부 지표와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정우영은 끝까지 고갤 내저었다.

7월 22일 잠실구장 훈련 뒤 취재진과 만난 정우영의 얼굴와 팔은 온통 새까맣게 타 있었다.

“더워도 그냥 참고 훈련합니다. 유니폼을 입으면 운동할 때 땀나는 것도 신경 안 쓰이더라고요. 원래 선크림을 안 버리는데 피부도 이미 타 버렸네요(웃음). 피부 색깔 같은 신경 안 쓰고 야구만 잘하고 싶습니다.”

정우영은 2021시즌 전반기 37경기(30.2이닝)에 등판해 4승 2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 3.52 21탈삼진 15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40을 기록했다.

전반기 성적과 관련해 정우영은 세부 지표와 과정이 좋지 않다면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정우영은 “올 시즌은 입단 뒤 구위는 가장 좋다고 느끼는데 제구가 가장 안 좋기도 해서 너무 아쉽다. 결과보단 꾸역꾸역 막는 과정 자체가 안 좋았다. 타자를 피해가는 그림도 자주 나왔고, 볼넷과 피안타, WHIP 수치도 나빴다. 계속 안 풀리니까 마운드 위에서 생각이 많아지고 부정적인 생각에만 계속 빠져 있었다”라며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최근 2시즌 동안 익숙했던 8회 셋업맨 등판과 멀티 이닝 소화가 사라진 것도 전반기 정우영의 불만족과 연결돼 있었다. 정우영은 “몸이 풀린 뒤 다음 이닝 때 공이 잘 들어가는 장면이 자주 나와서 멀티 이닝 소화가 개인적으로 좋았다. 8회 셋업맨 역할이 아니라 그 전 시점에서 등판을 준비하고, 타자 한 명만 상대하고 내려가는 게 어색한 점도 있었다. 해오던 역할을 안 하다 보니까 이게 나에게 안 맞나 싶기도 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도쿄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 탈락도 정우영에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정우영은 “솔직히 올림픽 대표팀 승선이 걸린 해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그런데 전반기 때 입단 뒤 가장 안 좋은 흐름이 나와서 망연자실하기도 했다. 솔직히 올림픽 대표팀 승선을 향한 부담감이 컸던 느낌”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대표팀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야 할 정우영은 후반기 시작에 앞서 재정비와 함께 홀드왕과 팀 우승이라는 남은 과제에 집중하고자 한다.

정우영은 “휴식기 때 계속 좌타자 상대라는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투구 연습을 하고 있다. 올 시즌 특히 좌타자에게 계속 안 좋은 장면이 나온다. 어떤 위치로 공을 던져야 할지 고민이다. 후반기 땐 WHIP 수치를 많이 낮추고 싶고, 홀드 숫자를 잘 쌓아서 홀드왕도 수상하면 좋겠다. 시즌 전 세운 목표 가운데 국가대표 승선은 떠났으니까 이제 홀드왕과 팀 우승만 바라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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