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고 야구부 정재권 감독, 모교 사령탑 부임 4년 차 맞이

-“1990년대 최강 신일고 일원 자부심, 고(故) 조성민 선배가 가장 기억에 남아”

-“최근 문보경, 김이환, 김도환, 김휘집 등 제자들 활약상에 보람 느낀다.”

-“선수 기용 공정성에 가장 신경, 제자와 스승 사이에도 기브 앤드 테이크 필요”

-“올해 신일고 고3 투수 김명환·김민재·임동환 우완 트리오 주목해주시길”

-“시행착오 거친 3년으로 명문 재건 초석 쌓아, 앞으로 더 밝은 3년 기대”

신일고 정재권 감독(왼쪽)은 초등학교 감독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오른쪽)을 향한 진한 애정을 내비쳤다(사진=엠스플뉴스)
신일고 정재권 감독(왼쪽)은 초등학교 감독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LG 트윈스 내야수 문보경(오른쪽)을 향한 진한 애정을 내비쳤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미아동]

1990년대 신일고등학교 야구부는 아마추어 야구계에 ‘외인구단’과 같은 존재감을 선보였다. 고(故) 조성민부터 시작해 설종진, 강혁, 백재호, 김재현, 조인성, 안치용, 현재윤, 봉중근, 김광삼 등 많은 스타플레이어가 신일고 유니폼을 입고 한 시대를 풍미했다. 1990년대 신일고는 7차례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화려한 전성기를 보낸 신일고는 2000년대를 거쳐 자립형 사립고 전환이 이뤄진 2010년대 초중반 잠시 주춤하는 시기를 보냈다. 침체기에 빠진 신일고 야구부를 구하기 위해 나타난 인물이 바로 현재 사령탑인 정재권 감독이다. 1990년대 초 신일고 야구부 출신인 정 감독은 모교 구원 투수로 2017년 겨울 사령탑에 부임했다.

정 감독 부임 뒤 신일고 야구부는 명문 재건의 초석을 쌓고 있다. 2018년 전국대회 두 차례 4강에 올랐던 신일고는 2020년 7년만의 서울권 주말리그(후반기) 우승을 전승 우승으로 달성했다. 그해 대통령배 전국대회에서 신일고는 강릉고와 결승전에서 2대 7로 패하면서 아쉬운 준우승을 맛봤다.

이제 부임 4년 차를 맞이한 정 감독은 해가 지날수록 발전하는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문보경(LG 트윈스)·김이환(한화 이글스)·김도환(삼성 라이온즈)·김휘집(키움 히어로즈) 등 최근 1군 무대에서 활약 중인 신일고 출신 프로 유망주 배출에도 힘썼다. 엠스플뉴스가 1990년대 자신이 직접 경험한 모교 전성기 시절의 향기를 다시 피우고 싶다는 정 감독의 바람을 들어봤다.


- 1990년대 최강 신일고 일원이었던 정재권 감독이 꼽은 추억의 인물은 고 조성민 -

1991년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우승 당시 신일고 선수들의 사진(사진=정재권 감독 제공)
1991년 봉황대기 고교야구대회 우승 당시 신일고 선수들의 사진(사진=정재권 감독 제공)

모교 사령탑으로 부임 뒤 벌써 4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디든 세상에 쉬운 자리는 없는 듯싶습니다(웃음). 모교니까 졸업생으로 느끼는 책임감이 더 남다르고요. 아무래도 잠시 침체기를 겪은 팀을 맡아 더 신경 쓰이는 일이 많았는데 시간이 벌써 그렇게 흘렀네요. 그래도 팀 성적과 선수 진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자 노력 중입니다. 과거 1990년대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이젠 희망이 조금씩 보이는 느낌입니다.

직접 경험한 1990년대 신일고 전성기는 어떤 수준이었습니까.

전국대회 때 상대로 신일고가 뽑히면 상대가 포기하는 분위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로 엄청난 위상에 있었던 팀이었어요. 제가 뛰던 당시엔 돌아가신 조성민 선배와 함께 설종진 선배, 동기로는 강혁과 백호, 1년 후배로는 김재현과 조인성이 있었죠. 정말 화려한 선수들과 함께 뛰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작 뛸 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당시 야구부가 더 대단하게 느껴지더군요.

당시 ‘학생선수 정재권’은 어떤 선수였습니까.

원체 쟁쟁한 스타들이 많아서 저는 존재감이 별로 없었습니다(웃음). 그래도 팀에 없어선 안 될 소금 같은 존재를 보여줬다고 자부합니다. 멀티 포지션으로 백업을 맡으면서 2학년 때는 외야수, 3학년 때는 투수로도 뛰었습니다.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동료는 누구입니까.

지금은 돌아가신 조성민 선배가 정말 최고의 에이스였습니다. 학창 시절 조성민 선배는 자기가 할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하고 후배들에게도 기술적이나 정신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는 팀을 잘 이끌기 위한 적극적인 리더십도 발휘했고요. 후배 관점에선 정말 본받을 점이 많았던 선배였습니다.

당시 신일고가 대표적인 명문 야구부로 도약한 원동력이 무엇이었을까요.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부터 신일중 야구부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좋은 선수들을 모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있었습니다. 또 신일 이사장기 초등학교 대회는 유망주 스카우트의 좋은 기회였고요.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1990년대 한동화 감독님, 양승호 감독님의 선진적인 지도 덕분에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봤습니다. 좋은 재료와 뛰어난 요리사 조합이 만든 결과였죠.


- 초등학교 감독 시절부터 인연 맺은 문보경 활약상에 미소 짓는다 -

선수들과 대화 중인 정재권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선수들과 대화 중인 정재권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이른 현역 은퇴 뒤 아마추어 지도자 길로 들어선 계기가 궁금합니다.

야구 선수로서 부족함을 느꼈기에 대학교를 졸업하고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선배, 동기, 후배들은 프로 무대로 가서 스타플레이어로 주목받았지만, 그들은 그들이 가야 길이 있고 저는 지도자의 길로 가야겠단 확신이 있었어요. 지도자로서는 다른 누구보다도 더 잘하겠단 다짐으로 결정을 내렸죠.

지도자의 길이 적성에 맞았습니까.

초등학교 코치부터 시작했는데 가르친 선수들이 성장해서 프로 무대에 진출하는 걸 보면 정말 뿌듯하더라고요. 과거엔 선배 지도자들의 ‘보람을 느낀다’라는 표현에 공감하지 못했는데 이젠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특히 최근 LG 트윈스에 활약 중인 (문)보경이의 활약상을 보면서 정말 뿌듯함을 느낍니다(웃음). 김이환(한화 이글스)·김도환(삼성 라이온즈)·김휘집(키움 히어로즈) 등 다른 제자들도 지금 1군에서 뛰는 게 자랑스럽고요.

최근 LG에서 가장 ‘핫’한 문보경과 깊은 인연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사실 백운초등학교 감독에 있을 때도 보경이를 데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리틀야구 감독으로 가서 헤어졌다가 다시 모교로 오니까 보경이가 있더라고요. 참 신기했습니다(웃음).

초등학교 시절 문보경 선수는 어땠습니까.

어릴 때부터 방망이 소질이 남달랐습니다. 보경이가 4학년 때 6학년들끼리 붙는 정식 경기에 나갔는데 만루 상황에서 대타로 출전해 싹쓸이 3루타를 쳤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고등학교 때 다시 만났는데도 타격 기술이 여전하더군요. 당시 전국대회에서 보경이가 끝내기 홈런을 친 적이 있는데 기자분들에게 ‘보경이는 웬만한 프로 1.5군급 타자들보다 더 잘 친다’라는 말까지 한 적이 있습니다.

최근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 장면에 뿌듯할 수밖에 없었겠습니다.

보경이가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아서 동기들과 비교해 2군 생활이 비교적 길었습니다. 최근 (김)휘집이가 1군 콜업 전날 학교 왔길래 ‘요새 보경이 왜 이렇게 잘하냐’고 물어보니까 ‘2군을 이미 씹어 먹고 있었다’라고 말하더라고요(웃음). 휘집이랑 보경이와 함께 1군 경기에 나오는 걸 보니까 벅찬 감정이 느껴졌습니다.


문보경 선수와도 최근 대화를 자주 나눴겠습니다.

1군 데뷔전을 치르고 ‘수비 요정이네’라고 메시지를 보내니까 ‘원래 저는 수비형 선수입니다’라고 답장이 왔습니다(웃음). NC전에서 결승타를 쳤던 날에도 ‘아마추어같이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라고 보내니까 ‘너무 기뻐서 그랬습니다’라며 웃음을 못 감추더라고요. 올해 기회를 잡았으니까 1군에서 롱런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 정재권 감독의 선수 기용 철학 'Give and Take' -

학교 야구장에서 훈련 중인 신일고 야구부 학생선수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학교 야구장에서 훈련 중인 신일고 야구부 학생선수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고등학교 야구부 사령탑으로서 생각하는 선수 육성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보면 딱딱한 표현일 수 있지만, 결국 감독과 선수 사이의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라고 생각합니다. 기회를 주면 그 기회를 잡는 선수에게 다음에도 더 많은 기회가 가는 거고, 그 기회를 계속 놓치면 다음 기회가 올 때까지 조금 더 기다릴 수밖에 없는 거죠. 그렇다고 너무 단칼에 자르기보단 빠르게 다시 기회를 주는 융통성도 필요하고요.

야구부 내에서 공정성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그런 공정한 기용 과정에서 서로 신뢰를 쌓아야 제대로 된 육성이 이뤄진다고 봅니다. 무턱대고 특정 선수에게 무조건 기회를 주는 게 아니라 기회를 잡는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가야 강팀이 되는 거죠. 또 하나 더 얘기 드리고 싶은 야구부 시스템이 있는데요.

어떤 시스템입니까.

아픈 선수를 기용하는 문제를 고민하다 나온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아파서 일주일을 쉬었다고 치면 학생선수들은 바로 경기에 뛰고 싶어 해요. 그런데 그렇게 짧게 몸을 만들어서 나가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다시 처음부터 몸을 만들고 기술 훈련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거죠. 부임 초기에 그런 상황에서 학생선수와 학부모들과 의견 충돌이 있어 힘들었는데 이젠 재활 단계 시스템을 딱 구축해서 선수들에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학생선수의 몸과 마음을 다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이군요.

아마추어 지도자로서 가장 어려운 게 학생선수의 마음을 얻고 학부모와 뜻이 맞는 겁니다. 145km/h를 던지는 투수가 아픈 뒤 140km/h 밖에 안 나오면 다시 올라올 시간이 필요한 게 맞습니다. 그런데 학생선수와 학부모는 그런 걸 당장 이해하기 어려우니까요. 사령탑으로서 그런 부분에 있어선 철저히 공정하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하는 부분이 쉽지는 않습니다.

감독으로서 학생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듯싶습니다.

최근 투수들이 특히 구속 숫자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듯싶습니다. 그런데 구속을 무리하게 늘리려고 하면 부상이 올 수 있으니까 걱정이에요. 사실 제구력도 정말 중요하고요. 또 개인적으로는 피칭 터널 이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속구 구속이 빨라도 속구와 변화구 릴리스 포인트 차이가 드러나면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해요. 피칭 터널을 이해하고 제구력에 더 신경 쓰면서 자신에게 맞는 투구 자세를 찾는 게 구속보다 더 중요한 거죠.

음.

베테랑 투수 정우람이 150km/h 강속구를 던지면서 900경기나 던진 건 아니잖아요. 나름대로 까다로운 구질과 제구력으로 롱런한 거죠. 선수들이 너무 구속 같은 숫자에 얽매이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훈련 시간에 불성실한 행동을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호되게 질책할 겁니다. 야구 유니폼을 입고 있는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해 집중해주길 바랍니다.

- 2021년 신일고 투수 우완 트리오 김민재·김명환·임동환을 주목해보자 -

정재권 감독이 올해 주목할 선수로 꼽은 우완 트리오 김민재(사진 왼쪽부터)-김명환-임동환(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정재권 감독이 올해 주목할 선수로 꼽은 우완 트리오 김민재(사진 왼쪽부터)-김명환-임동환(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최근 아마추어 스포츠계에서 큰 문제인 학교 폭력 등도 신경 쓰이겠습니다.

(목소릴 높이며) 제가 항상 강조하는 게 운동선수 이전에 학생이고, 학생 이전에 한 인간이라는 겁니다. 서로를 존중하는 인성 바른 사람이 돼야 한다는 거죠. 불미스러운 문제가 생기면 학교 규칙에 따라 철저히 공정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학생선수라도 책임질 수 있는 행동 해야죠. 이제 프로야구선수가 되려면 인성을 기본으로 갖춰야 합니다. 또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어떤.

최근 아마추어 야구선수들, 특히 상위 지명 후보 선수들이 큰 관심을 받는데 그만큼 상처받는 일도 많아지는 듯싶어요. 아직 어린 선수들인데 너무 냉정한 평가와 시선에 과도한 부담감과 아픔을 겪는 상황이 나옵니다. 한 경기 한 대회 장면만 가지고 그 선수 미래에 대한 평가와 과도한 폄하 여론이 나오니까 아쉽더라고요. 조금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학생선수들을 바라봐 주시고, 더욱 더 많은 선수에게도 관심을 골고루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21년 신일고에서 주목해야 할 고3 선수는 누가 있습니까.

올해 투수력이 비교적 더 강하다고 보는데 투수 가운데 김명환·김민재·임동환 등 우완 트리오를 주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김명환의 경우 투수 구력이 길지 않은데 커브 각도가 상당히 날카로운 장점이 있습니다. 경기에서 제구력이 흔들리는 기복이 있지만,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봅니다. 김민재와 임동환은 우수한 체격 조건으로 속구 구위가 좋고요. 또 유격수 이지훈도 야수진에선 주목할 선수라고 봅니다.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신인 드래프트에 사령탑으로서 떨리는 마음도 있겠습니다.

학부모 마음 못지않게 저도 여름만 다가오면 정말 마음이 떨립니다(웃음). 모교의 자부심이 되는 결과가 나오니까요. 전국대회 우승과 지명 결과까지 모두 다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사실 당장 올해 지명 결과보다 더 중요하게 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어떤.

이제 1차 지명이 올해를 끝으로 사라지는데 내년 다시 시작하는 전체 드래프트에서도 지명 전체 인원수는 110명으로 유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00명으로 축소한다는 얘기가 들리는데 학생선수들에겐 그 사라지는 10명의 자리도 정말 간절한 꿈이잖아요. 110번째 선수가 무조건 실패하는 것도 아니고요. 학생선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결정이 나왔으면 합니다.

모교 사령탑 부임 4년 차인데 이 자리를 맡은 후회는 전혀 없습니까.

해마다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자리라 스트레스를 당연히 받을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학교 동문으로서 한번은 해봐야 할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결과에 따라 모교를 빛냈단 생각에 뿌듯함도 크게 느끼고요. 학교 환경상 선수 숫자가 적은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점차 미래가 더 밝아지는 팀이라고 믿습니다. 부임 초반 3년 시행착오를 거쳐서 이제 다음 3년 동안 더 밝은 미래가 보이니까요. 전혀 후회하지 않고 나날이 기대감이 커집니다.

정재권 감독 지휘 아래 1990년대 명문 야구부의 재건 프로젝트 완성을 기대해보겠습니다.

졸업 뒤 학교에 가끔 왔었는데 모교 야구부 감독으로 오는 첫 출근길의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부임 첫해엔 불안감과 긴장감도 컸지만, 이젠 우리 신일고 야구부가 다시 1990년대 보여줬던 강팀의 면모를 되찾는 과정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모교 명예를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학생 선수들 뒷받침하면서 좋은 육성 결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문)보경이 같은 아이를 또 찾아서 잘 키워보겠습니다(웃음).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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