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한국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이 확정됐다. 관심을 모았던 추신수와 오승환은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경문 감독과 김시진 기술위원장(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김경문 감독과 김시진 기술위원장(사진=엠스플뉴스 배지헌 기자)

[엠스플뉴스=양재]

“많이 아쉽다. 이번 대회에 함께했으면 생각했는데, 추신수의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았다. 강백호와 포지션이 겹치는 것도 고려해서 이번 대표팀에서 빠지게 됐다.”

1982년생 노장 추신수와 오승환의 도쿄올림픽 대표팀 승선이 아쉽게 불발됐다. 추신수는 팔꿈치 통증 때문에, 오승환은 리그 마무리 가운데 고우석의 기량이 낫다는 현실적 판단에서 대표팀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KBO는 6월 16일 오전 11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의 주인공은 투수 10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 등 총 24명으로 이뤄졌다.

관심을 모았던 추신수와 오승환의 이름은 대표팀 명단에서 보이지 않았다. 취재진 앞에 나선 김경문 감독은 “많이 아쉽다”“이번 대회에 같이 했으면 생각했는데, 추신수의 팔꿈치 상태가 안 좋았다. 강백호와 포지션이 겹치는 것도 고려해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복귀한 추신수는 16일 현재 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6에 10홈런 13도루 OPS 0.893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특히 6월 들어 4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역시 추신수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몸 상태 탓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대표팀 승선이 무산됐다.

이번 대표팀 외야진에는 NC 다이노스 간판 나성범도 제외됐다. 이와 관련 김경문 감독은 “강백호가 우선은 지명타자로 시작했다가 경기를 치르면서 외야도 준비할 것이다. 외야수는 그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다. 만약 급하면 김혜성도 준비시킬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2019시즌까지 외야수가 주포지션이었고, 김혜성도 지난해 좌익수로 활약한 바 있다.

한편 김경문 감독은 오랫동안 대표팀 마무리로 활약한 삼성 오승환에 대해서도 “예전 13년 전 올림픽 때 같이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이 하고픈 바람이 있었다”면서도 “지금 LG 고우석 선수가 좋다고 보고 그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오승환은 28경기에 등판해 20세이브를 거두고 있지만 평균자책 3.08로 위력이 예년만 못하다. 26.1이닝 동안 31개 안타를 허용하고 삼진은 22개를 잡는 데 그쳐 과거와 같은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반면 고우석은 26경기 17세이브에 평균자책 1.88로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활약 중이다. 현재 기량과 향후 세대교체까지 고려한 현실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다만 아직 마무리 등 대표팀 투수 보직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 김 감독은 “투수 보직을 얘기하기엔 아직 좀 빠른 것 같다”며 “(최일언, 정대현) 투수코치와 논의해야 한다. 7월 19일 선수단을 소집해 훈련을 하고, 세 차례 예정된 연습경기에서 최종 결정이 날 것이다. 지금 말하기는 좀 이르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 과거 류현진, 김광현처럼 한 경기를 혼자 책임질 만한 에이스는 없다는 게 현실적인 판단이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가 최대 8경기까지 치를 수도 있는 일정”이라며 “투수들이 2008년처럼 긴 이닝을 던져주면 좋겠지만, 이번에는 조금 짧게 던지게 하면서 끊어가며 경기를 운영할 생각”이라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올림픽이 만만치는 않지만,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국민들의 자존심도 걸린 대회”라며 “우리 선수들이 힘을 내고, 마음을 모아 국민들께 힘이 되고 활력이 되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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