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초반 주전 선수 줄부상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두산과 SSG가 만났다.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는 두산이 먼저 웃었다.

미소짓는 김태형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미소짓는 김태형 감독(사진=엠스플뉴스 강명호 기자)

[엠스플뉴스=인천]

시즌 초반 절정의 잇몸 야구를 보여주고 있는 두 팀의 대결에서 두산 베어스가 먼저 웃었다. 불펜진의 호투와 최용제의 동점 적시타, 양석환의 쐐기포에 힘입은 두산이 SSG에 재역전승을 거뒀다.

5월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 SSG의 시즌 4차전 경기. 부상 선수가 많은 두 팀은 이날도 베스트와는 거리가 있는 라인업을 가동했다. 두산은 부상에서 돌아온 정수빈이 저조한 타격감 탓에 선발 타순에서 빠졌고, SSG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최주환의 2루 자리에 최항을 기용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SSG가 앞서나갔다. SSG는 선발 문승원이 눈부신 역투로 두산 타선을 잠재웠다. 외국인 투수 아티 르위키와 윌머 폰트가 빠진 마운드에서 박종훈과 함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문승원은 이날도 6이닝을 2피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완벽에 가깝게 막아냈다.

최고 145km/h 빠른볼과 130km/h대 슬라이더를 앞세운 문승원의 구위에 전날 키움전 17안타 13득점을 퍼부었던 두산 타선이 꽁꽁 묶였다. 5회까지 때린 안타가 단 1개뿐일 정도로 문승원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SSG는 0대 1로 뒤진 3회말 무사 2, 3루 찬스에서 최정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에는 2루타를 치고 나간 형 최정을 동생 최항이 3루타로 불러들여 역전한 뒤 박성한의 2루타로 최항까지 득점해 3대 1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잠잠하던 두산 타선이 문승원 강판 이후 살아났다. 두산은 7회 바뀐 투수 장지훈 상대로 볼넷-안타-실책을 묶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오재원이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앞서 대수비로 들어왔던 최용제가 동점 2타점 적시타를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바뀐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허경민이 큼직한 중견수 쪽 희생플라이를 날려 4대 3, 역전까지 성공했다. 탄력을 받은 두산은 호세 페르난데스와 박건우의 연속안타로 1점을 더해 점수를 벌린 뒤, 8회초 터진 양석환의 시즌 5호 솔로포로 6대 3으로 달아났다.

두산은 5회말 1사 1, 2루에서 올라온 김민규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7회 홍건희-8회 이승진-9회 김강률이 차례로 올라와 SSG의 추격을 뿌리쳤다. 6대 3 두산 베어스의 승리. 1.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김민규가 구원승을, 김강률은 10세이브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전날 경기 난타전 끝에 한 점 차로 아쉽게 패했던 두산은 이날 역전승으로 다시 상승 동력을 얻었다. 두산은 6위에서 이날 패한 SSG, 승리한 KT와 함께 리그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반면 SSG는 이틀 연속 아쉬운 역전패를 당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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