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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 나우와 리빌딩 사이, KIA는 어떤 길을 걷고 있나 [엠스플 KBO]

  • 기사입력 2021.05.11 04:50:05   |   최종수정 2021.05.11 0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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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5월 1승 6패로 최악의 출발에 하위권 추락

-불방망이 기다리다 갈라진 팀 마운드, 불펜 필승조도 벌써 흔들린다

-‘윈 나우’ 노리는 윌리엄스 감독과 성적과 육성 사이에서 어정쩡한 KIA의 현실

-그 어느 때보다 프런트 주도 야구 펼치는 KIA, 팬들에게 믿음과 확신을 줄 구단 운영 방향성 제시 필요

 

KIA는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그 길은 팬들의 믿음과 공감을 얻는 길일까(사진=KIA)

KIA는 어떤 길을 걷고 있을까. 그 길은 팬들의 믿음과 공감을 얻는 길일까(사진=KIA)

 

[엠스플뉴스]

 

KIA 타이거즈의 투·타 엇박자가 5월 악몽으로 이어질까. 5월 들어 KIA는 1승 6패로 수직 추락했다. 4월 동안 침체했던 팀 방망이가 기다림 끝에 조금 살아나나 싶더니 이젠 팀 마운드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5월 첫째 주 주말 KT WIZ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준 KIA는 5월 5일 어린이날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대 5로 오랜만의 대량 득점을 내세워 반등을 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6일 사직 롯데전에서 0대 9를 9대 9로 만드는 타선의 집중력에도 곧바로 무너진 마운드 탓에 9대 17 대패를 맛봤다. 

 

KIA는 이어진 주말 광주로 내려온 두산 베어스에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는 굴욕까지 겪었다. 결정적인 순간 침묵한 타선과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하는 불펜 마운드가 안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 효과를 줬다. 결국, KIA는 2020시즌부터 이어온 두산전 연패(8연패) 기록을 끝내 못 끊었다. 


- 4월 겨우 버틴 KIA의 5월 악몽의 출발, 마운드도 서서히 갈라진다 -

 

시즌 전반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이의리에게 가장 크게 의존해야 하는 게 KIA 토종 선발 마운드의 현실이다(사진=KIA)

시즌 전반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이의리에게 가장 크게 의존해야 하는 게 KIA 토종 선발 마운드의 현실이다(사진=KIA)

 

KIA는 4월 동안 가장 큰 고민에 빠졌던 팀 방망이 문제 해결을 두고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눈 이상 증세로 빠진 최형우를 포함해 이창진과 류지혁까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가뜩이나 야수진 뎁스가 부족한 상황인데 주전 야수들의 부상 소식까지 겹치면서 5월에도 팀 방망이 고민은 계속 이어지는 분위기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는 프레스터 터커의 타격감이 반갑다. 터커는 5월에만 타율 0.483/ 14안타/ 2홈런/ 7타점으로 최형우의 빈자리를 잠시나마 메워준다. 특히 5월 8일 광주 두산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과 더불어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극심한 홈런 스트레스를 떨친 게 가장 큰 성과였다. 알게 모르게 타격감에 악영향을 미쳤던 1루수 수비 전환 스트레스도 좌익수로 복귀하면서 사라졌다. 

 

구단 차세대 거포 자원으로 촉망받는 이정훈의 활용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이정훈은 시즌 첫 선발 출전한 5월 5일 사직 롯데전에서 3안타 경기를 펼친 뒤 6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시즌 첫 홈런을 스리런 아치로 장식하면서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이정훈은 젊은 장타자 갈증에 시달리던 KIA의 눈이 하트로 바뀔 만한 강렬한 존재감을 짧은 기간 내 보여줬다. 

 

하지만, 방망이가 조금 살아날까 싶을 때 팀 마운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5월 7경기 동안 KIA 마운드는 경기당 평균 8.4실점을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의 엇박자도 심했다. 선발이 버텨주는가 싶으면 불펜이 무너지고, 처음부터 선발이 무너지면서 조기 강판으로 불펜진 과부하가 심해지는 결과도 나왔다. 

 

최근 1승 7패 기간 KIA 투수진 투구 지표(사진=MBC SPORTS+ 중계 캡처)

최근 1승 7패 기간 KIA 투수진 투구 지표(사진=MBC SPORTS+ 중계 캡처)

 

4월 동안 방망이가 살아나길 기다리다 지쳐 갈라진 마운드의 흐름이다. 팀 내에서 가장 불펜 등판 비중이 큰 장현식(17경기 18이닝)과 정해영(14경기 15.2이닝)은 최근 등판에서 다소 힘이 떨어진 투구 내용이 나왔다. 2020시즌 활약상을 토대로 더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던 박준표(13경기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 8.10 12사사구)와 이준영(15경기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12.79 6볼넷)은 5월에도 여전히 헤매고 있다. 

 

팀 선발진에서도 신인 좌완 이의리(5경기 1승 평균자책 3.20)가 가장 크게 기대받는 아이러니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최근 상황처럼 이의리와 에런 브룩스가 주춤하더라도 연패를 끊어줄 계산이 서는 KIA 토종 선발 투수는 냉정히 말해 없다고 봐야 한다. 

 

당연히 고졸 신인인 이의리를 관리해주는 방향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주일에 두 차례 등판을 최대한 피하더라도 결국 시즌 전체로 본다면 중간 중간 긴 휴식 기간을 부여해주는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의리가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만 빠져도 팀 전력에 큰 타격이라는 게 KIA의 뼈아픈 현실을 보여준다. 


- KIA가 걷는 길은 윈 나우인가 리빌딩인가, 취임 선물 하나 없었던 윌리엄스 감독 -

 

생각에 잠겨 있는 KIA 윌리엄스 감독(사진=KIA)

생각에 잠겨 있는 KIA 윌리엄스 감독(사진=KIA)

 

2021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KIA를 바라보는 더 큰 우려의 시선은 팀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KIA 매트 윌리엄스 감독은 부임 초기부터 리빌딩 방향성이 아닌 ‘윈 나우’를 위해 매일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KIA 구단도 야심 차게 구단 창단 첫 외국인 감독을 데려온 이유에 대해 ‘리빌딩’을 위해서라고 얘기하진 않았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이 바라는 ‘윈 나우’를 위한 선수단 구성이 정말 ‘윈 나우’를 위한 최선이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2021시즌 초반 상위권에 오르면서 적극적인 우승 도전을 외치는 LG 트윈스는 최근 몇 년 동안 투·타 유망주들의 동시다발적인 육성과 체계적인 1군 적응 및 관리 단계, 그리고 대형 FA(자유계약선수) 선수를 향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투 트랙으로 현재 가장 탄탄한 팀 뎁스를 자랑하고 있다. 

 

과연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뒤 KIA의 체계적인 투·타 유망주 육성과 적극적인 FA 선수 보강 의지가 돋보였는지는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2018년부터 나온 다수의 트레이드와 다양한 방향의 선수 영입이 과연 리빌딩이나 윈 나우 가운데 한 방향으로라도 옳게 나아가고 있단 인상을 줬다고 확언하긴 어렵다. 

 

무엇보다 윌리엄스 감독 부임 뒤 KIA는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한 ‘프런트 야구’, ‘단장 야구’를 보여주고 있단 시선이 쏟아진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윌리엄스 감독이 대스타 출신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구단 및 단장과 감독 사이의 관계에 대해선 이미 경험하고 인지한 게 있는 지도자다. 구단에 감독의 목소리나 영향력을 어느 정도 크게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KBO리그 국내 감독들과는 달리 선수단 구성이나 선수의 경기 활용 방향에 있어선 구단 윗선에서 제시하는 큰 그림에 웬만하면 따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KIA와 같이 하위권에 처진 한화 이글스는 시즌 초반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선임과 함께 구단이 제시한 리빌딩 방향성에 대한 팬들의 믿음을 어느 정도 얻은 분위기다. 출루율과 변화무쌍한 수비 시프트를 강조하는 수베로 감독과 한화 구단 프런트의 일심동체 움직임도 설득력을 얻었다. 

 

결국, KIA도 팬들에게 믿음을 주는 동시에 공감을 얻을 미래 구단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어쩌면 ‘윈 나우’에 접합한 빅스타 출신 외국인 감독을 데려왔지만, KIA 구단이 최근 몇 년 동안 보여준 움직임은 ‘윈 나우’와 ‘리빌딩’ 사이에서 어정쩡한 포지션에 가까웠다. 

 

윌리엄스 감독은 부임 뒤 2년 동안 제대로 된 전력 보강 없이 안치홍(롯데 자이언츠)과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이적이라는 굵직한 전력 유출만 연이어 겪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2021시즌과 2022시즌 동안 계약 기간 안으로 대권 도전에 나서야겠지만, 냉정하게 굵직한 복수 외부 보강이 없다면 팀 전력은 우승권이라고 평가받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구단 선수단 운영의 선명한 방향성 제시와 팀의 약점과 관련해 쉬쉬 넘기는 게 현대 야구에서 정답은 아니다. 오히려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팀이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 성능 좋은 하드웨어로 교체했다면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최신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단순히 외국인 사령탑 영입에서 끝나는 게 아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구단의 영리한 움직임과 뒷받침도 꼭 필요할 것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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