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박흥식 전 감독이 아마추어 상대 재능기부를 이어간다. 최근 미국을 다녀온 박 전 감독은 지난 겨울 대구고에 이어 5월부터 경북고에서 학생선수들을 가르칠 계획이다.

박흥식 전 감독이 아마추어 상대 재능기부를 이어간다(사진=KIA)
박흥식 전 감독이 아마추어 상대 재능기부를 이어간다(사진=KIA)

[엠스플뉴스]

박흥식 전 감독이 아마추어 재능기부를 이어간다. 최근 미국을 다녀온 박 감독은 자가 격리 일정을 소화한 뒤 대구 경북고등학교에서 학생선수들을 가르칠 계획이다.

박 전 감독은 2020시즌 종료 뒤 6년 동안 몸담았던 KIA를 떠나 팀과 후배 지도자들을 위한 ‘용퇴’를 결정했다. 박 전 감독은 2015년 KIA에 합류해 2017년까지 1군 타격코치를 맡은 뒤 2018년부터 2군 감독을 맡았다. 2019년 5월 김기태 전 감독의 자진 사퇴 뒤 1군 감독대행으로 한 시즌 동안 선수단을 무리 없이 이끌기도 했다. 특히 서재응 투수코치와 함께 긴밀하게 상의하면서 진행한 관리 초점의 1군 팀 마운드 운영을 두고 호평받기도 했다.

2020시즌 다시 2군 감독으로 돌아갔던 박 전 감독은 젊은 선수 육성에 집중하며 윌리엄스 감독을 뒷받침했다. 2020시즌 종료 뒤 후배 지도자들을 용퇴를 결정했던 박 전 감독은 본가가 있는 부산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2년 뒤부터 계획했던 아마추어 상대 재능 기부를 실천에 옮기기로 마음을 먹었다. 박 전 감독은 지난 겨울 대구고등학교 야구부의 부탁을 받고 인스터럭터 자격으로 학생선수들을 지도했다.

박 전 감독은 일정 보수를 제공하겠다는 대구고의 배려도 고사하며 무보수 재능기부에 나섰다. “돈을 받으려고 시작하려는 일이 아니잖아요. 한국야구 미래 발전을 위해서 제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앞으로도 다른 학교 야구부에서 저를 불러준다면 어디든 달려가 재능기부를 이어가려고 해요.” 재능기부를 시작했던 겨울 당시 박 전 감독의 말이다.

KIA에서 1군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던 박흥식 전 감독은 후배 지도자들을 위해 지난 겨울 용퇴를 결정했다(사진=KIA)
KIA에서 1군 감독대행을 맡기도 했던 박흥식 전 감독은 후배 지도자들을 위해 지난 겨울 용퇴를 결정했다(사진=KIA)

박흥식 전 감독은 1월까지 대구고 재능기부 활동을 마무리하고 2월 가족이 거주하는 미국으로 넘어갔다.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시에 올겨울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양현종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 김하성과 만나기도 했다.

KBO리그 같은 팀에서 인연이 있었던 두 제자와 만난 박 전 감독은 식사 자리를 마련해 격려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동시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훈련을 관찰하면서 선진 야구 학습에도 나섰다.

아무래도 야구인인지라 미국에서도 야구를 떼놓고 살 순 없었다. (양)현종이와 (김)하성이를 만나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길 나누기도 했다. 특히 현종이의 경우엔 캠프 당시 마이너리그행이 유력한 분위기인데도 정말 표정이 밝고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현종이가 분명히 메이저리그로 올라가서 좋은 그림을 보여주겠단 확신을 거기서 느꼈다. 하성이는 좋은 계약 조건으로 넘어갔기에 1년 차 때 1군에서 적응만 잘한다면 타격에서 훨씬 좋은 그림을 보여줄 것으로 믿는다.” 박 전 감독의 말이다.

4월 중순 귀국한 박 전 감독은 자가 격리 일정을 거친 뒤 아마추어 상대 재능기부를 다시 시작할 준비에 나섰다. 박 전 감독은 지난 겨울 “내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라며 무보수 재능기부를 계속 이어가고자 했다.

박 전 감독의 재능기부 소식에 경북고등학교도 도움을 요청했다. 박 전 감독은 5월부터 경북고로 넘어가 학생선수들을 지도할 계획이다. 또 프로와 아마추어 등 어떤 무대에 상관없이 자신이 필요한 곳이라면 달려가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자 한다.

박 전 감독은 “대구고 재능기부 소식을 듣고 경북고에서도 도와달란 요청이 왔다(웃음).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단 한국야구의 미래를 위해서 학생선수들을 지도하는 게 생산적이지 않겠나. 또 야구인으로서 항상 현장에 있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나를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어떤 곳이든 불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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