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좌완 이영준이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팔꿈치 인대 부분파열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함께 받아 올 시즌 등판이 사실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키움 히어로즈 이영준이 수술대에 오른다(사진=엠스플뉴스)
키움 히어로즈 이영준이 수술대에 오른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수원]

시즌 초반 주전 줄부상에 신음하는 키움 히어로즈에 또 한 명의 부상 이탈 선수가 생겼다. 지난 시즌 승리조에서 활약했던 좌완 불펜투수 이영준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키움 관계자는 4월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 상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영준이 4월 9일 왼쪽 팔꿈치 부분 인대파열 및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재활 기간은 나오지 않은 상태로, 통원치료하며 재활하는 단계다.

이영준은 2017시즌 넥센(현 키움) 유니폼을 입고 1군에 데뷔, 2019시즌 1군 주축 불펜 투수로 올라섰다. 140km/h 후반대 강속구와 커터를 무기로 그해 포스트시즌 8경기에 등판해 4.2이닝 동안 무실점하는 활약을 펼쳤고, 키움 벌떼 불펜의 핵심 멤버 역할을 했다.

그해 가을야구 활약을 발판으로 2020시즌에는 필승조로 승격했다. 손혁 당시 감독은 시즌초반부터 이영준을 승리조에서 중용했고, 이영준은 25홀드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잦은 등판 속에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구위가 하락했고, 결국 팔꿈치 통증으로 9월 24일을 마지막으로 1군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이영준은 재활치료와 훈련을 병행하며 마운드 복귀를 노렸지만 좀처럼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구단과 상의 끝에 수술대에 올랐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올 시즌 불펜 전력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 뼛조각 제거 수술은 3개월 안에 복귀하는 사례도 있지만, 팔꿈치 인대 부분파열 수술까지 함께 진행했기 때문에 복귀 일정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

키움은 시즌 초반 불펜진의 난조로 큰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6번의 역전패를 당했고,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패한 경기도 3차례로 리그 최다. KT 상대 주말시리즈도 이틀 연속 역전패를 당하며 최근 4연패 늪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승리조 투수 이영준마저 이탈이 확정되면서, 시즌 마운드 운영에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홍원기 감독은 “우리 필승조가 돌아가면서 무너지고 있다. 현재 불펜에서 제일 좋은 투수인 김성민이 조상우 앞에서 8회를 맡을 예정”이라며 “김성민이 8회를 깔끔하게 막아준다면 제일 좋은 그림이 될 것”이라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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