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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겸업’ 강백호의 시행착오, 미래 위해 KT가 치르는 비용이다 [엠스플 이슈]

  • 기사입력 2021.04.18 08:55:37   |   최종수정 2021.04.18 09: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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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강백호, 1루수와 우익수 오가며 수비에서 비싼 수업료

-강백호 우익수 기용, 자연스러운 리빌딩 위한 KT가 치르는 비용

-박경수와 유한준 주 2회 휴식 보장, 문상철 등 대안 세력 육성…문상철 1루 나오면 강백호 우익수

-이강철 감독 “팀의 미래” 강조…시행착오 있지만 참고 기다린다

 

1루수와 우익수를 오가는 강백호(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1루수와 우익수를 오가는 강백호(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수원]

 

KT 위즈 강백호는 요즘 두 종류의 글러브를 번갈아 사용한다.

 

4월 16일 수원 키움전에선 외야수 글러브를 끼고 출전했다. 이날 우익수로 나온 강백호는 2회와 3회 수비에서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2회엔 2사 후 김은성의 뜬공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고, 3회엔 서건창의 라이너성 타구를 잘못 판단해 안타로 만들어 줬다. 이 실수는 3회 3실점의 빌미가 됐다. 

 

17일 키움전에선 1루수 미트를 끼고 나왔다. 이날도 2회에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무사 1, 2루에서 김웅빈의 1루 쪽 땅볼 타구를 뒤로 빠뜨리는 실책을 저질렀다. 미트를 위로 들어 올리는 타이밍이 다소 빨랐다. 2루 주자 박병호가 득점. 이어진 박동원의 안타로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까지 홈인해 2점을 허용했다.

 

우익수와 1루수를 오가는 수업료다. 올 시즌 강백호는 1루수로 9경기, 우익수로 3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엔 선발 출전한 124경기 가운데 121경기에 1루수로만 출전했지만, 올해는 우익수를 겸하는 날이 많다. 두 포지션을 오가면서 수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래를 위한 KT의 기회비용 “이걸 안 겪고 가면 팀에 미래 없다”

 

야구 센스가 뛰어난 강백호는 새로운 포지션에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야구 센스가 뛰어난 강백호는 새로운 포지션에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왜 강백호를 한 포지션에 고정하지 않을까. 이강철 KT 감독은 “이걸 안 겪고 가면 팀에 미래가 안 보인다”며 강백호의 2개 포지션이 팀을 위한 ‘기회비용’이라 강조했다. 베테랑 선수 관리와 대안세력 육성을 함께 진행하려면 강백호의 외야 겸업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KT의 기둥 박경수와 유한준은 이제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든 노장이다. 박경수는 내야수로는 칠순에 가까운 37세가 됐고, 유한준도 현역 야수로는 최고령인 40세 시즌을 맞이했다. 두 선수가 전성기처럼 144경기 전 경기를 소화하길 바라는 건 무리다. 팀의 미래를 위해 두 선수 이후도 준비해야 한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부터 박경수와 유한준을 주 2회 정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 휴식을 주기로 했다. 그 자리는 문상철과 김민혁, 박승욱 등에게 돌아간다. 특히 타격 재능이 뛰어난 문상철에게 일정 시간 이상 출전 기회를 부여해 팀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게 포인트다.

 

문상철은 지난해 74경기 8홈런 장타율 0.461로 공격에서 쏠쏠하게 활약했다. 문제는 1루수가 주포지션이라 강백호와 역할이 겹친다는 점. 이에 지난해 좌익수로 써봤지만 수비에서 마이너스 효과가 컸다. 올해는 문상철을 원래 자리인 1루수나 지명타자로 활용하고, 1루수로 출전하는 날은 강백호를 우익수로 세운다. 문상철이 외야수로 나가는 것보단 풀타임 외야 경험이 있는 강백호가 외야로 나가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다.

 

이강철 감독은 “고참 선수들 체력 회복 시간에 대신 출전하는 선수들의 포지션이 제한돼 있다. 그렇다고 외국인 타자(조일로 알몬테)를 라인업에서 뺄 수는 없다. 최대한 포지션을 조정해서 그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갖고 있는 전력 안에서 최대한 퍼포먼스를 내기 위한 선택이다. 팀을 생각하면 백업 선수들도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루수와 우익수가 모두 가능한 강백호가 있기에 가능한 선수 운영이다. 물론 당장은 수비에서 실수도 나오고 불안한 면이 있지만, KT는 강백호의 타고난 야구 센스와 빠른 적응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교 시절 투수 겸 포수였던 강백호는 입단 첫 시즌 좌익수 포지션에서 타구처리율 27.8%로 리그 최하위권에 그쳤다. 그러나 2년 차 시즌엔 우익수로 41.6%를 기록해 ‘평균 수준’ 외야수로 올라섰다. 1루수로 전향한 지난해엔 첫해부터 93.4%의 높은 타구처리율을 기록하며 빠르게 새 포지션에 안착했다. 

 

일정 시간 적응기를 거치면, 우익수 자리에서도 ‘뛰어나진 않지만 무난한’ 수비를 해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오랜만에 (외야로) 나갔지만 차츰 적응하면서, 잡아줄 것만 잡아주길 바라고 내는 것이다. 최소한 뒤로만 안 빠뜨리면 된다”며 강백호가 수비에서 느낄 부담을 덜어냈다.

 

2개 포지션을 오가면서도 강백호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타격 생산력을 유지하는 중이다. 12경기에서 타율 0.400에 지난 시즌(0.955)보다 높은 0.980의 OPS를 기록 중이다. 득점창출력을 보여주는 wRC+ 지표도 178.0으로 데뷔 이래 그 어느 시즌보다 뛰어나다. 아직 마수걸이 홈런이 안 나온 것만 빼곤 나무랄 데가 없는 성적이다. 포지션 겸업은 강백호의 방망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 팀의 미래”를 거듭 강조했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든 적응하게 하고, 만들어서 가야 한다. 이 시기를 참고 기다리다 보면 선수들이 성장하고 더 좋아지는 때가 반드시 올 것”이란 확신이 있다. 성적과 리빌딩을 동시에 진행하는 KT의 기획, 그 중심엔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강백호가 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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