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신인 장재영이 시즌 3호 헤드샷 퇴장당했다. 무사 만루에서 던진 속구가 장성우의 헬멧을 스치고 지나갔다.

키움 장재영이 시즌 3호 헤드샷 퇴장을 기록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키움 장재영이 시즌 3호 헤드샷 퇴장을 기록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수원]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씽’ 장재영이 헤드샷으로 퇴장당했다. 올 시즌 KBO리그 3번째 헤드샷 퇴장이다.

장재영은 4월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 상대 시즌 2차전에서 팀이 3대 1로 앞선 6회말 구원 등판했다.

전날 김선기, 김태훈, 양훈 등 승리조를 소모한 키움은 최근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준 장재영에게 6회를 맡겼다. 그러나 제구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장재영은 첫 타자 조일로 알몬테에게 좌익수 뒤쪽 펜스에 맞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진 문상철 타석에선 5구 만에 볼넷을 허용해 무사 1, 2루가 됐다. 여기서 황재균 상대로 던진 초구 커브가 크게 바운드되며 뒤로 빠지는 폭투가 됐고, 황재균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지만 볼넷을 내줘 무사 만루가 됐다.

변화구 제구가 말을 듣지 않는 가운데 만루가 되자 속구 제구마저 흔들렸다. 박경수 상대 2구째 몸쪽 붙인 153km/h 속구가 팔꿈치에 정통으로 맞았다. 밀어내기 볼넷, 점수 3대 2가 되면서 무사 만루 위기가 계속됐다.

이어진 대타 장성우 타석에서 초구 커브와 2구 속구가 모두 크게 벗어나는 볼이 됐고, 3구째 빠른 볼이 장성우의 머리 쪽을 스치며 뒤로 빠졌다. 152km/h 속구가 헬멧 끝부분을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구심이 헤드샷 퇴장을 선언했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대 3 동점이 됐다. 올 시즌 3호 헤드샷 퇴장.

결국 장재영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5타자 상대 1피안타 2볼넷 2몸맞는볼. 키움은 좌완 김성민으로 투수를 바꿨다. 김성민이 1사 후 조용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남긴 주자 둘이 홈인, 장재영의 자책점은 4점이 됐다.

장재영은 2021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이 계약금 9억 원을 주고 사인한 초특급 신인. 150km/h대 광속구를 던지는 투수로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았을 정도로 큰 기대를 받으며 입단했다. 그러나 구속에 비해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능력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제구 문제를 노출했다.

정규시즌 들어 3경기에선 2.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만 허용하며 비교적 순항했지만, 2점 차 리드에서 올라온 이 날 경기에서 다시 제구 약점을 드러냈다. 장재영을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시작해 점차 승리조 투수로 키우려던 키움으로서는 고민이 되는 결과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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