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열을 마친 키움 히어로즈 강속구 투수 조상우가 원래 자리인 마무리투수로 돌아온다. 홍원기 감독은 17일 KT전부터 세이브 상황에서 조상우를 기용할 방침이다.

키움 마무리 조상우(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키움 마무리 조상우(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수원]

키움 히어로즈의 ‘와일드씽’ 조상우가 익숙한 원래 자리인 마무리로 돌아온다. 한 차례 테스트 등판 뒤 하루 휴식일을 가진 조상우는 17일 수원 KT전부터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로 출격할 예정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상대 시즌 2차전을 앞두고 “오늘부터 조상우가 마무리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올해 스프링캠프 기간 당한 왼쪽 발목 인대 파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함께하지 못했다.

애초 5월에나 1군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었지만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빨랐다. 4월 15일 LG전부터 1군에 합류, 이날 8회 올라와 1이닝을 던졌다. 결과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평균구속은 147km/h를 기록했다.

조상우는 16일 수원 KT전에서도 한 차례 등판 타이밍이 있었다. 이날 키움은 3대 1로 앞선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잘 던지던 선발 한현희가 1사 후 2루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자 김선기를 투입했지만 볼넷 이후 싹쓸이 2루타를 맞고 역전을 내줬다. 이후 김태훈, 양현 등 승리조를 동원했지만 KT의 막판 화력을 당해내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7회나 8회 한번쯤 조상우 기용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이에 관해 홍원기 감독은 조상우가 이날 등판 계획에 없는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전날(15일)은 점검 차원에서 던졌고, 하루 휴식이 필요해 어제는 게임 플랜에 없었다. 원래는 2군에서 2경기 정도 하고 오려고 했는데 조금 빨리 올라오면서, 15일 경기에 테스트삼아 등판했다”고 말했다.

하루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조상우는 이날 KT전부터 다시 마무리로 돌아간다. 시즌 전 구상대로 조상우가 9회를 맡고 김태훈, 양현, 장재영, 김성민 등이 승리조로 등판하는 불펜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편 홍 감독은 전날 7회 한현희 교체 결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홍 감독은 “굉장히 많은 갈등을 했다. 7회까지 마무리 짓게 하고 싶었는데, 손가락 부상도 있고 스태미너도 약간 떨어진 상태여서 그렇게 결정했다. 판단을 좀 서둘렀던 게 아닌가도 싶다. 투수교체는 답이 없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홍 감독은 “6회까지 한현희가 좋았다. 그런데 7회 들어 이전까지 상대 성적이 좋았던 문상철에게 2루타를 맞았고, 황재균 상대로 볼이 자꾸 빠지면서 스태미너가 떨어졌다고 봤다. 부상 위험도 걱정되고, 흐름상 더는 이어져선 안되겠다는 판단에 교체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역전패로 끝났지만 이날 한현희는 6회까지 인상적인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6회까지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내주고 삼진은 4개를 잡아내며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을 맡아줄 가능성을 확인했다. 홍 감독도 “우려했었는데 전반적으로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앞으로 선발진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키움은 서건창(2)-김혜성(유)-이정후(중)-박병호(1)-데이비드 프레이타스(지)-김웅빈(3)-박동원(포)-김은성(좌)-이용규(우)로 이틀 연속 같은 라인업을 사용한다. 선발투수로는 안우진이 등판한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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