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국내 에이스 소형준이 1군에서 말소됐다. 힘이 떨어졌다는 판단하에 컨디션이 회복될 때까지 실전 등판 대신 휴식과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대체선발로는 이정현이 낙점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하는 소형준(사진=KT)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하는 소형준(사진=KT)

[엠스플뉴스=수원]

“지금은 경기에 나가도 또 힘들 것 같고, 휴식을 빨리 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빠르게 결정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국내 에이스 소형준을 1군 엔트리에서 빼고 이정현을 당분간 대체 선발로 기용한다. 우선 열흘 정도 시간을 두고 소형준의 컨디션 회복을 기다릴 참이다.

이 감독은 4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 전을 앞두고 “오늘 소형준을 말소했다”고 밝혔다. 대신 신인 우완투수 한차현이 1군에 올라왔다. 소형준이 빠진 선발 자리는 2017 신인 2차 1라운더 출신 이정현이 올라와 대신할 예정이다.

시즌 초반 소형준의 구위가 떨어졌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다. 소형준은 16일까지 3경기에 선발로 나와 승리없이 평균자책 5.52를 기록 중이다. 첫 등판에서 평균 143km/h였던 구속이 최근 2경기에선 평균 138km/h대로 뚝 떨어졌다. 시즌 평균구속도 지난해(143)보다 2km/h 이상 줄어든 141km/h다.

이 감독은 “(휴식을 주려면) 지금 빨리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빨리 결정했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다. 계속 내보내려면 2군이 아닌 여기서 나가야 하는데, 나가기가 힘들 것 같다고 판단했다. 지금 볼 때는 힘이 떨어진 것 같다. 휴식을 빨리 주는 게 나을 것 같았다”는 설명이다.

지난 시즌 후반 폼이 무너져 어려움을 겪은 배제성과는 다른 케이스다. 이 감독은 배제성의 구속이 크게 하락하고 폼이 무너진 가운데서도 계속 선발로 기용하며 원래 모습을 찾도록 도왔다.

이 감독은 “배제성은 어려서부터 많이 던졌고, 던지는 체력이 있어서 버텼다. 반면 소형준은 그 체력이 안 된다고 봤다. 작년에도 7일, 8일 쉬고 나왔을 때 더 좋았다”며 “던지면서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소형준이 빠진 동안 대체선발로 낙점한 선수는 우완 이정현. 용마고를 졸업하고 2017 신인 2차 1라운드 지명으로 KT에 입단한 유망주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2경기에 등판 모두 5이닝을 소화했고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10이닝 동안 삼진도 14개나 잡아내 최근 페이스가 좋다. 이 감독은 “지금 좋을 때 쓰는 게 맞다”고 했다.

이정현은 선발등판 2~3일 전에 1군에 콜업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이정현이 오기 전까지 중간에서 한차현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다. 만약 좋아지면 한차현이 계속 갈 수도 있다. 한 자리 정도는 여러 선수에게 돌아가며 기회를 주고, 좋아지길 바라면서 한 명씩 바꿔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2군에 내려가지 않고 계속 1군과 동행하며 휴식과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1군과 같이 운동하면서 10일 정도 기다리려고 한다. 10일이 지나도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으면 좀 더 시간을 주고 이정현에게 더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했다. 갈길 바쁜 시간 초반이지만 팀과 선수의 미래를 생각해 서두르지 않는 이 감독이다.

한편 이날 KT는 조용호(우)-배정대(중)-강백호(1)-조일로 알몬테(좌)-문상철(지)-황재균(3)-박경수(2)-이홍구(포)-심우준(유)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강백호가 1루수로 출전하고 유한준과 장성우는 벤치에서 대기한다. 선발투수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나선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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