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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V3’ 적기” 단독 1위 LG에 설레는 90년대 명단장 [엠스플 인터뷰]

  • 기사입력 2021.04.16 14:22:38   |   최종수정 2021.04.16 20: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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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1990년대 LG 트윈스 전성기를 이끈 최종준 전 단장은 최근 2021시즌 초반부터 단독 1위에 오른 LG를 지켜보면서 설렘을 느낀다. 27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바뀌지 않았던 LG 트윈스의 마지막 우승 단장과 우승 감독의 자리가 바뀌길 기대하는 까닭이다. 

 

LG 트윈스 최종준 전 단장(왼쪽)과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LG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LG)

LG 트윈스 최종준 전 단장(왼쪽)과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LG 선수단(사진=엠스플뉴스, LG)

 

[엠스플뉴스]

 

LG 트윈스의 시즌 초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난적’ 키움 히어로즈 원정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위닝 시리즈를 달성한 LG는 시즌 7승 3패로 다시 단독 1위 자리에 올랐다. 

 

LG는 2021년 류지현 감독 체제로 변화를 주는 동시에 간절한 한국시리즈 우승의 숙원을 풀고자 한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은 무려 27년 전인 1994년이다. 당시 LG 트윈스 창단부터 프런트 핵심 역할을 맡았던 최종준 전 단장은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최 전 단장은 최근 LG의 시즌 초반 상승세를 지켜보면서 과거 맡아봤던 우승의 향기를 다시 느꼈다. 마침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던 신인 류지현이 감독 류지현으로 성장한 그림에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엠스플뉴스가 2021년을 LG ‘V3’을 달성할 적기로 바라본 최 전 단장의 생각을 직접 들어봤다. 

 

1994년 팀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신인 시절 이끌었던 LG 류지현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27년만의 우승을 달성해주길 바라는 기대감이 크다(사진=엠스플뉴스)

1994년 팀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신인 시절 이끌었던 LG 류지현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27년만의 우승을 달성해주길 바라는 기대감이 크다(사진=엠스플뉴스)

 

과거 오랫동안 몸담았던 LG가 시즌 초반부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매일 LG 경기 하이라이트와 뉴스를 꼭 챙겨보고 있습니다. 올 시즌 투수력이 예상보다 더 좋아 보여요. 결국, 장기 레이스에선 투수력과 수비력 싸움인데 그 어느 해보다 전력이 안정된 느낌이 듭니다. 


LG 트윈스가 달성한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직접 이끄셨습니다.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1990년 창단 뒤 급하게 단장 자리에 올랐는데 첫해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솔직히 1990년은 제대로 된 시스템 속에서 우승한 건 아니었어요. 미국과 일본 야구 전략을 현지에서 배우고 돌아왔을 때가 5월 정도였는데 최하위까지 떨어져 있었죠. 당시 전략적으로 구단을 운영한 건보단 소위 말하는 신바람 야구, 한강의 기적이라는 단어가 어울릴 정도로 기적적인 우승이었던 느낌입니다. 결국, 1990년 우승 뒤 잠시 팀 성적이 주춤했습니다. 

 

4년 뒤 달성했던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0년대 구단 최고의 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메이저리그 선진 시스템으로 구단 운영 방향성을 바꾸면서 맺은 결실이었습니다. 프런트와 현장, 그리고 팬들이 제대로 합작해 만든 작품이 1994년 우승이었어요. 정말 삼박자가 다 맞아야 우승이 가능하단 걸 느낀 한 해였죠. 이후로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1995년엔 방위병 선수 홈경기 출전 금지 변수로 뒷심이 딸렸고, 이후 1997년과 1998년엔 아쉬운 준우승을 달성했어요. 1990년대 후반까지는 팀 전력이 정말 좋았다고 봅니다. 

 

최근 KBO리그에선 단장과 감독의 역할 배분에 대한 논란이 종종 생깁니다. 1990년대 명단장께서는 어떻게 이를 바라보는지 궁금합니다. 

 

가끔 보면 단장이 더 강해야 한다, 감독이 더 강해야 한다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저는 서로 역할이 완전히 다르기에 무의미한 얘기라고 봅니다. 항상 선박으로 예를 드는데 구단 프런트는 선주고, 감독은 배 안에서 항해를 책임지는 선장인 거죠. 팀 전력을 잘 만들어서 배치하는 게 구단 역량이고, 그렇게 구성된 선수를 잘 활용해서 성적을 내는 게 감독 역할이고요. 

 

KBO리그도 단장 중심의 야구로 점차 움직이는 흐름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선 성적은 단장 책임, 관중 수는 감독 책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웃음). 프런트 역량이 팀 성적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걸 기존 현장에선 인정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 거예요. 우선 감독을 채용하고 해임하는 건 단장의 역할이잖아요. 누가 봐도 편파적이고 비정상적인 결정을 내리는 감독에게 지휘봉을 계속 맡기는 것도 구단의 책임이 있고, 감독이 정상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그걸 구단에서 간섭해서도 안 되고요. 

 

구단 내부에서 어떻게 갈등을 잘 풀어갈지가 관건이겠습니다. 

 

저도 1990년대에 가끔 감독 코치진과 회식을 하면서 서로 야구에 대한 생각을 나눴습니다. 결과가 안 좋아도 서로 웃으면서 대화해야 했죠.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의견을 나눠서 앞으로 발전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괜한 말을 밖으로 꺼냈다가 집안 갈등이 커지는 경우가 많아요. 어떤 말과 행동이 팀을 먼저 생각하는 건지 스스로 깨달아야죠. 

 

다시 LG 얘기로 돌아가면 류지현 감독을 신인 시절부터 봤을 텐데 감회가 남다르겠습니다. 

 

류지현 감독을 신인 선수로 뽑을 때는 유격수로 어깨가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상당히 재치 있는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1차 지명으로 데려왔습니다. 신인 시절부터 성격이 서글서글하고 영리하다고 느꼈어요. 예를 들어 당시엔 연봉 협상 타결 속도가 정말 중요했습니다. 류지현 감독과도 연봉 협상을 했는데 상당히 합리적이고 상대를 배려한다는 게 잘 느껴졌어요. 나중에 정말 훌륭한 지도자가 되겠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들었죠. 

 

류지현 감독 부임 첫해 27년 전 신인 시절 이끌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사령탑으로서 재현해주길 바라는 팬들의 기대가 커 보입니다. 

 

사실 감독 부임 뒤 첫해에 성적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류지현 감독은 꾀돌이에다 팀 내에서 코치 경력을 10년 넘게 잘 쌓았잖아요. 시즌 출발이 좋은데 중간중간 몇 차례 고비도 잘 넘길 것으로 믿습니다. 어느 팀이든 전반기를 넘어가야 알겠지만, 올해가 진짜 ‘V3’ 우승의 적기라고 느껴요. 27년이 짧은 세월이 아니잖아요. 굉장히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봅니다. 저도 LG 트윈스에도 이제 새로운 우승 단장과 새로운 우승 감독이 나오길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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