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두산 베어스 베테랑 투수 유희관이 개막 뒤 2경기 연속 조기 등판의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 좌완 최초 개인 통산 100승 고지에 단 3승만을 남긴 가운데 유희관이 극적인 반등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두산 투수 유희관(사진=엠스플뉴스)
두산 투수 유희관(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잠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투수 유희관의 2021시즌 출발이 힘겹다. 개인 통산 100승까지 단 3승만이 남았지만, 유희관은 최근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으로 승수 달성에 실패했다.

유희관은 4월 15일 잠실 KT WIZ전에서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유희관은 1회 초부터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황재균의 잘 맞은 직선 타구가 3루수 허경민의 호수비에 잡히면서 더블 플레이로 위기를 넘겼다.

두산 타선은 1회 말 3득점으로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유희관은 2회 초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1사 뒤 유한준과 장성우에게 연속 안타로 첫 실점을 기록한 유희관은 2사 1루에서 심우준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까지 허용했다. 후속 타자 배정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경기는 3대 3 동점이 만들어졌다.

2회 초를 마무리한 유희관은 3회 초 수비 시작 전 불펜 투수 홍건희와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4월 9일 시즌 첫 등판(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2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유희관은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못 얻었다.

물론 선발 투수로서 몸 상태가 예상보다 올라오지 않은 점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유희관은 2월 중순 뒤늦게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뒤늦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결국, 유희관은 올 시즌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 투수로서 이닝 이터 역할을 소화하지 못하는 흐름이라 향후 선발 로테이션 유지에도 물음표가 붙게 됐다.

5월엔 선발진 경쟁자도 합류할 전망이다. 어깨 부상 재활을 마친 투수 곽빈이 2군에서 구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 육성 선수 신분이라 5월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한 곽빈은 두산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선발진에 합류할 수 있단 언질을 받았다. 곽빈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 시점은 5월 초가 유력하다. 결국, 유희관은 4월 잔여 등판에서 베테랑 투수다운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와 두산 좌완 최초 개인 통산 100승은 2021년 유희관이 꼭 달성해야 할 목표다. 언제나 어렵다는 시선이 쏟아질 때마다 이를 극복했던 힘이 유희관에게 있었다. 유희관이 보란 듯이 다음 등판부터 ‘느림의 미학’을 다시 선보일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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