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로 이적한 양석환이 오랜 타격 부진 터널에서 벗어나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는 중이다. 9일 한화전에선 2루타 2개와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타이밍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서히 타격감을 찾아가는 양석환(사진=두산)
서서히 타격감을 찾아가는 양석환(사진=두산)

[엠스플뉴스=대전]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건너온 두산 베어스 1루수 양석환은 개막 초반 지독한 타격 침체에 시달렸다. 개막 경기 안타 이후 7일 경기까지 3경기에서 9타수 연속 무안타. 8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는 타율이 0.091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변함없이 8일에도 양석환을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기용했다. 양석환은 이날 12타수 만에 안타를 때려내며 길었던 무안타 터널에서 벗어났다.

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양석환의 무안타 탈출에 대해 “빗맞은 안타였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이어 “트레이드로 온 뒤 중심타선에서 오재일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을 것이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라며 양석환이 느꼈을 부담에 공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와서 바로 방망이가 터지고 잘 맞으면 좋지만, 그게 아니고 한두 경기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 타석에서 조급해진다. 보니까 타이밍이 너무 빠르더라. 마음이 조급하다는 의미”라며 “그래도 기본적인 실력이 있으니까,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 긍정했다.

김 감독의 믿음에 양석환이 응답했다. 이날 양석환은 혼자 3안타 경기를 펼치며 고군분투했다. 팀의 7안타 중에 3안타가 양석환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2회초 첫 타석에선 김민우의 커브를 받아쳐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김민우의 속구를 공략해 좌익선상 2루타를 쳤다. 2루타 두 개 모두 라인 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로 여전히 타이밍이 다소 빠른 감은 있지만, 파울이 아닌 페어지역 안에 들어가는 타구가 됐다는 점에서 타격감이 살아날 조짐이 보였다.

양석환은 7회초 세번째 타석에선 타구를 왼쪽이 아닌 우중간으로 날려 보냈다. 김민우의 포크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만들었다. 너무 빠른 타이밍이 아닌 정확한 타이밍에서 타격해 필드 반대편으로 안타를 때려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두산이 원했던 양석환의 진짜 실력이 발휘되는 건 지금부터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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