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KIA 타이거즈 대형 좌완 신인 이의리가 으리으리한 데뷔전을 펼쳤다. 자신에게 직접 100점이라는 점수를 매길 정도로 이의리의 투구는 강력했다.

KIA 신인 투수 이의리(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KIA 신인 투수 이의리(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엠스플뉴스=고척]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이의리가 데뷔전부터 으리으리한 투구를 선보였다. 비록 첫 승 기회는 날렸지만, 이의리는 자신의 데뷔전을 향해 ‘100점’이라는 점수를 매겼다.

이의리는 4월 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5.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3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2021년 신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이의리는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렀다. 1회 말 선두 타자 박준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의리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3회 말 2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이의리는 4회 초 류지혁의 희생 뜬공으로 나온 선취 득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 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2사 뒤 이정후에게 볼넷, 박병호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아 순식간에 패전 위기를 맞았다. 이의리는 김웅빈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같은 신인 좌완인 장민기에게 공을 넘기고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다행히 이의리에게 데뷔전 패전 투수라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KIA는 1대 3으로 뒤진 9회 초 이창진과 박찬호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결국, 9회 말 이준영이 데뷔 첫 세이브를 달성한 KIA는 5대 3 승리로 고척 원정 3연전 싹쓸이 승리를 맛봤다.

이의리는 데뷔 첫 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하지만, 투구 내용에 대해서 자신에게 100점을 매긴 이의리였다(사진=엠스플뉴스)
이의리는 데뷔 첫 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하지만, 투구 내용에 대해서 자신에게 100점을 매긴 이의리였다(사진=엠스플뉴스)

경기 뒤 KIA 매트 윌리엄스 감독은 “2경기 연속 연장전 승부로 선수들이 모두 지쳐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선수들이 끝까지 버티고 싸운다면 어떤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선발 투수 이의리가 좋은 상대 타자에게 실투로 홈런 허용했을 뿐 첫 선발 등판에서 훌륭한 투구 보여줬다”라고 기뻐했다.

이의리도 첫 승을 놓친 아쉬움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의리는 “데뷔 첫 등판인데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경기 전엔 긴장했는데 막상 경기에 돌입하니까 긴장감이 사라졌다. 체인지업 등 변화구 제구가 괜찮았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공을 던지는데 6회에 위기가 올 것으로 봤다. 속구가 생각보다 안 좋았는데 박병호 선배님이 속구만 노려서 잘 치신 듯싶다. 그래도 점수를 준다면 ‘100점’을 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는 얘길 들었을 때 이의리는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고갤 끄덕였다.

이의리는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는 얘길 들었을 때 굉장히 재밌겠단 생각이 먼저 들었다. 최근 불펜진이 공을 많이 던져서 최대한 공 개수를 줄이고 긴 이닝을 소화하고 싶었다. 몸 관리만 열심히 한다면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팬들의 관심도 더 즐길 수 있을 듯싶다. 신인왕도 계속 잘 던진다면 알아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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