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투수 홍건희, KIA 시절 인연 맺은 양현종 미국 도전 응원

-“현종이 형이 미국에서 꼭 성공해서 돌아오겠다고 말하더라.”

-이적 2년 차 투수 조장 맡은 홍건희 “후배들과 친근하게 지내보겠다.”

-“현재 선발보단 불펜에 초점, 느린 변화구 비중 늘리기 목표”

두산 투수 홍건희(왼쪽)가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에 성공한 양현종(오른쪽)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 투수 홍건희(왼쪽)가 미국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에 성공한 양현종(오른쪽)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울산]

두산 베어스 투수 홍건희는 KIA 타이거즈 소속 시절 텍사스 레인저스 투수 양현종과 둘도 없는 친근한 선후배 사이였다. 양현종은 2020시즌 중반 홍건희가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을 때 “우리 건희를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애틋함을 내비쳤다.

올겨울 국외 무대 진출에 도전하는 양현종을 향해서도 홍건희는 마음속으로 간절한 응원을 보냈었다. 최근 울산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난 홍건희는 “(양)현종이 형과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포기하지 않고 미국 무대에 도전할 줄 알고 있었다. 협상 초반엔 일부러 연락을 안 했고, 국내 잔류 계약을 포기했을 때 연락해 ‘형이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라고 전했다.

텍사스와 계약 소식이 발표됐을 때 홍건희는 자기 일인 듯 기뻐했다. 홍건희는 “계약 발표 소식을 듣자마자 너무 기뻐 현종이 형한테 연락을 들렸다. 형이 ‘미국에 가서 꼭 성공해서 돌아오겠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잘 풀린다면 나중에 비시즌 훈련을 같이하자’라고 말하더라. 현종이 형이 미국에서 꼭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꿈만 바라보고 도전을 선택한 정말 대단한 형”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홍건희는 두산 입단 2년 차 만에 투수 조장을 맡게 됐다. KIA에서 팀 후배들을 잘 이끌었던 양현종처럼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자리다. 투수들의 거수투표로 투수 조장을 뽑았는데 홍건희를 향한 표가 대부분이었단 후문이다.

홍건희는 “현종이 형은 KIA에서 오랫동안 뛰었고 신뢰도가 높아 리더십이 대단했다. 내가 그렇게 하기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우선 후배들하고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려고 노력 중이다. 다들 알아서 잘 움직여 따로 얘기할 건 없다. 어린 투수들이 많아 스프링캠프가 길어지면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 그럴 때 혼란스러운 부분을 잡아주는 역할도 해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 선발보단 불펜에 초점 맞춘 홍건희 "느린 변화구 장착이 관건" -

홍건희는 2021시즌 두산 투수 조장을 맡아 후배들을 이끌게 됐다(사진=두산)
홍건희는 2021시즌 두산 투수 조장을 맡아 후배들을 이끌게 됐다(사진=두산)

홍건희는 2020시즌 60경기(68.2이닝)에 등판해 3승 4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 4.98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홍건희는 트레이드 이적 첫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건희는 “두산이라는 팀이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잠실구장이 크고 수비진 실력도 좋아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많이 느꼈다. 포스트시즌도 겪었는데 한국시리즈에서 압박감에 흔들린 점이 아쉬웠다. 다시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면 그때보단 더 좋은 투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 홍건희의 선발 보직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캠프 중반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홍건희는 선발이 아닌 불펜에 더 초점을 맞춘다.

홍건희는 “지금은 선발보단 불펜 보직으로 무게를 두고 준비하는 듯싶다. KIA 시절부터 선발 보직 욕심이 있었지만, 지난해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또 팀에서 불펜에서 내가 해줘야 할 역할이 더 필요할 듯싶다. 물론 언제든지 팀이 원한다면 선발로 나설 준비는 됐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2021시즌 홍건희가 보여주길 원하는 그림은 느린 변화구 장착이다.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완급 조절을 보여주겠단 각오다.

홍건희는 “지난해 좋은 흐름을 보여주다가 한 경기에서 대량 실점으로 무너지는 흐름이 나왔다. 그런 흐름을 다가오는 시즌엔 줄여야 한다. 또 빠른 공 위주로 던지니까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가 쉽지 않다. 커브와 체인지업 등 느린 변화구 비중을 높여 평균자책을 더 낮추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