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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노고 인정하고 자존심 세워달라는 일부 선수들. 지금껏 무료로 선수생활했나” 야구계의 반문 [엠스플의 눈]

  • 기사입력 2021.01.28 08:02:23   |   최종수정 2021.01.28 12:3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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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코로나19 환란’으로 프로야구 위기 가속

-“관중 제한은 확실. 때에 따라 무관중도 각오하고 있다”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여전히 자존심 타령만하는 일부 선수들”

-“압박에 못 이겨 굴복해 주는 일시불 연금식의 일부 베테랑 FA 계약 관행 문제 있다”

-“그간 노고 인정, 한국야구 위상 높인 것 감안? 그럼 그동안 무료로 선수생활했나? 한국야구 위상 높인 것 칭찬받고 싶으면 KBO나 대한야구협회 찾아가면 될 일” 

 

무관중 경기가 열리고 있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사진=KIA)

무관중 경기가 열리고 있는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사진=KIA)

 

[엠스플뉴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중 제한은 확실해 보여요. 무관중 경기도 각오하고 있어요. 구단 상품 판매, 구장 광고 판매…2년 전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에요.그나마 깎이지 않고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돈이 있다면 방송 중계권료 정도에요. 지금처럼 방송사 수익이 계속 떨어지면 그마저 위험해질 수 있겠지만.”

 

한 구단 마케팅팀장의 얘기다. ‘코로나19 와중에 도대체 무슨 마케팅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하소연을 반복한 이 팀장은 “올해 뭔가 돌파구가 생기지 않는다면 프로야구 전체가 정말 위험해질 수 있다”며 “몇몇 구단에서 시작한 프런트 상대 명예퇴직 접수가 모든 구단으로 번질 조짐을 보인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성적이 부진해 구단 자존심이 구겨졌을 때, 선수들의 각종 사건 사고로 구단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을 때, 도대체 쓰러진 구단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

 

한화 이글스 '레전드' 김태균은 지난 시즌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1, 2년은 더 뛸 수 있었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다. 은퇴를 결심한 뒤 그는 말했다. “후배들의 출전 기회를 막지 않고, 구단이 계획한 방향으로 팀을 재정비하도록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 내 야구인생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사진=엠스플뉴스)

한화 이글스 '레전드' 김태균은 지난 시즌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체력적으로 1, 2년은 더 뛸 수 있었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다. 은퇴를 결심한 뒤 그는 말했다. “후배들의 출전 기회를 막지 않고, 구단이 계획한 방향으로 팀을 재정비하도록 방해가 되지 않는 것이 내 야구인생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라고 판단했다.“ (사진=엠스플뉴스)

 

야구계 종사자들에게 ‘위기’는 더는 낯선 단어가 아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까지 ‘코로나19 환난’이 세계를 뒤덮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성사된 신세계그룹의 SK 와이번스 인수는 야구계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글로벌 대기업 SK가 야구단을 팔았다는 사실을 두고 야구계는 자칫 전체 프로야구판이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눈치다.

 

신세계의 SK 구단 인수 소식이 들렸을 때 한 구단 사장은 “뻔히 적자를 예상한 상태에서 한해 수백억 원을 쏟아붓는 비즈니스가 어딨나. 만약 그런 사업을 한다면 주주들이 가만 있겠나. 프로야구단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기이한 사업”이라며 “성적이 나쁘면 나쁘다고 욕먹고, 선수들이 사고 치면 그 욕까지 모그룹이 온전히 감수해야 하는 구조에서 내가 오너라면 야구단 운영에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른 구단 단장은 “신세계 이마트처럼 확실한 목적의식과 비전이 있는 상태에서 프로야구계에 들어오는 건 대단히 현명한 일이다. 하지만, 정치권의 요청으로 발을 담갔다가 40년이 훌쩍 지나버린 다른 대기업의 경우는 왜 야구단을 운영하는지 그 이유조차 까먹고 있을 것”이라며 “‘뭐라 하지 않을 테니 손 털고 나갈 구단은 나가라’고 하면 몇몇 구단은 분명 손을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단들은 쌓여가는 적자와 희망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목도하면서 선수들에 대해서도 답답함을 토해내고 있다. 많은 구단 관계자는 “구단이 절대 갑이던 시대는 지났다”고 강조한다. 되레 슈퍼스타 선수의 경우 ‘절대 갑’의 위치에서 구단을 압박한다고 주장한다.

 

“일부 선수는 아직도 쌍팔년도 자존심 타령을 반복한다. 무턱대고 ‘내 자존심을 세워달라’ '나를 정당하게 평가해달라'란 식으로 압박한다. ‘자존심 타령’은 에이전트가 없고, 구단에 내 가치를 객관적으로 설명할 자료를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에나 유용했던 감정적 호소다. 지금은 뛰어난 에이전트가 많고, 선수 가치를 홍보할 다양한 자료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일부 선수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왜 그렇겠나. 그렇게 하면 자신이 받고 싶은 금액을 받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한 구단 운영팀장의 말이다.

 

이 팀장은 ‘말이 나온 김에 할 말은 하겠다’고 한 뒤 “일부 베테랑 FA 계약 관행이 잘못 돼도 한참 잘못됐다”고 목소릴 높였다.

 

“프랜차이즈 베테랑의 경우 빠지지 않고 자존심 타령을 한다. 그 타령에 여론과 언론이 동조하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궈진다. 그럼 구단은 ‘시끄러워지면 우리만 손해’라는 생각에 마지못해 선수가 원하는 금액을 안겨준다. 자, 그렇게 자존심 타령해서 구단으로부터 거액을 챙겨줬을 때 도대체 몇 명이나 계약 마지막 시즌까지 몸값을 하며 뛰었는지 보라. 선수 말년의 연봉과 계약금이 무슨 일시불 연금인가? 미래 활약에 대한 기대 투자가 아니라 과거 활약에 대한 보상 개념으로 통용되는 지금의 베테랑 FA 계약이 과연 ‘프로적’인지 우리 모두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그 선수들 일시불 연금 챙겨주느라 더 줘야할 선수를 못 준다면 그것이야말로 불행 아니겠나.”

 

다른 구단 팀장 역시 “‘내 자존심을 세워달라’는 선수들에게 이번엔 구단 입장에서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며 “그렇다면 선수들은 성적이 부진해 구단 자존심이 구겨졌을 때, 선수들의 각종 사건 사고로 구단 자존심이 실추됐을 때, 도대체 쓰러진 구단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덧붙여 "입만 열면 '그간 노고를 인정해달라' '한국야구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한 걸 감안해달라'고 하는데 그동안 공짜로 선수생활했느냐"고 반문하며 "그렇게 말하는 선수 대부분이 최상위급 고연봉자다. 한국야구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한 걸 인정받고 싶다면 KBO나 대한야구협회에 찾아가면 될 일 아니냐"고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구단들은 주장한다. "때가 때인 만큼, 시대가 시대인 만큼 선수들도 자신의 요구를 합리적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말이다.

 

이근승, 박동희 기자 dhp1225@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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