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측, 국외 협상 데드라인 20일에서 30일까지 연장

-KIA “양현종 측 협상 연장 요청 응해, 30일까지 기다리겠다.”

-양현종 측 “선수 ML행 의지 강해 협상 연장 결정, 스플릿 제외 모든 계약 문 연다.”

투수 양현종이 국외 협상 데드라인을 30일까지 연장했다(사진=엠스플뉴스)
투수 양현종이 국외 협상 데드라인을 30일까지 연장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양현종이 1월 30일까지 국외 협상 데드라인을 연장했다. 양현종은 야구 인생 마지막 꿈을 위해 스플릿 계약을 제외한 모든 협상 조건에 문을 열 계획이다.

양현종의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는 20일 “양현종 측이 원래 국외 진출 협상 데드라인이었던 20일을 30일까지 연장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KIA 조계현 단장은 20일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20일) 오후 에이전트 측에서 연락이 와 국외 협상 기간을 30일까지 연장하겠다고 양해를 구하더라. 우리 구단 입장에서 양현종 선수가 빨리 결정해 남으면 좋겠지만, 에이스로서 꿈을 응원하기에 기다려주자고 결정했다. 또 야구 선수들의 꿈인 메이저리그 무대니까 야구 선배로서 이해하는 측면도 있었다”라고 협상 데드라인 연장 배경을 설명했다.

KIA 구단과 양현종 측은 두 차례 만나 잔류 협상을 치렀다. 특히 19일 열린 두 번째 만남에서 무려 6시간 정도 대화를 통해 세부 협상이 상당 부분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단장은 “협상 내용은 비공개지만, 30일 오후에 양현종 측과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라고 강조했다. 만약 양현종이 국내 잔류를 결정한다면 30일 협상은 사실상 도장을 찍기 위한 만남으로 해석된다.

양현종 측도 협상 데드라인 연장 양해에 응해준 KIA 구단에 감사함을 표했다. 양현종 측은 “양현종 선수가 ‘메이저리그는 내 마지막 꿈’이라는 말을 직접 꺼내 국외 협상 기간을 조금 더 늘리기도 했다. 결례임을 알았지만, KIA 구단에서 30일까지 기다려주겠다고 결정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국외 협상 기간이 늘어난 만큼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받아들이는 제안 폭도 늘어날 전망이다. 양현종 측은 “40인 로스터 메이저리그 계약이라면 기간과 금액에 상관없이 무조건 가고 싶은 게 선수의 생각이다. 마이너 거부권 조건도 마찬가지다. 1년 계약에 마이너 거부권이 없어도 상관없다는 뜻이다. 마이너리그에 내려가더라도 실력으로 다시 올라오면 된다는 생각이다. 다만, 메이저리그 승격이 불투명한 스플릿 계약은 어려울 듯싶다”라고 밝혔다.

양현종은 협상 조건의 폭을 넓히면서 데드라인을 연장한 만큼 30일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제안을 기다린다. 양현종 측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면 30일 전이라도 곧바로 발표할 계획이다. 만약 국내 잔류를 택한다면 30일 KIA 구단과 바로 만나 매듭짓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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