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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도움+여론 지지’ KT 주권, 연봉조정 승산있다 [배지헌의 브러시백]

  • 기사입력 2021.01.12 09:53:56   |   최종수정 2021.01.12 09: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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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주권, 연봉조정신청 제출해…2012년 이대형 이후 9년만

-역대 조정위원회 선수 승률은 5%, 유일한 승리는 2002년 LG 류지현

-2년 연속 불펜 에이스로 활약한 주권, 2억 5천만 원 주장에 설득력 있다

-중립적 조정위원회 구성이 관건…선수가 느낄 심적 부담도 변수

 

연봉조정신청한 KT 주권(사진=엠스플뉴스)

연봉조정신청한 KT 주권(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T 위즈 불펜 에이스 주권이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주권은 2억 5천만 원을, KT 구단은 2억 2천만 원을 주장했고 협상을 거듭했지만 연봉조정신청 마감 시한(1월 11일) 전까지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과거 열린 20차례 연봉조정 위원회에서 선수 승률은 5%에 그쳤다. 유일하게 승리를 거둔 선수는 2002년 LG 류지현(현 감독), 이외 19차례 위원회는 모두 구단 승리로 끝났다. 

 

2011년 롯데 이대호 이후로는 아예 조정위까지 간 사례도 나오지 않았다. 연봉조정 신청서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제출한 것도 2012년 LG 이대형이 마지막이다. 그만큼 선수들 사이에선 “조정신청 해봐야 이기지도 못하고, 불이익만 받는다”는 불신이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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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유명무실’ 연봉조정신청, 올해는 신청자 나올까

 

2년 연속 불펜 에이스로 활약한 주권의 요구, 설득력 충분하다

 

주권은 2년 연속 70경기 이상, 70이닝 이상 등판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주권은 2년 연속 70경기 이상, 70이닝 이상 등판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하지만 이번 주권의 경우 과거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일단 10년 전 이대호 시절과 달리 지금은 공인에이전트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에이전트 도입 전까지 조정위원회에선 선수가 모든 자료를 준비해서 제출하고, 직접 출석해 설명해야 했다. 서류작업에 통달한 구단을 당해내기 어려웠다. 구단이 모든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것도 선수에겐 불리한 조건이었다.

 

현재는 주권을 포함해 대부분의 선수가 대형 에이전시 혹은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는다. 주권 역시 에이전시 내에서 치밀한 사전 검토와 논의를 거치고, 변호사 자문까지 받아가며 연봉조정신청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과 치열한 논리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다.

 

야구계에서도 ‘주권 측 요구가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주권은 지난해 연봉 1억 5천만 원을 받았다. 여기서 1억 원을 인상한 2억 5천만 원이 주권의 요구 조건이다. 반면 구단은 언론에 대고 ‘주권이 고과 1위’라고 해놓고도 7천만 원 인상한 2억 2천만 원을 고수했다. 

 

주권은 2년 연속 KT 불펜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9시즌 71경기 75.1이닝을 던져 25홀드를 올렸다. 평균자책 2.99에 구원 WAR(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 2.14승을 쌓아 올렸다. 경기 수, 이닝 수, WAR 모두 팀 내 1위였다.

 

지난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이어갔다. 팀이 치른 전체 경기 수(144경기)의 절반이 넘는 77경기에 나왔다. 이는 2015 NC 최금강(78경기)에 이은 역대 우완(언더핸드 제외) 한 시즌 최다등판 2위 기록이다. 

 

77경기엔 두 차례의 더블헤더 연투와 두 차례의 3연투도 포함된다.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이 치른 4경기에 모두 올라왔다. 도합 81경기에 등판한 셈이다. 혹사라면 혹사다.

 

또 주권은 70이닝을 투구해 2년 연속 70이닝을 넘겼다. 31홀드로 구단 창단 첫 홀드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보다 뛰어난 2.70의 평균자책을 기록했다. WAR도 2.58승으로 전년도보다 0.44승을 추가로 기록했고, 리그 불펜투수 5위에 올랐다. 최근 10년간 25세 이하 불펜투수 중에 이보다 높은 WAR을 올린 선수는 2020년 LG 정우영이 유일하다. 

 

워낙 주권의 팀 공헌도가 높다 보니, 보통 기업-약자가 대립할 때 재벌 회장에 빙의하곤 하는 여론도 이번엔 선수 쪽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이다. 엠스플뉴스가 문의한 야구 관계자와 야구인 중에도 조심스럽게 선수 쪽 손을 들어주는 의견이 많았다. 지방구단 관계자는 “잘만 하면 류지현 감독 이후 역대 2호 선수 승리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중립적’ 조정위원 구성 필수, 선수-구단 지나친 대립 구도도 지양해야

 

주권의 연봉조정신청이 그간 선수 완패로 귀결됐던 연봉조정 역사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주권의 연봉조정신청이 그간 선수 완패로 귀결됐던 연봉조정 역사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다만 이번 연봉조정위원회에서 주권이 승리하기 위해선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우선 ‘중립적’인 조정위원 구성이 필수다. 연봉조정 신청이 이뤄지면 20일 전까지 KBO 총재가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게 돼 있다. 과거 열린 연봉조정위원회는 구단 측에 유리한 인사 위주로 구성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가장 최근인 2011년 이대호 때만 해도 조정위원 5명 중에 KBO 내부 인사가 2명, 구단 프런트 출신 인사가 2명으로 선수에게 불리한 구도였다. 반면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선수와 구단, 선수노조가 모두 동의한 변호사 3명으로 조정위원회를 구성한다.  

 

한 야구 관계자는 “신임 정지택 KBO 총재에 대해 ‘친 구단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구단주대행을 지낸 이력부터 취임사 내용 등을 살펴볼 때 선수 권익보다는 구단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며 “이번 조정위원회 구성은 정 총재에 대한 ‘친 구단’ 평가가 사실인지 확인할 기회”라는 의견을 전했다.

 

선수가 느끼는 심리적 부담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재 여론은 주권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지나치게 많은 관심이 주권 한 명에게 집중되고 있어서 문제다. 언론 보도는 물론 각종 커뮤니티에도 온통 주권과 KT 얘기가 넘쳐난다. 

 

KT에선 ‘감정적으로 볼 일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연봉조정신청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선수-구단이 대립하고 갈등하는 양상으로 비춰지는 경향이 있다. 조정신청부터 위원회가 열리기까지 주어진 시간은 열흘. 이 기간에 심적 부담을 느낀 선수가 조정신청을 철회하고 구단 제시액에 사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와 관련 한 에이전시 대표는 “개인적으로 선수 10명 이상이 한꺼번에 연봉조정신청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야 여론의 관심이 여러 선수에게 분산되고, 연봉조정을 신청한 선수가 느끼는 심리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에이전트도 “해마다 많은 선수가 연봉조정을 신청하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그간 국내에선 해마다 연봉조정 신청하는 선수가 한두 명에 그쳤다. 그러다 보니 연봉조정신청이 매우 이례적이고 특수한 일로 비쳤다. 연봉조정신청이 특별한 일이 아닌 당연한 선수 권리로 받아들여지려면 지금보다 많은 선수가 연봉조정을 신청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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