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KBO 징계불복-법적대응 방침에 야구계 부글부글

-프로야구선수협회도 입장문 발표해 강도높은 비판

-선수협 “키움에 유감, 리그 퇴출까지도 고려할 사안”

-“리그 가치 더이상 훼손 말고 팬과 선수, KBO 존중하라”

키움 히어로즈의 법적대응 예고에 선수협이 비판 목소리를 냈다(사진=엠스플뉴스)
키움 히어로즈의 법적대응 예고에 선수협이 비판 목소리를 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KBO(한국야구위원회) 징계에 불복하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한 키움 히어로즈의 행태에 프로야구 선수들이 들고 나섰다. 키움의 징계 불복이 “리그 퇴출까지 고려할 사안”이라고 비판하며 “리그 가치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고 선수, 팬 그리고 KBO를 존중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키움은 12월 29일 KBO가 전날 허민 이사회 의장에 내린 자격정지 2개월 징계에 불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키움은 “구단과 단장에 대한 엄중 경고 처분에 대해서는 KBO의 징계를 수용한다”면서도 허민 의장에게 내린 징계에 대해선 “사법기관의 판단을 받기로 결정했다”며 불복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처음 키움 문제를 제기한 이택근을 비롯해 KBO와 야구 원로 단체까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여기에 프로야구 선수들의 모임인 선수협도 가세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양의지)는 29일 오후 키움 구단의 ‘징계불복’에 대한 비판이 담긴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우선 선수협은 “어제(28일) KBO 상벌위원회에서 발표한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의 직무 정지 2개월 제재와 관련하여 KBO 결정에 존중의 뜻을 전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KBO 상벌위원회의 허민 의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이 향후 선수 권익을 침해하는 구단의 갑질 행태를 근절시키고, 프로야구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법적대응’을 예고한 키움의 행태에는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선수협은 “KBO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허민 의장의 태도는 리그의 가치를 심하게 훼손시키는 것이며 리그 퇴출까지도 고려 되어야할 사안이라 생각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직접적인 피해자인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에게 아직까지도 사과 한마디 없는 허민 의장의 태도와 재발 방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는 키움 구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선수협은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이 KBO 징계를 수용하고 프로야구 선수와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과 더불어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KBO 리그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할 자세이자 막중한 책임임을 말씀드리며, 허민 의장은 KBO 리그 가치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고 선수, 팬 그리고 KBO를 존중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선수협은 “선수들의 권익보호와 더불어,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을 위한 협회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선수와 팬이 구단으로부터 존중 받는 KBO 리그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끊임없이 낼 것”이라 다짐했다.

양의지 회장 취임 후 각종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선수협(사진=엠스플뉴스)
양의지 회장 취임 후 각종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선수협(사진=엠스플뉴스)

다음은 선수협 입장문 전문이다.

사단법인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양의지, 이하 “선수협”)는 어제 KBO 상벌위원회에서 발표한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의 직무 정지 2개월 제재와 관련하여 KBO 결정에 존중의 뜻을 전한다.

KBO 상벌위원회의 허민 의장에 대한 직무정지 결정이 향후 선수 권익을 침해하는 구단의 갑질 행태를 근절시키고, 프로야구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이 되길 기대한다.

KBO 상벌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지 않고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허민 의장의 태도는 리그의 가치를 심하게 훼손시키는 것이며 리그 퇴출까지도 고려 되어야할 사안이라 생각한다.

또한, 직접적인 피해자인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에게 아직까지도 사과 한마디 없는 허민 의장의 태도와 재발 방지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는 키움 구단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선수협은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이 KBO 징계를 수용하고 프로야구 선수와 팬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과 더불어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것이 KBO 리그의 구성원으로서 가져야할 자세이자 막중한 책임임을 말씀드리며, 허민 의장은 KBO 리그 가치를 더 이상 훼손하지 말고 선수, 팬 그리고 KBO를 존중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끝으로 선수협은 선수들의 권익보호와 더불어, 프로야구의 근간인 팬을 위한 협회가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며, 선수와 팬이 구단으로부터 존중 받는 KBO 리그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끊임없이 낼 것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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