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FA 자격으로 국외 진출 재도전

-양현종 에이전시 “아직 최종 오퍼 없어, ML 로스터 보장 조건이 가장 중요”

-1월 장기전 전망 “보장 계약 아니면 국내 잔류 유력”

-양현종 복귀 결정 주시하는 KIA, 계약 규모가 관건

FA 투수 양현종은 국외 진출에 재도전하고 있다(사진=KIA)
FA 투수 양현종은 국외 진출에 재도전하고 있다(사진=KIA)

[엠스플뉴스]

FA(자유계약선수) 투수 양현종의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 도전이 해를 넘길 전망이다. 대부분 구단이 크리스마스 연말 휴가에 들어가는 메이저리그 현지 사정을 고려했을 때 1월 중순까지 장기전이 예상된다.

양현종은 2020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 4년 전 양현종은 원소속팀인 KIA 타이거즈와 1년 22억 5,000만 원의 단년 FA 계약을 체결했다. 양현종은 이후 해마다 일반 연봉 협상을 치렀다.

양현종은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일찌감치 국외 진출 의지를 보였다. 올 시즌 양현종은 31경기 등판(172.1이닝) 11승 10패 평균자책 4.70. 149탈삼진. 64볼넷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뒤 양현종은 국외 구단과의 협상을 위해 현지 에이전시를 고용했다. 과거 김현수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운 조시 퍼셀 에이전트가 양현종의 국외 진출을 돕고 있다.

12월 초부터 시작한 양현종 측과 메이저리그 구단 간의 협상은 여전히 정체 중이다. 그간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이 양현종에게 관심을 내비쳤지만, 구체적인 최종 제안은 없었다.

양현종 에이전시 관계자는 12월 24일 엠스플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최종 제안이 온 건 없다. 몇몇 구단의 관심은 느끼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안 좋아진 메이저리그 재정 상태 여파가 있다. 현지에선 곧 크리스마스 연말 휴가에 들어가기에 협상 테이블은 1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 ML 로스터 보장 조건은 필수, 미국행 불발 시 KIA와의 잔류 협상 돌입 유력 -

양현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 조건이다(사진=KIA)
양현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 조건이다(사진=KIA)

양현종 측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계약 조건은 돈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이다. 1988년생인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 계약이 아닌 스플릿 계약을 맺을 경우 안게 되는 리스크가 너무 큰 까닭이다.

앞의 에이전시 관계자는 “다른 조건은 조금씩 양보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 조건만큼은 꼭 필요하다. 그래야 도전이 의미가 있다. 1월 중순까지 구단들의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 계약 제안을 기다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양현종에게 관심이 있는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은 현재 스플릿 계약 기준으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현종 측이 원하는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 계약을 얻기 위해선 1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만약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 계약을 받지 못할 경우 양현종 측은 국내 잔류 선택지를 고를 가능성이 크다. 앞의 에이전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메이저리그 로스터 보장 계약을 못 받는다면 국내 잔류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행이 무산될 경우 곧바로 KIA와의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 잔류를 택한다면 양현종 측과 KIA는 1월 중순 이후 협상 테이블을 차려야 한다. 2월 1일 스프링캠프 시작 전에 계약을 마무리하는 협상 속도전이 필요하다. KIA 관계자는 “만약 양현종이 국내 복귀를 결정한다면 곧바로 협상 테이블을 차려 신속하게 계약을 마무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물론 불씨는 남아 있다. 바로 KIA 구단이 양현종과의 FA 계약을 위해 준비한 계약 규모다. 양현종은 4년 전 구단 사정을 고려해 단년 FA 계약을 수용했다. 그만큼 두 번째 FA 협상에선 양현종 측의 기대치가 클 수밖에 없다. 만약 협상 초반 KIA와 양현종 측의 견해차가 크다면 예상 밖 분위기로 흘러갈 수 있다. KIA 구단은 향후 양현종 측의 국외 협상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할 전망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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