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발 FA 시장, 겨울 FA 한파 없이 달아오르는 분위기

-최주환·SK, 오재일·삼성, 거침없는 관심 화살표 쐈다

-‘FA 최대어’ 허경민 포함해 김재호·정수빈 향한 외부 관심도 감지

-비슷한 금액대에 복수 경쟁, 오히려 눈치 게임에 장기전 돌입 가능성도

두산발 FA 야수들을 향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는 FA 시장 분위기다(사진=두산)
두산발 FA 야수들을 향한 뜨거운 관심이 이어지는 FA 시장 분위기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

두산발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달아오를 만큼 달아올랐다. 구단과 에이전트가 만날 때마다 관련 이슈가 쏟아진다. 최근 몇 년 동안 겪었던 FA 한파와는 확연히 다르게 달아오른 FA 시장 분위기다.

FA 시장에서 이미 특정 구단과 강력하게 연결된 선수들도 나왔다. 구단들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고 적극적인 영입 의지를 표출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내야수 최주환과 SK 와이번스, 내야수 오재일과 삼성 라이온즈다. 두 구단 모두 연결된 선수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강한 협상 의지까지 바깥으로 내비쳤다.

먼저 최주환은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받는 선수다. 최주환 측은 풀타임 2루수 보장을 우선 조건으로 생각하지만, 3루수와 1루수 등 폭넓은 수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최주환을 향한 SK를 포함해 최소 4개 구단 이상의 관심이 쏟아지는 분위기다.

최주환 에이전시 관계자는 “의외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팀이 있는가 하면 원래 예상과는 다르게 뒤로 빠진 팀도 있다. 중요한 건 최주환 선수를 향한 구단들의 관심이 기대 이상으로 뜨겁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1루수 거포 자원으로 한순간에 팀 타선 전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오재일을 향한 물밑 관심도 뜨겁다. 외부 FA 참전을 공식화한 삼성의 1순위 영입 대상이 바로 오재일이다. 오재일은 삼성 외에도 최소 3개 구단 이상의 관심을 받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오재일 에이전시 관계자는 “선수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라며 짧은 각오로 내실 있는 협상을 자신했다.

-비슷한 금액대 복수 경쟁에 오히려 장기전 돌입 가능성도-

FA 내야수 오재일은 삼성을 포함해 최소 3개 이상 구단의 관심을 받는 거로 알려졌다(사진=엠스플뉴스)
FA 내야수 오재일은 삼성을 포함해 최소 3개 이상 구단의 관심을 받는 거로 알려졌다(사진=엠스플뉴스)

오히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계약 규모 체결이 예상되는 내야수 허경민은 앞선 두 선수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다. 하지만, 허경민도 최소 4개 이상 구단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A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FA 협상 결과를 보면 구단들이 생각하는 건실한 내야수 FA 자원의 계약 기준을 4년 40억 원 내외로 볼 수 있다. 허경민 선수의 경우 이번 FA 시장에서 나이가 가장 젊은 내야수인 만큼 경쟁이 붙는다면 그 기준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을 충분히 받을 분위기”라고 바라봤다.

B등급으로 FA 자격을 재취득한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와 풀타임 중견수로서 가치가 있는 외야수 정수빈을 향한 최소 2개 구단 이상 외부 관심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B 구단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김재호와 정수빈의 경우에도 만약 내부 협상이 늘어진다면 계산기를 두들기며 갑자기 들어올 구단들이 없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라고 귀띔했다.

원소속팀 두산의 ‘선택과 집중’이 어떤 FA 시장 흐름을 만들지도 주목된다. 두산은 우선 다음 주까지 모든 내부 FA 선수 측과 최소 한 차례 이상 협상 테이블을 차릴 계획이다. 현실적으로 내부 FA 7명을 모두 잡긴 어려운 만큼 향후 구단 내부적으로 대체 불가라고 판단한 최소 3명 이상의 협상 테이블에 조금 더 집중할 전망이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이 구상하는 FA 협상 전략을 위한 자금 등의 준비엔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두산발 FA 선수들을 향한 복수 구단의 관심과 원소속팀 두산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달아오른 FA 시장 분위기와 다르게 전반적인 협상 속도는 장기전으로 흘러갈 수 있단 시선이 나온다.

FA 시장에 참전하는 C 구단 관계자는 “선수마다 복수의 팀이 비슷한 금액대로 접근하는 만큼 금방 결론이 나올 상황은 아닌 듯싶다. 다음 주 정도는 지나야 구체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오히려 길어지면 12월 중순을 넘어 연말까지 간다는 생각도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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