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 재계약 합의

-총액 120만 달러에 인센티브 별도, KIA 브룩스 이상 대우받는다

-최동원 이후 첫 롯데 탈삼진왕, 더그아웃 리더 역할까지

-스트레일리 “다음 시즌에도 롯데와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롯데가 2021시즌에도 댄 스트레일리와 함께 한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롯데가 2021시즌에도 댄 스트레일리와 함께 한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여러 빅리그 구단의 제안을 받았지만, 결국 롯데 잔류를 선택했다. 스트레일리는 앞서 KIA와 재계약한 애런 브룩스보다 좋은 조건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12월 3일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와 재계약을 완료했다. 2020 시즌 대비 대폭 인상된 금액인 보장금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인센티브 별도)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 스트레일리 재계약 조건은 KIA 브룩스 이상 -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사진=엠스플뉴스)
롯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사진=엠스플뉴스)

스트레일리는 2020시즌 롯데에서 환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31경기에 등판해 194.2이닝 동안 15승 4패 205탈삼진 평균자책 2.50을 기록하며 리그 대표 에이스로 활약했다. 롯데 투수로는 1987년 최동원 이후 처음 탈삼진 1위 타이틀도 차지했다.

140km/h 중반대 힘 있는 속구와 터널링이 좋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한 스트레일리다. 퀄리티스타트 21회로 리그 2위, 평균 투구이닝도 6.28이닝으로 리그 4위를 기록했고 등판 시 팀 성적도 21승 10패 승률 67.7%로 롯데 팀 전체 승수(71승)의 29.5%가 스트레일리 등판 경기에서 나왔다.

개인 기록뿐만 아니라 팀메이트로서도 최고였다. 외국인 선수임에도 팀 동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시너지 효과를 이끌었다. 독특한 굿즈와 다양한 응원 도구를 직접 챙기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즐겁고 밝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그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먼저 야구를 즐기려고 한다. 팀 동료들을 즐겁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함께 재밌고 즐거운 야구를 하고 싶다”고 자신의 야구관을 밝혔다.

스트레일리와 재계약은 앞서 재계약에 성공한 KIA 애런 브룩스가 기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총액 67만 9천 달러에 KIA와 계약한 브룩스는 2020시즌 23경기 151.1이닝 평균자책 2.50에 WAR 7.17승을 기록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2021시즌 총액 120만 달러(옵션 별도) 조건에 재계약에 합의했다.

반면 총액 80만 달러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스트레일리는 2020시즌 브룩스보다 더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했고 같은 평균자책(2.50)에 브룩스보다 더 높은 WAR(7.51승)을 기록했다. 계약 총액은 120만 달러로 브룩스와 동일하지만 브룩스보다 높은 인센티브가 주어졌을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다. 롯데 관계자도 “성적에 걸맞은 대우를 제공했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스트레일리는 구단을 통해 “다음 시즌에도 롯데와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한국으로 돌아가 팀원들과 함께 새 시즌을 함께 준비하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모두 건강히 지내고 있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인터뷰에서 “롯데와 계약했을 때부터 사직구장 만원 관중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다. 시즌 중 관중이 들어왔을 때 만원 관중처럼 큰 호응을 보내주셨다. 탈삼진을 기록할 때마다 팬들의 박수와 반응이 나와 야구가 정말 재밌었다”라고 말했던 스트레일리다. 다음 시즌, 사직구장 만원 관중 앞에서 던지는 스트레일리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롯데 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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