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내년 시즌 전력은 다승왕 알칸타라(왼쪽)와 안타왕 페르난데스(오른쪽)와의 재계약에 달려 있다(사진=두산)
두산의 내년 시즌 전력은 다승왕 알칸타라(왼쪽)와 안타왕 페르난데스(오른쪽)와의 재계약에 달려 있다(사진=두산)

[엠스플뉴스]

두산 베어스는 올겨울 내부 FA(자유계약선수) 7명과의 협상이라는 큰 과제를 앞두고 있다. 내부 FA 단속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는 외국인 선수 재계약이다. ‘20승 다승왕’ 라울 알칸타라와 ‘199안타 안타왕’ 호세 페르난데스의 활약상을 생각한다면 두산의 진짜 대체불가 자리는 바로 이곳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31경기(198.2이닝)에 등판해 20승 2패 평균자책 2.54 182탈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내내 쉬지 않고 꾸준한 활약을 펼친 알칸타라는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19승)와 경쟁 끝에 다승왕 고지에 올랐다.

11월 30일 열린 2020 KBO 시상식에서 알칸타라는 미리 찍은 영상을 통해 다승왕 수상 소감을 전했다. 알칸타라는 “다승왕을 받게 돼 영광이다. 주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이 상을 받을 수 없었다. 팀과 동료, 코치진 등 도와준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알칸타라는 시즌 20승으로 다승왕을 확정한 시즌 최종전(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8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떠올렸다.

알칸타라는 “키움을 상대로 한 정규시즌 최종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그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든 동료가 알고 열심히 경기에 임해 결과도 좋았다. 두산 팬들의 응원도 정말 감사하다. 야구장이 아닌 온라인을 통한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팬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페르난데스도 지난해(197안타)에 이어 올 시즌 199안타로 2년 연속 안타왕을 달성했다. 아쉽게 200안타를 놓쳤지만,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144경기 출전 타율 0.340/ 199안타/ 21홈런/ 105타점/ 출루율 0.404/ 장타율 0.497로 중심 타선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페르난데스도 시상식에서 영상을 통해 “2년 연속 안타왕 수상이라 더 기쁘고 영광이다. 2년 연속 KBO리그에서 뛰며 적응한 부분도 있고, 개막이 늦어져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신경 쓰니까 근육량 증가로 이어져 도움이 됐다. 올 시즌 키움전 5안타 경기, 삼성전 6타점 경기 등 유난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많다. 두산 팬들은 언제나 최고다. 열심히 응원해주신 만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테니 꾸준한 응원을 부탁드린다”라며 한국어로 ‘사랑해’라는 말로 수상 소감을 매듭지었다.

두산은 내부 FA 단속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3명과의 재계약 여부도 가장 크게 신경 써야 할 비시즌 과제다. 알칸타라와 페르난데스, 그리고 크리스 플렉센까지 모두 재계약에 성공한다면 두산은 전력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내년 시즌에도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기 위해선 형제 사이처럼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알칸타라, 페르난데스와 두산의 동행이 이어져야 한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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