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2020 KBO 시상식에서 타율왕을 수상했다(사진=KBO)
최형우가 2020 KBO 시상식에서 타율왕을 수상했다(사진=KBO)

[엠스플뉴스]

베테랑 야수 최형우가 2016년 수상(타율 0.376) 이후 4년 만에 타율왕 타이틀을 탈환했다. 프로 데뷔 19년 차에 37세라는 나이로 따낸 타율왕은 최형우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성과다.

최형우는 올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4/ 185안타/ 28홈런/ 115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끝까지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타율 0.352)과 KT WIZ 멜 로하스 주니어(타율 0.349)와 펼친 치열한 타율왕 경쟁 끝에 최형우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2002년 프로에 입단한 1983년생 최형우는 ‘데뷔 19년 차 37세 타율왕’으로 대기만성형 스타로서 이미지를 굳혔다. KBO리그 역대 최고령 타율왕 기록을 보면 2013년 이병규(당시 LG 트윈스·39세)와 1982년 백인천(당시 MBC 청룡·39세)에 이어 최형우가 3위에 오르게 됐다.

11월 30일 열린 2020 KBO 시상식에 참가해 타율왕을 수상한 최형우는 “이 자리에 다시 올 거로 생각 못 했다. 마지막까지 타율왕 경쟁을 재밌게 이어갔다. 타율왕을 받으니 올 시즌 동안 잘 버텼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존재만으로도 힘이 되는 아내와 아들,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출근부터 퇴근 할 때까지 할 수 있다고 긴장 늦추지 말라고 잔소리해준 KIA 동생들에게도 고맙다”라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최형우는 2016년 겨울 4년 100억 원 규모의 첫 FA 계약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4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했다. 올 시즌 종료 뒤에도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원소속팀 KIA를 포함한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받는 분위기다.

최형우는 “4년의 FA 계약 동안 도태하지 않고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며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된 듯싶어 뿌듯하다. 이적 첫 해 통합 우승한 기억도 떠오른다. 1군 무대에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데뷔한 게 오랫동안 활약하는 비결인 듯싶다. 다른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면 분명히 기회가 찾아올 거란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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