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 두 번째 FA 자격 취득

-올 시즌 힘든 몸 상태에도 희생한 김재호, KS에서도 존재감 발휘

-구단 역대 최고 프랜차이즈 유격수, 두산이 꼭 잡아야 할 이유

-“베어스 원 클럽 맨 되고 싶다.” 진심 담긴 김재호 바람이 이뤄질까

두산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는 두산 베어스의 황금기를 이끈 구단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평가받는다. 우승에 목말랐던 두산의 갈증을 완벽하게 풀어준 최근 세 차례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 중심에도 김재호가 서 있었다.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한 2015년 첫 우승, 골든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던 2016년 완벽했던 통합 우승, 그리고 2019년 시리즈 동안 적극적인 존재감으로 다시 맛본 통합 우승까지 김재호의 활약상은 곧 팀의 우승을 의미했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두산 유니폼 하나만 입고 뛴 김재호는 구단 역대 유격수 통산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부문 압도적인 1위(22.42)에 올라 있다. 1985년생의 베테랑 유격수지만, 김재호는 올 시즌 120경기 출전 타율 0.289/ 116안타/ 39타점/ WAR 1.99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팀을 위한 희생이 돋보였다. 김재호는 시즌 초중반 몸 상태가 안 좋았음에도 내야진 줄부상 상황에서 이를 참고 경기에 나섰다. 방망이와 다리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않았지만, 팀 내야 수비 안정화를 위해 김재호는 링거와 통증 주사까지 맞고 그라운드로 나와 상대 타구를 막았다. 다른 동료들이 “(김)재호 형이 몸이 안 좋은데도 계속 경기에 나가 고생하는 걸 보니까 서로 힘든 걸 내색하지 않고 함께 버틸 수 있었다”라고 입을 모을 정도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재호의 존재감이 대단했다. 김재호는 한국시리즈 타율 0.421/ 8안타/ 1홈런/ 7타점/ 4볼넷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수비에서도 베테랑다운 안정적인 움직임으로 팀 내야진을 이끌었다. 만약 두산이 우승을 거뒀다면 시리즈 MVP는 김재호가 유력했다.


-베어스 원 클럽 맨 되고 싶은 김재호, 두산과 두 번째 FA 동행 이뤄질까-

유격수 김재호가 없는 두산 내야진은 상상할 수 없는 그림이다(사진=엠스플뉴스)
유격수 김재호가 없는 두산 내야진은 상상할 수 없는 그림이다(사진=엠스플뉴스)

김재호는 올겨울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했다. 4년 전 첫 번째 FA 자격 때 김재호는 구단과 두 차례 만남 만에 4년 5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KBO리그 역대 유격수 FA 계약 규모 1위 기록이었다. 그리고 김재호는 4년 동안 꾸준한 활약과 더불어 2019년 통합 우승 달성에 이바지하며 베어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김재호는 지난해 통합 우승 달성 뒤 엠스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FA 계약을 통해 ‘베어스 원 클럽 맨’으로 쭉 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프로 무대는 냉정하다”라며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재호는 그 다짐대로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공·수 완벽한 유격수로서 활약과 경쟁력을 선보였다.

두산도 팀 전성기를 이끈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재호를 꼭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FA 시장이 개장하는 다음 주 곧바로 협상 테이블을 차릴 전망이다. 베테랑의 나이지만, 향후 정규시즌 출전 시간과 체력 비축을 잘 관리한다면 김재호는 향후 2~3년 동안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어린 야수들이 보고 배울 완벽한 롤 모델의 필요성과 더불어 프랜차이즈 출신 지도자 확보까지 고려한다면 두산과 김재호와의 재계약은 필수다.

두산 구단도 느긋하게 생각할 수 없다. 비록 나이 문제가 있더라도 김재호는 FA 시장에서 ‘윈 나우’를 위한 매력적인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게다가 두 번째 FA 신청이라 김재호는 B등급으로 이번 FA 시장에 나선다. 보호 선수명단이 20인이 아닌 25인으로 늘어나기에 여유가 있다고 판단하는 구단은 FA 시장 상황에 따라 김재호 영입을 검토할 수 있다.

“베어스 원 클럽 맨이 되고 싶다”라는 김재호의 바람은 진심이다. 과연 두산이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은 김재호와의 두 번째 FA 동행에 성공할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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