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감독 옷피셜(사진=한화)
수베로 감독 옷피셜(사진=한화)

[엠스플뉴스]

“최종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물론 당장 이루면 좋겠지만 내 계약기간 동안 팀이 점차 발전하면서 계약기간이 끝날 때쯤 그 목표를 달성해서 구단, 선수단, 팬 모두가 함께 즐거워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한화 이글스의 우승으로 가는 도로명주소 ‘수베로’가 탄생했다. 한화는 한국시간 11월 27일 오전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계약을 완료했다. 계약기간은 3년, 세부 계약조건은 상호 협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수베로 감독은 1972년생으로 올해 48세의 젊은 사령탑이다. 1991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내야수로 입단해 1997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지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이후 지도자로 전향,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다수의 마이너리그 팀 감독을 역임하면서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루키리그 팀부터 LA 다저스와 밀워키 브루어스 더블 A 팀까지 다양한 팀을 맡았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의 1루 및 내야 코치를 역임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밀워키의 리빌딩 성공 과정에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 2019 프리미어12 대회에서는 베네수엘라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아 국제대회도 경험한 바 있다.

한화는 이 같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정립된 수베로 감독의 팀 운영 철학이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를 구축하고자 하는 구단의 목표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또 데이터를 중시하는 수베로 감독의 팀 운영 스타일 역시 현장 데이터 활용 강화를 모색하고 있는 구단의 변화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가 영입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가 영입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수베로 감독은 계약 직후 “한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단장님이 직접 미국에 방문하시고, 직원과 통역까지 오셔서 신경 써주시는 모습에 감명받았다”며 “나뿐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도 새로운 도전 환경을 만들어 주신 것에 감사드릴뿐이다. 나와 팀 모두에게 중요한 도전이 시작되는 만큼 시즌 전까지 리그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진행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행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선 “인생에 있어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는데 나에게는 지금이 그런 순간이다. 감독직에 대한 연락이 왔을 때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며 “예전 프리미어12를 위해 대만을 가 본 적이 있었다. 당시 느낀 아시아 야구의 열기와 팬 문화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한국 야구 역시 팬들의 큰 사랑과 선수들의 높은 수준을 전해 들어 알고 있다. 그래서 더더욱 새로운 도전에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야구를 접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아 정확히는 잘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한화의 연락을 받은 뒤부터는 계약 결과와 무관하게 관심을 갖고 알아보기 시작했다. 정말 훌륭한 선수와 팬을 갖춘 리그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트레이 힐만 감독과 친분이 있어 조언을 구했는데 힐만 감독 역시 KBO리그는 수준이 높고 좋은 리그라고 말해줘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리빌딩과 선수 육성 전문가로 알려진 수베로 감독은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한화의 의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며 “다만 리빌딩이라는 것 자체가 어떤 팀에게든 쉽지 않은 과정”이라 했다.

수베로 감독은 “그래도 나에게는 많은 경험과 계획이 있다. 또 이번 인터뷰 과정에서 단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많은 부분이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3년은 우리에게 힘든 시간이겠지만 팀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으로 생각한다. 구체적인 리빌딩 계획은 우선 한국에 가서 팀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고 구체화시킬 것”이라 약속했다.

수베로 감독은 자신의 야구철학으로 “무엇보다 야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고, 서로 존중하는 팀 문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구장 밖보다 안에서의 문화와 철학을 존중한다. 가족같은 팀 분위기. 야구를 즐기는 마음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조건”이라 했다.

이어 “기술적으로는 팀의 장점을 캐치해서 그것을 팀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팀을 강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팀 뎁스나 선수들의 기량을 캐치해서 우리가 가진 색깔을 명확히 파악해 장점은 극대화 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최종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며 “물론 당장 이루면 좋겠지만 내 계약기간 동안 팀이 점차 발전하면서 계약기간이 끝날 때쯤 그 목표를 달성해서 구단, 선수단, 팬 모두가 함께 즐거워할 수 있으면 좋겠다. 팀이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 역량을 모두 쏟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한화 팬들에게 “팬 여러분을 하루 빨리 보고 싶다. 한가지 약속 드리자면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야구를 하는 팀을 보여드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한 수베로 감독은 “내 계약기간 동안 한화이글스 팬들과 함께 우리의 목표 달성해서 함께 축하하고 즐거워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모든 팬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길 바란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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