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알칸타라가 한국시리즈 6차전 6회 말 이닝을 매듭 짓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두산 알칸타라가 한국시리즈 6차전 6회 말 이닝을 매듭 짓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고척]

두산 베어스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능했던 건 외국인 투수 듀오 라울 알칸타라와 크리스 플렉센의 활약상 지분이 컸다. 내년 시즌 두산의 팀 성적도 두 투수와의 재계약 여부에 걸려 있는 분위기다.

두산은 11월 24일 고척돔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0대 2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4패를 기록한 두산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탈락 위기에 빠진 6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한 알칸타라는 5.1이닝 8피안타 4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알칸타라는 4회 말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상황에서 팀 득점 지원 없는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 했다.

포스트시즌 등판에선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알칸타라는 정규시즌 동안 31경기 등판으로 무려 198.2이닝을 소화하며 팀을 정규시즌 3위로 이끌었다. 쉬지 않고 정규시즌 풀타임 등판을 소화한 여파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있었다. 시즌 20승을 달성한 정규시즌 퍼포먼스를 고려했을 때 알칸타라와의 재계약 협상은 당연한 수순이다.

플렉센도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압도적인 활약상을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1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 0 11탈삼진)와 플레이오프(2경기 등판 1승 1세이브 평균자책 1.74 13탈삼진)에서 보여준 플렉센의 구위는 대단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플렉센은 2경기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 3.00 8탈삼진으로 자기 몫을 소화했다.

시즌 중간 2개월여의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플렉센은 정규시즌 막판 페이스를 끌어 올려 포스트시즌까지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정규시즌 초중반 무언가 2% 부족했던 부분을 확연히 채운 그림이었다.

플렉센은 “KBO리그 첫 시즌 동안 축복받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야구뿐만 아니라 문화와 음식, 팀 동료들과의 소통, KBO리그의 모든 것에 대해 좋은 기억만 쌓였다. 두산 팬들이 내년 시즌 내가 돌아오길 원한다면 나도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답변을 드리고 싶다. 물론 구단 프런트와 내 에이전트와 대화를 해야 하는 부분이 먼저 필요하다. 두산에서 최대한 오랫동안 야구하고 싶고, 내년 시즌에도 두산 팬들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싶다”라며 재계약 의지를 밝혔다.

두산은 비시즌 대부분 주전 야수진이 FA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내년 시즌 전력 구성에 물음표가 많이 붙는 분위기에서 알칸타라와 플렉센과의 재계약이 비시즌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알칸타라와 플렉센은 미국과 일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는 가운데 두산이 어떻게 두 투수와의 재계약 협상을 이끌어갈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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