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10월 28일 잠실 LG전에서 연장 11회 초 송광민의 적시타 때 노수광의 득점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한화가 10월 28일 잠실 LG전에서 연장 11회 초 송광민의 적시타 때 노수광의 득점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엠스플뉴스=잠실]

야구는 인생과 같다는 말이 와닿은 하루였다. LG 트윈스가 2위 매직 넘버 회수를 눈앞에 두고 다시 빼앗겼다. 호랑이표 고춧가루 소식에 웃음이 가득했던 잠실구장은 곧바로 독수리표 고춧가루에 한숨으로 가득했다.

LG는 10월 29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6대 7로 역전패했다. 같은 날 KT WIZ가 KIA 타이거즈에 패하며 LG는 KT에 경기 차 없이 승률에 앞서는 2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 초반만 해도 싱거운 승부가 되는 듯했다 LG는 한화 선발 투수 김이환을 상대로 3회 말 5득점 빅 이닝을 만들었다. 4회 말 홍창기가 바뀐 투수 안영명을 상대로 추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6대 0 리드를 잡았다.

손쉽게 가는 듯했던 승부는 5회 초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5회 초 LG 선발 투수 임찬규가 흔들리며 4실점을 기록했다. LG 벤치는 4점을 내준 뒤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야 임찬규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바뀐 투수 이민호가 5회 초를 추가 실점 없이 막았지만, 6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브랜드 반즈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막고 6대 6 동점을 허용했다.

추가 점수 없이 연장전으로 돌입하는 흐름 속에서 잠실구장에선 타 구장 소식으로 팬들의 환호성이 나왔다. 2위 경쟁 팀인 KT가 광주 KIA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3대 4 끝내기 패배를 당한 까닭이었다. LG는 이날 최소 무승부 이상을 기록했을 경우 자력 2위 매직 넘버를 다시 빼앗아 올 수 있었다.

하지만, 호랑이표 고춧가루 소식에 기뻐할 틈도 없이 위기가 찾아왔다. 8회 초부터 마운드에 올랐던 LG 마무리 고우석이 연장 11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송광민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LG는 11회 말 1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형종과 김민성이 적시타 없이 물러나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호랑이표만큼 매콤했던 독수리표 고춧가루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이 마지막 정규시즌 홈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이 28일 마지막 정규시즌 홈 경기를 마치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도형 기자)

이날 LG는 최소 무승부 이상을 기록해 3위 이상 순위를 확정 짓고 홈 최종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연장전 패배로 시즌 최종전(30일 문학 SK 와이번스전) 결과에 따라 4위까지 떨어질 경우의 수를 남기게 됐다.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보고자 관중 6,775명이 입장한 매진 열기와 더불어 뜨거운 응원을 보냈던 LG 팬들도 아쉬움 가득히 발걸음을 돌리게 됐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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